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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두산vs기아, 김선빈의 송구 실책이 승패를 갈랐다

by 스포토리 201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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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과 일요일 경기 모두 기아의 패배는 가장 막강하다고 불리던 키스톤 콤비의 실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믿었던 그들의 실책은 한 점 승부가 가능한 상황에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상대 팀으로 분위기를 빼앗기고 두 경기 모두 내주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운명의 5회 역전을 만들어준 김선빈의 송구 실책이 아쉽다

 

 

 

 

 

니퍼트와 심동섭의 선발 대결은 두산의 안정적인 리드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둘지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초반 심동섭이 두산 선수들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니퍼트가 의외로 힘든 경기를 펼치며 승패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1회 가볍게 삼자범퇴를 당했던 두산과 달리, 기아는 1회 시작과 함께 이용규가 풀 카운트까지 가며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진루타를 치지 못하고 안치홍이 병살로 허무하게 물러나며 아쉬운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니퍼트를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서 내리는 것이 중요했던 기아는 철저하게 공을 오래 보는 작전을 펼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병살은 그런 노력마저 허무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아쉬운 공격력을 보였던 기아는 2회 1사 후 김원섭이 볼넷을 얻고 나지완이 니퍼트의 빠른 공을 담장 너머로 넘겨버리며 선취점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몸 쪽으로 들어오는 강력한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쳐버린 나지완의 한 방은 분위기를 급격하게 기아의 몫으로 돌려놓았습니다.

 

두산 에이스를 상대로 선취점을 얻으며 분위기를 잡아가던 기아에게 3회 실점은 아쉬웠습니다. 선두 타자였던 9번 타자 허경민의 우익수 방향 뜬 공을 신종길이 잘못된 판단으로 놓치며 안타를 내준 것이 빌미가 되었습니다. 가볍게 잡을 수 있는 플라이였지만 잘못 판단한 슬라이딩 포구는 실책을 유발했고 이 실수는 곧 보크와 도루로 이어지며 주자가 3루까지 가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주자 3루 상황에서 투수 앞 땅볼에 홈으로 급하게 움직인 허경민의 실수는 곧 런 다운 플레이에 걸려 아웃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두산이 운이 좋았던 것은 정수빈이 2루까지 진루 했다는 점입니다. 김현수의 안타에 점수를 뽑았다는 점에서 만약 런 다운 플레이를 신속하게 해서 2루로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면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4회 양 팀 모두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음에도 점수를 뽑지 못하더니 운명의 5회 승리의 여신은 두산을 향해 웃기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 이종욱이 볼넷을 얻어 나가며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한 두산은 2번 타자 정수빈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김선빈의 실투로 모두 살면서 무사 2, 3루가 되고 말았습니다. 호투를 이어오던 심동섭에게도 이 상황은 힘 빠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투아웃에서 만날 수 있었던 김현수를 무사 2, 3루 상황에서 만났다는 것은 불행이었습니다. 부상을 이기고 경기에 나선 김현수는 두산 팬들이 기다리던 역전 2루타를 때리며 경기를 단숨에 뒤집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4, 5번을 가볍게 유격수오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로 나선 심동섭은 지난 등판보다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선발 투수의 최소 조건인 5이닝을 소화했다는 점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심동섭은 5이닝 동안 81개의 투구로 6안타, 2사사구, 4삼진, 3실점, 2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 기아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심동섭의 성장이 잘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피칭은 의미 있었습니다.

 

5회 역전을 한 두산은 다시 한 번 니퍼트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니퍼트는 7이닝 동안 113개의 공으로 5안타, 4사사구, 4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리며 두산의 에이스 위용을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초반 다른 경기와 달리 불안한 투구를 하며 선취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피칭으로 7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기아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니퍼트는 대단했습니다.

 

7회 선두 타자인 이준호가 시원한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아갔지만 후속 타자들이 득점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역전을 하기 위해서는 6, 7회 이어진 기회에서 니퍼트를 공략해야만 했습니다. 6회 4, 5, 6 중심 타선이 허무하게 삼자 범퇴로 물러나고 7회 선두 타자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도 후속타 불발로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8회 등장한 노경은은 빠른 볼로 기아 타선을 압도했고 두산이 내세울 수 있는 필승 조는 기아에게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아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것과 달리, 두산은 8회 선두 타자인 이원석이 2루타로 기회를 만들고 차분하게 보내기 번트와 안타를 묶어 2점을 추가한 두산은 투타에서 완벽하게 기아를 이겨내며 광주 원정에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불안했던 5월 대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기아로서는 5월 무서운 상승세로 5할 승부를 찍었지만 믿었던 키스톤 콤비가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연달아 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반해 두산은 최재훈이라는 최강의 저격수를 앞세워 달리는 기아를 탈선시키며 기아의 동력을 무력화하면서 기아와의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아와 마찬가지로 아쉬운 플레이들이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기아보다 좀 더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했다는 점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는 포구 실책들이 키스톤 콤비들에서 나오며 경기를 내주더니 오늘 경기에서는 압박 수비를 하는 상황에서 병살 상황에서 범한 실책은 결정적이었습니다. 약속된 플레이에는 능하지만 약속되지 않는 변칙 상황에서 나온 김선빈의 실책은 여전히 그가 어리다는 점을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외야에서 2루를 향해 나오며 만들어지는 병살 플레이가 아니라 마운드 측에서 2루로 올라가 병살을 하는 상황은 송구가 달라져야만 했지만 김선빈은 몸에 익은 송구로 실책을 하는 상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아직은 어리기에 이런 실책은 모두 성장통이 될 수밖에는 없겠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실책이 이 매력적인 키스톤 콤비 사이에서 나왔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두산은 오늘 승리로 15승을 올리며 선두 SK와 반 게임차 2위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기아는 오늘 패배로 11승 13패가 되면서 7위로 추락하며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6월 초나 되어야 핵심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아가 과연 5월 한 달 동안 5할 승부 복귀와 함께 그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2012 시즌 우승과 4강팀이 누가 될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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