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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엘지vs기아, 소사의 완벽투와 김선빈의 투런 홈런이 기아를 살렸다

by 스포토리 201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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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기아를 구원한 존재는 두 경기 연속 7실점을 했던 소사였습니다.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가진 소사의 강력한 투구는 다시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비와 공격이 불안했던 김선빈이 리즈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리며 연패를 막아내고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연패를 막아낸 기아, 필승 해법을 모두 담아낸 경기였다

 

 

 

 

 

리즈와 소사의 남미 맞대결이 준 흥미로움과 함께 1승 1무로 밀렸던 기아가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반격은 흥미로웠습니다. 더 이상 무너져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마운드와 타선, 그리고 수비까지 완벽한 모습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단순한 1승을 넘어 기아가 대반격을 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졌습니다.

 

늦게 한국 무대에 등장한 소사는 첫 두 경기는 빠른 공을 무기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지만 최근 2경기에서 연속 7실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던 그의 달라진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두 경기 3이닝과 4이닝을 던지며 통타를 당했던 소사에게 문제로 지적되었던 것은 그의 투구 폼이 상대 분석 팀에 완벽하게 분석이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포크볼 그립 잡는 상황에서의 노출과 직구와 변화구 선택 시 글러브 위치가 배꼽에서 가슴으로 변하는 과정이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이런 특징적인 버릇은 곧 상대 타자들에게 투수가 무슨 공을 던질 것인지에 대한 신호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타를 당할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직구와 변화구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면 투수를 공략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두 경기에서 난타를 당한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문제를 지적하고 긴 시간이 아니지만, 두드러진 문제점을 수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이와 함께 소사를 완전하게 바꾼 것은 선 감독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던 가운데로 몰리는 공과 타자 몸 쪽 공략이었습니다.

 

몸 쪽 승부를 하지 못하고 가운데로 공아 몰리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어도 상대를 압도할 수 없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그런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던 소사는 충실하게 문제 해결에 집중했고 결과는 마운드 위에서 완벽함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두 경기 연속 난타를 당하는 과정에서 가운데로 몰리던 공은 오늘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몸 쪽과 바깥쪽을 오가는 코너워크가 이뤄졌고 초반부터 강력한 강속구가 가운데 몰리지 않고 제구력이 되면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습니다.

 

소사가 완벽한 투구를 하며 분위기를 압도하고 기아는 1회 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선취점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용규가 기아 공격의 핵이라는 점에서 오늘 경기가 원활하게 풀릴 수 있었던 것도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4타수 3안타 맹타와 함께 도루까지 이어가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기아 공격의 기본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승리였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안타를 치고 나간 이용규는 김선빈의 번트 실패로 분위기가 내려앉은 기아를 도루 하나로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한동안 무기력했던 김원섭이 득점 기회에 적시타를 때리며 가볍게 점수를 얻는 과정은 이용규가 왜 기아에게 중요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1루 진루와 함께 도루를 통한 스코어링 포지션 선점 이어진 단타에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이용규의 능력은 곧 기아가 승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존재이자 활용법이라는 점에서 기아가 살아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역시 이용규였습니다.

 

1회 선취점에 성공했지만 양 팀의 선발 투수인 리즈와 소사의 투수 대결은 강력한 직구를 무기로 한 대립으로 흥미를 더했습니다. 두 투수가 비슷한 투구 폼에 강력한 속구로 무장한 피칭 메커니즘이 유사한 두 투수의 대결은 관중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소사에 완벽하게 눌려 있던 엘지의 공격은 4회 2사 후 이병규의 강력한 한 방은 아쉬웠습니다. 잘 맞은 타구는 좌측 펜스 깊숙하게 날아갔고 최선을 다해 움직인 김원섭은 뛰어올라 완벽한 포구를 하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만약 이 공이 그대로 펜스에 맞거나 넘어갔다면 경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1회 득점 이후 좀처럼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던 기아는 5회 결정적인 한 방으로 분위기를 압도해냈습니다. 1사후 이용규가 볼넷을 얻은 후 다시 잡은 기회에 두 번 연속 번트 실패를 했던 김선빈은 불안한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했는데 의외의 한 방이 나왔습니다.

