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2. 08:05

KBO의 형식적인 10구단 제안 거절한 선수협, 현명한 선택이다

10구단 논란은 올스타전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장단 회의에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시킨 그들이 올스타전이 가까워오자 KBO를 내세워 어설픈 시간 끌기에 나서며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진정성 없는 시간 끌기는 그 무엇도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아야만 할 때입니다.

 

올스타전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프로야구 발전이다

 

 

 

 

 

올스타전이 한 해 치러지지 않는다고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0구단은 프로야구 전체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서 쉽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팬 서비스의 일환인 올스타전보다 프로야구 전체를 튼튼하게 해줄 10구단 창단이 더욱 중요한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사장단 회의를 비난하는 여론이 늘어나면서 부담을 느낀 그들은 결정권도 없는 KBO에 10구단 논의를 위임한다며 선수협과 타협을 강요했습니다. 올스타전이 파행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올 시즌 후반기가 엉망이 되어버리는 상황을 막겠다는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진정성 없는 행위들은 더욱 큰 문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이사회에서 충분히 진전된 제안이 있었다며 선수협과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던 KBO는 과연 어떤 제안을 했던 것일까요? 그 내용은 선수협의 박충식 사무총장의 발언을 보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선수들이 실망한 것은 10구단 창단 시기가 명시돼 있지 않고 창단 방안에 대한 보장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음에도 진전된 제안이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창단 시기도 없고, 창단 방안에 대한 보장 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채 과연 KBO는 무슨 이야기를 했던 것인가요? 그저 언젠가는 10구단이 창단될 테니 올스타전이나 치르자고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10구단 문제는 지자체와 기업 등이 연루된 사안인데 KBO가 섣불리 정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선수협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재기하자 KBO의 발언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지자체와 기업 등이 연루된 문제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안입니다. 그리고 10구단 후보지인 전북과 수원 모두 10구단을 운영할 기업들과 이야기가 되었고 발표만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 KBO만이 이런 문제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KBO가 진정 10구단 창단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면 10구단 창단 의지가 명확한 전북과 수원을 상대로 논의를 거쳐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미 이들 지자체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언론을 통해 공표한 사실도 있기에 KBO의 이 같은 발언은 10구단 창단 의사가 전혀 없음을 강하게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롯데 구단에 의해 시작된 10구단 불가는 삼성과 한화로 이어지며, 재벌들의 반대로 10구단 논의가 표류를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제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내세운 학교 야구 활성화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1차 지명제도를 부활하는 것은 그들의 속셈이 무엇인지만 명확하게 드러낼 뿐입니다. 

 

프로야구 1차 지명제도가 부활하면 10구단 창단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 연고를 통해 선수를 수급하는 상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후 신규 구단을 근본부터 없애겠다는 현 재벌 구단들의 꼼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학교 야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당연한 일이고 프로 구단들의 의무 사항이기도 합니다.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그 근간이 되는 학생 야구의 활성화가 중요함에도 그들이 지금까지 한 것은 광고 효과가 엄청난 프로야구단 운영 외에는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야구 활성화 역시 1차 지명제도가 사라지자 선점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지원마저 끊어버린 그들이 이 제도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은 곧 신규 구단 창단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과도 괘를 같이 합니다. 

 

10구단 창단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구체적인 방안도 모색하지 않은 그들이 KBO를 앞세워 올스타전 파행만은 막겠다는 공 떠넘기기식 행위들은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오직 선수들과 팬들만 우롱하겠다는 결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자체의 의지가 강하고 기존의 재벌 구단들이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감히 하지도 못했던, 신규 구장 건립과 지역 학생 야구 활성화를 조건으로 내건 10구단 창단을 왜 막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 9구단 창단은 곧 연이은10구단 창단을 위함이었고, 이를 위해 준비를 해왔던 KBO가 롯데를 시발로 삼성과 한화라는 재벌 구단들이 이기심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진 채 식물기구로 전락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정권도 없는 KBO에 10구단 창단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떠넘겨 놓고도 구체적인 방안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그들이 얼마나 선수들과 팬들을 우롱하고 있는지 드러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팬 서비스인 올스타전은 한 해 치러지지 않아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야구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밖에 없는 10구단 창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연한 가치라는 점에서 어설픈 시간 끌기가 아닌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 연내 10구단 창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마쳐야만 할 것입니다.  

 

그들이 진정 10구단 창단에 대한 의지가 있고 선수와 팬들을 위해 노력한다면 아무런 방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언 발에 오줌 누기'식 행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KBO를 앞세워 파행의 시작인 올스타전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 10구단과 관련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그들이 진정 10구단 창단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면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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