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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롯데, 이범호의 극적인 홈런도 기아의 시리즈 스윕을 막지 못했다

by 스포토리 201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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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경기가 모두 스윕으로 마무리되었다는 KBO의 진기록은 누군가에게는 행복과 불행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스윕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행복하겠지만 대상이 되었다면 그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너무나 중요했던 삼성과 롯데와의 원정 6연전에서 기아는 1승 5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기고 광주 홈으로 향했습니다.

 

또 다시 시작된 이범호 의존, 기아의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기아가 롯데전 12연패에 이어 시리즈 스윕이라는 결과는 황당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의 강력함도 중요했지만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기아 스스로 자멸해 놓쳤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5할 승부와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중요했던 경부 6연전 원정은 기아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경기들이었습니다.

 

133경기를 치르는 그들에게 초반 승패는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지금부터 잘 하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선두와 6경기가 넘게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자칫 이대로 하위권으로 몰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기아의 분발이 촉구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마운드의 문제만이 아니라 타선의 응집력과 결정타 부재는 기아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매 번 놓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고민의 폭은 점점 깊어지기만 합니다. 김진우와 사도스키의 대결은 해 볼만 한 경기였습니다. 비록 김진우에 비해 사도스키가 유리한 것은 당연했지만 그동안 부진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해 볼만 했기 때문입니다.

 

기아는 1회 공격에서 2사 후 김원섭이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최희섭 앞에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최희섭이 허무하게 1루 팝 아웃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런 기아와는 달리, 롯데는 1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인 황재균이 안타를 치고 박준서 타석에서 런 앤 히트 작전으로 병살을 막으며 진루타를 만드는 과정은 매끄러웠습니다. 포수가 충분히 잡을 수도 혹은 막아낼 수도 있는 공을 뒤로 빠트리며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낸 후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쉽게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롯데가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은 기아의 1회 기회와 너무 큰 비교로 다가왔습니다. 손아섭의 안타 과정에서도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한 것이 화근이 되었고 유격수 타구를 김선빈이 잡아내지 못하며 안타를 내준 점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홍성흔의 타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나온 안타 역시 불규칙 바운드가 만들어낸 아쉬움이었습니다. 수비가 좋은 김선빈이라면 충분히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는 이렇게 허무하게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아쉬움은 다시 한 번 수비에서 드러났습니다. 연이은 실책으로 안줘도 될 점수를 준 기아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주형의 어이없는 삼진과 송산의 유격수 팝볼에 이은 윤완주의 삼진까지 후속타 불발이 이어지며 추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김주형이 맥을 끊는 공격을 하고 포수 자리가 공백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기아의 고민의 폭은 점점 깊고 높아만 갑니다. 최희섭의 체력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나지완을 우익수로 돌리고 김주형을 1루수 자리에 앉히는 고육지책을 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다는 점이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최희섭이 수비 부담이 사라지며 안타를 치고 있기는 하지만 영양가 없는 안타로만 이어진다는 점에서 무의미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욱 나지완이 익숙하지 않은 우익수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아쉬운 장면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점 역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만들어낸 아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최희섭의 이동으로 인해 나지완과 김주형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해 봐야만 할 듯합니다.

 

롯데가 기회가 왔을 때마다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것과 달리, 기아는 이범호 홀로 고군분투했습니다. 팀의 4타점 중 3타점을 홀로 책임질 정도로 다시 한 번 이범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기아의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이용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작년 그의 모습을 찾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이고 잘 때리던 김선빈이 수비 불안에 이어 공격에서도 조급하게 타격을 하며 스스로 타격 페이스를 놓치며 팀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3번으로 자리를 옮긴 김원섭 역시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나마 이범호가 3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아야만 할 듯합니다. 토요일 경기에 이어 일요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친 이범호는 긴 부상 공백도 우습게 만든 타격감으로 그가 왜 이범호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섯 번 타선에 나서 두 번의 볼넷과 투런 홈런 적시타 등 만점 활약을 한 이범호가 없었다면 기아는 득점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타점 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이자 분수령은 7회였습니다. 계속해서 기회를 놓치던 김원섭이 2루 깊은 내야 안타로 타점을 뽑아내며 이범호 앞에 주자가 나갔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이범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서 투런 홈런을 날려 단숨에 경기를 4-5까지 따라붙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후속 타자들이었습니다. 최희섭이 빗맞은 타구가 파울이 될 듯했지만 라인에 붙는 신기한 경험을 주며 어렵게 살아나갔지만 나지완이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에서 기아의 한계는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중심타선에서 4-5 한 점차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동점이나 역전을 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바로 기아의 한계이자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기아와는 달리, 롯데는 기회가 오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공격력이 매끄럽게 이어졌다는 점에서 큰 비교가 되었습니다. 7회 롯데 공격에서 범한 윤완주의 실책은 뼈아팠습니다. 불규칙 바운드가 원인이 되기는 했지만 놓쳐서는 안 되는 공을 놓치며 실점을 하며 4-6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경기의 승패는 결정되었습니다. 힘들게 쫓아갔지만 허무하게 점수를 내준 상황에서는 다시 한 번 역전을 노리기에 기아의 타선은 무기력했으니 말입니다.

 

무기력한 기아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범호의 안타와 최희섭의 볼넷으로 동점 혹은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은 아쉬웠습니다. 나지완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의 호수비에 막힌 점이 아쉬웠고 부상으로 두 경기 연속 결장을 하던 안치홍을 대타로 내보낼 정도로 기아의 타선 문제는 결국 경기 감각을 잃은 안치홍의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롯데전 12연패와 함께 시즌 첫 스윕을 당하며 7위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선발 김진우를 시작으로 등판했던 양현종, 박지훈, 라미레즈가 모두 실점을 하며 무너진 마운드는 기아를 승리로 이끌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나는 기아의 공격 역시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는 없는 경기였습니다.

 

롯데로서는 부진이 자칫 오래 갈 수도 있었지만 기아를 상대로 3연승을 하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부실해진 마운드가 다시 경기 감각을 찾으며 상위권 도약에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롯데가 어느 정도 약진을 하느냐 도 흥미롭습니다. 철저하게 망가진 기아가 과연 어떤 해법을 들고 이번 주 경기에 나설지 궁금해집니다. 믿을 수 있는 선수라고는 이범호와 윤석민이 전부인 상황에서 과연 어떤 변화를 통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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