 

효과적인 투구로 기아를 막아내던 리즈는 김선빈에게 던진 실투 하나가 빌미가 되어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높게 형성된 공을 거침없이 휘두른 김선빈의 타구는 치는 순간 홈런이 될 정도로 명쾌했습니다. 만약 5회 기아의 공격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면 후반 강력한 힘을 보이던 엘지의 특성상 분위기는 급격한 반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선빈의 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난 기아는 6회 공격에서 추가점을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선두타자였던 최희섭과 안치홍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박기남, 김상훈, 이준호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들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추가점을 얻지 못한 과정은 아쉬웠습니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서는 후속 타자들이 1점이라도 얻었다면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공격이었습니다.

 

기아가 좋은 득점 기회를 놓치자 7회 엘지에게 기회는 다가왔습니다. 1사 후 정성훈이 오늘 경기 첫 안타를 만들어내며 소사의 노히트노런 경기를 무너트린 엘지는 최동수까지 안타를 치며 추격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노히트 경기를 놓치고 연속 안타를 맞은 소사로서는 위기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타 성공률이 높은 엘지는 손인호를 대타로 기용했지만 강력한 파워를 가진 소사의 직구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7회에서도 강력한 파워가 떨어지지 않았던 소사는 위기 상황에서 대타 손인호를 상대로 강속구로 3구 3진을 잡는 상황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만약 소사가 이 상황에서 무너졌다면 동점이 아니라 역전도 가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위기 상황을 강력한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긴박했던 상황을 벗어나자 기아는 7회 공격에서 이용규가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추가점을 위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두 번의 기회에서 번트를 성공하지 못한 김선빈은 세 번째 상황에서 번트에 성공하며 추가점에 목말라하던 선 감독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오늘 안타와 안정적인 공격으로 기아를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인 김선빈이 적시타를 치며 추가점을 올리고 대타로 나선 김주형이 적시 2루타로 6-0까지 달아나며 오늘 경기는 기아의 승리를 확고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타선과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던 김원섭은 9회 연속 2안타로 실점 위기에 처한 최향남을 구한 것은 바로 김원섭이었습니다. 이병규의 공이 좌측에서 중앙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전력 질주한 김원섭의 호수비가 곧 병살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타구가 빠졌다면 단숨에 2득점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올 시즌 최향남의 첫 투구도 힘겨울 수밖에 없었고 기아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김원섭의 호수비 하나가 기아를 무실점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불안한 기아의 불펜으로 계약이 성사된 최향남은 9회 마운드에 첫 선을 보였지만 만족할 만한 투구를 선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직구 위주의 투구로 엘지 타선을 제압할 수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후 몇 번의 피칭이후에나 최향남의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섯 번의 투구 만에 첫 승 신고를 한 소사는 8이닝 동안 119개의 투구로 3안타, 3사사구, 8삼진, 무실점 경기를 하면서 위기를 멋지게 벗어났습니다. 강력한 속구에 각이 큰 슬라이더와 다양한 변화구를 무장한 소사가 자신의 약점을 고쳐가면서 투구 메커니즘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무서운 외국인 투수로서 성장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같은 남미 출신의 리즈는 6이닝 동안 103개의 투구로 8안타, 2사사구, 4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리즈가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의 보직이 변경되거나 마운드에서 밀려날 이유는 없을 듯합니다.

 

오늘 기아는 그들이 어떻게 경기를 해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공수주에서 자신들이 어떤 모습으로 경기에 임해야 이 난국을 해쳐나갈 수 있을지 명확한 해답을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1번 타자 이용규의 출루와 3, 4, 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서 득점타를 뽑아내는 방식은 올 시즌 시작부터 추구해왔던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에 강력한 2번 타자로서 김선빈이 꾸준한 활약을 지속적으로 이어가 준다면 기아의 공격력은 상승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타선의 부진에 이어 수비 불안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었던 기아는 오늘 실책 없이 완벽한 수비로 상대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팀도 실책이 잦아지면 패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주 내내 기아를 괴롭히던 실책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경기였습니다.

 

기아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지만 그들이 승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방식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된 경기였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올 시즌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과의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다면 대 반격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대구에서 주중 3연전을 어떻게 치러내느냐는 기아에게는 중요해졌습니다. 과연 기아가 다시 승률 5할을 넘어서 상위권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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