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림픽

100번째 메달 딴 펜싱 민망하게 만든 KOC의 공동 은메달 요구, 한심하다

by 스포토리 2012. 8. 4.
반응형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펜싱 남자 팀은 대단했습니다. 유럽의 초강세 종목으로 알려졌던 펜싱에서 대한민국이 일으킨 반란은 대단함을 넘어서는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국민적 환호에 찬물을 끼 얻은 KOC의 황당한 요구

 

 

 

 

건국 후 처음으로 출전한 하계 올림픽 대회가 열렸던 영국에서 대한민국은 동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그 100번째 금메달이 유럽 초강세 종목이었던 펜싱에서 나왔다는 점은 감동을 배가 시켜주었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양정모가 건국 후 첫 금메달을 따면서 대한민국의 금메달 레이스는 시작되었습니다. 3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감동 스토리가 만들어진 올림픽 메달의 역사는 지난 밤 런던에서 남자 사브르 대표 팀이 루마니아를 상대로 45-26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따면서 마침내 완성되었습니다. 

 

전날 여자 플뢰레에서 동메달을 따며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땄던 대표 팀은 남자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따며 펜싱 신흥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예선에서 금메달 후보였던 독일과 이탈리아를 극적으로 이기며 결승까지 올라선 남자 대표 팀은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강력한 풋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워 느린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한 한국 팀의 선전은 영국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될 정도였습니다. 

 

더욱 김지연이 여자 개인 사브르에 출전해 예상하지도 않았던 금메달을 따면서 파란은 예고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펜싱의 대명사였던 남현희가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하고 힘겨워하던 것과 달리, 대표 2년 만에 금메달을 딴 김지연의 성과는 대단했습니다. 어린 시절 태권도를 배웠던 그녀는 중학교 시절 달리는 모습을 보고 코치의 눈에 들어 펜싱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김지연의 펜싱 인생은 2011년 대표 팀 선발전에서 16강 탈락이 전화위복이 되어 추천 선수로 태극 마크를 달며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마침내 금메달까지 따는 쾌거를 만들어냈습니다. 대한민국 펜싱의 상징이었던 남현희는 세계대회 금메달과 도하와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여자 플뢰레 금메달 2연패를 하며 상징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아쉽게도 은메달을 따며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남현희는 2012 영국 올림픽에서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엘리사 디 프란치스카에게 패하며 다시 한 번 금메달 도전에 실패하며 불운을 곱씹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대 선배의 숙원을 어린 김지연이 풀어줬다는 점에서 남현희로서도 행복했을 듯합니다.

 

유럽의 초강세 종목인 펜싱에서 대한민국의 성과는 두드러졌습니다. 최병철이 남자 개인 플뢰레에서 동메달을 따고, 정진선 역시 남자 개인 에페에서 동메달을 따며 메달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열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여자 단체 플뢰레에서도 올림픽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낸 한국 펜싱은 김지연의 여자 개인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따며 절정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남자 단체 사브르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내며 유럽 선수들을 놀라 게 만들었습니다.

 

펜싱 종목에서만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따낸 대한민국은 종주국인 프랑스보다 좋은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펜싱 신흥강국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중들에게 펜싱이 더욱 큰 화제를 불러왔던 것은 '눈물의 1초'로 불리는 신아람 논란 때문이었습니다.

 

오심이 끊이지 않았던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에 이어 유도 조준호마저 오심으로 논란이 되었던 대한민국 팀에 최악의 오심은 바로 펜싱에서 나왔습니다. 전 대회 우승자와 겨룬 신아람은 1초를 남긴 상황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쳐 결승 진출이 유력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세 번의 공격은 좀처럼 흐르지 않는 1초로 인해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우선 규정마저 지키지 않은 채 근접해서 공격을 했던 독일 선수의 잘못이 컸고, 이를 지적하지 않은 채 오직 독일 선수가 결승에 올라가기를 염원한 심판 진들의 한심함도 문제였습니다.

 

신아람에게는 좀처럼 지나가지 않던 1초가 독일 선수의 공격 성공이 확정되자 경기 종료로 이어지는 상황은 누가 봐도 황당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논란은 당연하게도 런던 올림픽 전체를 아우르는 오심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최악의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던 영국으로서는 펜싱에서 나온 황당한 오심으로 힘겨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오심으로 인해 결승 진출을 하지 못한 채 동메달 결정전에서마저 진 신아람에게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낸 것은 관객들은 그녀가 승리했음을 인정했기 때문일 겁니다. 문제는 이후 대한체육회에서 보인 행동이 문제였습니다. 분명한 오심에 적절하게 대처를 하지 못한 채 FIE(국제펜싱연맹)의 오심을 순순히 받아들였던 대한체육회가 여론이 나빠지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또 다른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FIE가 오심을 무마하기 위해 내맨 특별상을 수락한 대한체육회는 황당하게도 공동 은메달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특별상을 받아들인 것은 은메달을 받기 위함이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미 판정이 끝난 경기에서 공동 은메달을 줄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3~4 위전을 치른 선수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서 FIE의 판정을 순순히 받아들인 그들이 논란이 불거지자 받아들일 수도 없는 요구를 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자칫 국제적 망신을 초래할 수도 있는 무모한 요구는 펜싱 신흥강국으로 올라선 대한민국 펜싱만 부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도 없는 공동 은메달을 추진한 대한체육회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적절한 대처도 하지 못한 채 수수방관하다 여론이 악화되지 말도 안 되는 꼼수를 부리는 대한체육회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한심하기만 한 관료들에게는 그저 메달 하나 더 따는 것이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메달이 아니라 공정함과 당당함을 요구했습니다. 그런 정정당당함은 버린 채 꼼수를 부리듯 메달을 달라고 조르는 모습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