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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넥센vs기아, 3일 연속 연장 승부 끝 넥센 자멸로 얻은 승리 기아 반전 이끌까?

by 스포토리 201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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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두 경기 연속 12회 연장 무승부 경기를 했던 기아가 넥센과 가진 5일 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가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다는 것은 선수들이나 관객 모두를 지치게 한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피곤한 경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넥센의 실책으로 어렵게 승리를 거둔 기아가 과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넥센의 자멸이 만들어준 승리, 기아는 반전으로 이어갈까?

 

 

 

 

두 팀의 에이스들인 나이트와 윤석민이 맞대결을 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투수전을 기대했습니다. 경기는 분명 두 에이스들의 멋진 투구로 이어졌지만 실책이 이어지고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기아로서는 연 이틀 동안 4시간이 훌쩍 넘는 경기를 치르고 바로 낮 2시 경기를 해야 하는 부담이 크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이미 두 번째 12회 연장에서 전체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토요일 낮 경기가 무척이나 불안했고 그 불안함은 선수들이 아닌 코치의 실책으로 다가왔습니다.

 

 

터지지 않는 타선에 변화를 주기 위해 붙박이 1번 타자였던 이용규를 과감하게 7번으로 돌리며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습니다. 좀처럼 타격감을 올려주지 못하는 이용규가 타선 변경 등을 통해 자신의 감각의 찾을 수 있을지 궁금했던 경기였습니다.

 

1회 1사 후 김선빈이 안타와 도루로 기회를 만들고 3번 타자로 나선 안치홍이 적시타를 쳤지만, 기아의 불운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김선빈이 발이 빠르기는 하지만 우익수 낮은 타구가 빠르게 갔다는 점에서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우익수 정수성이 볼을 잡은 상황에서 김선빈이 3루까지 다다르지도 못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백인호 주루 코치는 당연히 멈추라는 지시를 했어야 했습니다.

 

시즌 초반 백인호 주루 코치가 비슷한 상황에서 엉뚱한 지시를 내려 득점 기회를 놓친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내려 허망하게 기회를 놓쳐버린 점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우익수 타구를 보기 위해 홈 플레이트 가까운 곳까지 내려와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무조건 홈으로 들어오라는 지시를 한 백 코치의 한심한 선택이 초반 대량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다음 타자가 4번 최희섭이라는 점과 발이 빠른 두 선수가 1, 3루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선발 나이트를 초반에 무너트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더욱 최희섭이 안타를 쳤다는 점에서 백인호 코치의 잘못이 얼마나 안타깝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안타 세 개를 치고도 득점이 없었다는 점은 에이스 윤석민이 선발로 나온 경기였기에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나이트가 초반 변화구 없는 직구 승부로 힘들었던 것과 달리, 윤석민은 2회까지 공 16개로 6타자 연속 플라이로 잡아내는 호조를 보였습니다. 지난 두 차례의 아쉬운 투구를 만회하기라도 하듯 좋은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경기를 지배하던 윤석민은 4회 1사 후 박병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만들고 강정호의 외야 플라이로 3루까지 주자를 내보내는 위기 상황을 맞았습니다. 넥센의 중심 타선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오재일의 잘 맞은 타구를 우익수 이준호가 환상적인 수비로 실점을 막아내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신종길이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회를 잡은 이준호가 적극적인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로 좋은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위기를 넘긴 기아는 4회 선두 타자인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기회를 만들었지만 잘 맞지 않아 타선까지 조정한 이용규의 안타 성 타구를 2루수 서건창이 환상적인 포구를 하고 병살로 이어가는 과정은 최고였습니다. 만약 그 타구가 빠졌다면 득점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기아나 이용규 모두에게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도 실책이 이어지며 힘든 상황을 만들었던 넥센은 5회 그 불안함이 재현되었습니다. 8번 이준호의 타구는 평범한 외야 플라이였지만 좌익수 장기영이 공을 완전히 놓쳐버리며 허망한 2루타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득점 기회를 잡은 기아는 9번 윤완주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고 넥센의 불운은 다시 3루 방향에서 드러났습니다. 

