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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넥센vs기아, 안치홍의 맹타와 심수창의 자멸이 승부를 갈랐다

by 스포토리 201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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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말까지 9-1로 앞선 경기가 10-8로 마무리되는 경기에서 누구를 잘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심수창의 자멸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기아는 불안한 불펜으로 인해 겨우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넥센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기아의 불안정함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기아가 가야 할 길은 멀어 보입니다.

 

실험 중인 기아와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팬, 그 간극이 힘겹다

 

 

 

 

기아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들로 인해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가능성을 알아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기아 벤치가 내놓은 선택은 최선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우승 후보로 꼽히는 기아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힘겹기만 합니다.

 

3게임 연속으로 연장 승부를 했던 기아가 4번째 게임에서는 1회부터 터진 타격의 힘으로 손쉬운 승리를 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4회까지 9득점이나 한 기아로서는 너무나 손쉬운 승리를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동안 선발로 나서 불안한 피칭을 해왔던 앤서니가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2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승리는 당연했습니다.

 

잘 나가는 넥센에게 부담스럽고 힘겨운 것 중 하나는 바로 선발 심수창입니다. 지난 시즌 팀을 바꾸며 승리를 얻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 기대했던 심수창은 올 시즌 4번 등판에 모두 패배를 기록하며 또 다시 연속 패배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첫 타자인 김원섭에서 시작해 4번 최희섭까지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심수창을 몰아 붙였습니다. 기아가 승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은 5번 나지완에게 번트를 지시한 점이었습니다. 나지완에게 강공이 아닌 번트를 지시할 정도로 기아에게 승리는 절박함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나지완에게 번트까지 대며 대량 득점에 목말렀던 기아에게 기회는 이용규에게 주어졌지만 여전히 타격감이 정상적이지 않은 그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기아가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면 넥센에게 밀리며 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송산의 적시타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연장전에서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던 그가 오늘 경기에서는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을 좋은 타격 기술로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4-0까지 점수를 늘리며 기선 제압에 확실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밋밋한 공과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심수창을 맞아 만약 기아가 4점까지 확보하지 못했다면 최근 넥센의 타격감이나 승부욕을 봤을 때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송산의 적시타는 중요했습니다. 불펜이 불안한 기아로서는 앤서니에 대한 믿음마저도 부족한 상황에서 초반 대량 득점은 무척이나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1회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한 기아는 불안한 심수창을 상대로 4회까지 9득점을 하면서 올 시즌 가장 시원한 경기력으로 완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기아 벤치나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앤서니는 오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6안타, 3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불안함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었지만 빠른 투구 패턴으로 상대 페이스를 빼앗는 점은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반복되면 그 빠른 패턴도 상대 타자들에게 큰 무기가 될 수는 없겠지만 앤서니 역시 한국 타자들 파악이 더해지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의외의 성공작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였습니다.

 

7회까지 9-2로 뒤지던 넥센은 8회 대반격을 시작하며 자신들이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두 타자인 오윤이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3루 실책과 볼넷과 사구가 더해지며 한순간에 무너진 진해수로 인해 경기는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좌완 투수로서 가능성이 엿보였던 진해수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고 완벽하게 무너지며 넥센의 대반격을 시작되었습니다. 밀어내기 사구에 이어 오재일이 적시타 등으로 9-6까지 따라 잡는 과정에서 넥센의 올 시즌 다른 점과 기아 불펜의 아쉬움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 기아가 그래도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쫓기는 점수를 내준 후 곧바로 김상훈의 적시타로 10-6으로 달아났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후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까지 잡았지만 오늘 4안타를 쳤던 김원섭이 병살로 물러난 점은 아쉬웠습니다.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점수를 내주는 공격이 안 된다는 점은 기아가 고쳐나가야만 하는 단점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넥센의 힘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섰던 오윤이 9회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손쉽게 마무리 되는 듯했지만 장기영이 장외 홈런을 날리며 죽어가던 분위기를 다시 이끌었습니다. 10-7이라는 역전 가시권까지 다가오자 기아는 박지훈을 내세우며 오늘 경기를 꼭 잡아야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믿었던 박지훈이 강병식에게 안타를 맞고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지석훈의 평범한 3루 땅볼을 수비력 좋은 홍재호가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벌이며 끝낼 수 있는 경기가 10-8까지 쫓기는 경기로 변해버렸습니다. 폭투와 실책이 이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박지훈은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으며 분위기를 다시 기아로 돌려놓았지만 가장 멋진 장면은 윤완주가 안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 아웃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후순위로 기아에 입단해 주목받지 않았던 윤완주는 선 감독에게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존재였습니다. 여전히 타격이 아쉬움을 주기는 하지만 빠른 발과 좋은 수비 실력(내 외야 모두 가능한 수비)을 보여주며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오늘 보여준 결정적인 수비 실력은 팬들만이 아니라 감독에게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은 윤완주 본인에게도 중요했습니다. 

 

짧은 이닝이지만 여러 선수들을 마운드에 올리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신인 박지훈이 그동안 좋은 능력을 보여주며 믿을맨으로 다가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김선빈은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기아의 강력한 키스톤 콤비인 안치홍이 5타수 5안타, 5타점을 올리며 팀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기아 내야의 핵심인 김선빈과 안치홍이 연일 맹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기아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선발에 여전히 공백이 존재하고 불펜이 불안하다는 점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넥센과의 툐요일 경기에서 졌던 경기를 상대 실책으로 이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전날 경기를 상대의 실책으로 인해 얻은 기아는 자연스럽게 오늘 경기의 활발한 공격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를 통해 기아가 완벽한 부활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는 확실하게 구축했습니다. 

 

기아가 다음 주 한화, 두산과의 6연전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이끈다면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힘겨웠던 기아의 전력이 균형을 맞추며 대반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약체로 떨어진 한화와의 3연전 승부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기아가 투타의 불균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채워가며 5월 대반격을 이끌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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