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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엘지vs기아, 서재응 3승투 안정된 선발이 6연승 이끈 주역들이다

by 스포토리 201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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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원정 5연패를 하더니 홈으로 돌아와 6연승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한화와 엘지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스윕을 하며 5할 승부를 한 기아는 6연승보다 더욱 좋았던 것은 투타가 안정을 찾아갔다는 점입니다. 6연승 동안 선발 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해주고 득점 기회에서 적극적인 공격으로 득점력 높은 경기를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서재응의 호투, 김원섭과 이용규의 맹타 기아 연승 이끌었다

 

 

 

 

5연패와 6연승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이어간 기아의 모습만 봐도 2012 시즌 프로야구가 얼마나 혼돈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지난 해 꼴찌팀이 1위로 올라서고 절대 강자로 불리던 삼성과 기아가 하위 권으로 추락하는 등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프로야구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미 엘지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2연승을 거둔 기아로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져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경기였습니다. 그런 기아와 달리, 엘지로서는 더 이상의 연패는 나와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일요일 승부는 간절했습니다. 그런 간절함은 1회 공격에서 최동수의 적시타로 점수를 뽑아내며 잘 드러났습니다.

 

팀의 연승으로 분위기는 최고조였지만 그런 경기에 선발로 나서야 하는 서재응으로서는 부담이었을 듯합니다. 잘해야 본전인 상황에서 자신이 선발 역할을 잘 못해 상승 곡선이 꺾이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부담은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박용택을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그가 첫 타자에게 사구를 주는 경우는 무척이나 드문 일이니 말이지요.

 

기아가 완벽하게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1점을 빼앗긴 상태에서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알 수 있습니다. 실점을 하더라도 곧바로 추격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팀 전력이 안정되어 있고 탄탄하다는 의미가 되니 말입니다. 완벽하게 살아나기 시작한 이용규가 오늘 경기에서도 3안타 경기를 하며 3타점을 올리며 빠른 야구의 기아를 이끌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이용규가 살아야 기아의 공격력이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상승세를 가져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경쟁력은 그만큼 커졌으니 말입니다.

 

1회 실점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던 서재응은 3회 1사후 작은 이병규에게 안타를 맞고 2사 후 최동수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병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1회에 이어 두 번째 사구로 인해 분위기가 급격하게 냉랭해진 상황에서 정성훈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초반 엘지에게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이 상황에서 점수를 내주면 대량 실점이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정성훈과의 승부는 중요했습니다.

 

엘지의 2사 만루의 아쉬움을 기아에게는 무사 만루의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3회 위기를 넘긴 기아는 4회 공격에서 이범호와 안치홍의 연속 안타와 투수 선택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기회는 중요했습니다. 위기를 넘기고 맞이한 절호의 기회였다는 점에서 팀 6연승과 엘지 전 스윕을 가져갈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주형이 3루 땅볼로 물러나고 송산이 병살타를 치며 무사 만루 기회가 무산되는 상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자 5회 엘지가 1점을 뽑으며 역전을 시켰다는 점에서 4회 공격은 더욱 아쉽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기아가 요즘 최고의 컨디션이라는 것은 5회 공격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전 공격에서 좋은 기회를 놓친 기아가 바로 다음 공격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재역전을 성공하는 모습은 기아가 강팀으로 다시 올라섰다는 증명과도 같았습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신인 이준호가 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용규가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가 되는 상황은 기아의 빠른 야구와 이용규의 타격감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3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가볍게 밀어 쳐 좌익수 라인을 따라 빠지는 안타는 이용규의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서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김선빈의 중견수 플라이가 낮아서 태그 업 플레이가 힘들 것이라 보였지만 발 빠른 주자인 이준호는 사력을 다해 홈으로 파고들어 가볍게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연승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완벽한 3번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김원섭은 적시 2루타로 경기는 다시 기아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이범호가 삼진을 당하고 후속 타자들이 추가점을 뽑아주지는 못했지만 기아의 강력한 타격 응집력과 결정력은 상대를 두렵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5회 공격에 이어 6회에도 선두타자인 김주형이 시원한 안타로 다시 기회를 잡은 기아는 송산의 희생 번트에 이어 이준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4-2로 앞서가기 시작한 기아는 이용규의 적시타로 5-2까지 달아나며 승패를 기아로 굳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승우를 대신해 올라온 김기표가 김선빈을 병살로 처리하며 마무리 하기는 했지만 5-2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엘지가 기아에게 역전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승우는 초반 기아 타선을 압도하기도 했지만 5와 1/3이닝 동안 93개의 투구로 13안타, 1사사구, 3삼진, 5실점을 하며 첫 승에 대한 기대는 고사하고 시즌 5패를 당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 상대가 5연승을 하고 있는 기아였다는 점이 이승우에게는 불행이었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 될 듯합니다.

 

이승우와 달리 서재응은 6이닝 동안 89개라는 안정된 투구 수로 5안타, 3사사구, 3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사구 2개와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최소 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서재응의 역할은 만점이었습니다. 이 정도 피칭에 운만 함께 한다면 그의 첫 시즌 10승도 가능하다고 보여진다는 점에서 그의 꾸준한 활약이 기대됩니다.

 

기아의 공격력은 5회 역전을 시작으로 8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상대를 압도해 나갔습니다. 엘지로서는 좋은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결정력 빈곤이 패배의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울 듯합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4번의 만루 기회가 있었지만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고 오늘 경기에서도 만루 등 다양한 득점 기회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13개의 안타와 3개의 사사구로도 3득점에 그쳤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기아의 이번 6연전의 핵심은 선발 투수들이 안정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서재응부터 시작한 선발 라인업은 윤석민, 앤서니, 김진우, 소사, 그리고 다시 서재응까지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해내며 최소 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불펜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박지훈의 존재감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는 점과 한기주가 마무리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 역시 기아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입니다. 타선에서 이용규와 완전히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고 '무등산 메시' 김선빈이 꾸준히 자신의 몫을 해주는 상황에서 김원섭의 결정력 높은 타격은 기아 타선의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이범호의 무게감에 최희섭의 맹타, 잔부상으로 타격감을 잃었던 안치홍마저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선은 다시 강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주 상대가 두산과 SK라는 점에서도 기아의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SK가 단독 선두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기아 상승세라면 충분히 상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두산과 SK 경기는 그리 나쁜 순서는 아닙니다.

 

더욱 화요일 선발 투수가 윤석민이라는 점은 최소 다음 주 팀의 에이스가 두 번 경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앤서니와 소사가 다시 한 번 외국인 투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김진우가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6연승이 아니라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들의 약진은 이제부터라고 해도과언이 아닙니다. 7위에서 단숨에 5할 승부를 만들어내며 4위까지 치고 올라간 기아가 과연 5월 마지막 주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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