 

 

3루 방향으로 향하는 공을 3루수 지석훈이 적극적으로 들어와 수비를 하지 않고 주춤하며 3루수 투수가 모두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나이트가 잡아 1루 송구를 했지만 다급해지며 폭투가 되어 실점까지 하게 되었다는 점은 황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전날 경기에서는 3루를 비우는 실수로 넥센에게 위기를 만들었던 지석훈이 오늘 경기에서는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않고 지킬 필요가 없는 3루로 돌아서며 실점까지 허용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이후 오늘 4안타 3도루로 기아 타선을 이끌었던 김선빈이 적시타로 2-0까지 앞서가게 되었습니다.

 

윤석민이 투구 수를 조절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8회 시작과 함께 서건창과 정수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당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중요한 분수령은 바로 8회였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2루 견제를 시도한 윤석민이 안치홍과 호흡이 맞지 않으며 허망한 실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분위기상 대량 실점도 가능했지만 에이스는 에이스였습니다.

 

2번 타자 장기영을 1루 땅볼로 잡아내고, 3번 타자 박병호를 바깥으로 흐르는 유인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오늘 2루타가 있었던 4번 타자 박병호마저 2루수 팝 아웃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무사 2, 3루를 정리하는 윤석민은 역시 에이스다웠습니다.

 

넥센은 9회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유동훈을 상대로 선두타자 강정호가 2루타를 치고, 오재일의 안타에 이어 지석훈이 동점 적시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가져갔습니다. 무사에서 동점을 만들고 여전히 역전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후속 타자들이 추가점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넥센의 아쉬움은 10회 다시 한 번 찾아왔습니다. 2사 후 박병호의 타구가 홈런이 아니라 철망 윗부분을 맞는 장면은 아쉬웠을 듯합니다. 넥센에 승운이 있었다면 홈런이 되었어야 했지만 철망을 맞고 2루타가 된 이 타구는 기아에게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오재일 선수를 고의 4구로 내보내고 넥센은 마지막 히든카드로 오윤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벤치의 바람처럼 강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교체되었던 3루수 홍재호가 환상적인 수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닝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운명의 10회 말 기아의 공격은 불안했습니다. 3볼까지 얻으며 선두 타자 출루가 가능해 보였지만 김원섭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 다시 연장 12회까지 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의 영웅인 김선빈이 멋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넥센은 의외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전날 최희섭에게 멋진 삼진을 잡아냈던 박성훈에게 다시 한 번 최희섭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전날과 달리 최희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치며 1사 만루의 마무리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병살로 기회를 놓치고 무승부를 기록했던 기아는 송산을 대타로 내보냈지만 다시 3루 땅볼을 내주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넥센 수비의 구멍이 되어버린 지석훈은 충분한 병살 상황에서 홈인지 2루인지 선택을 하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모든 것은 끝나고 말았습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평범한 3루 땅볼 상황에서 홈이든 2루든 빠른 선택만 했다면 기아는 병살로 기회를 날려버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선택이 불안을 조성했고 다급해진 서건창의 1루 송구가 바운드되며 그대로 경기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기아는 두 번의 연장 승부에서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승리를 얻지 못하더니 이번 연장에서도 자신들의 능력으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믿었던 유동훈은 연이틀 허망한 투구로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득점 능력과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 능력이 형편없는 기아가 과연 행운으로 잡은 승리 이후 어떤 변화를 가져 올지 궁금해집니다.  

 

윤석민이 오늘 경기를 통해 두 번의 연속된 아쉬움을 털어내는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다행이었습니다. 5타수 4안타, 3도루와 환상적인 수비까지 보여주며 기아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선빈이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이준호가 3타수 2안타와 함께 좋은 수비까지 보여주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비록 상대팀의 실책으로 얻은 승리였지만 벤치 선수들이 모두 나와 승리를 축하하는 장면에서 선수들 모두 승리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는 점은 조만간 기아의 반격은 시작될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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