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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자크 로게의 일본 욱일승천기는 문제없다는 발언 황당하다

by 스포토리 201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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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끝났지만 여전히 올림픽과 관련한 논란은 끊이지가 않고 있습니다.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고 있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IOC의 수장인 자크 로게가 한 발언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합니다.

 

독일 나치 문양이 등장했다고 해도 그들은 이렇게 담담할 수 있을까?

 

 

 

 

 

축구 동메달을 확정하게 기쁨에 젖은 축구 대표 팀의 박종우는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문구를 자랑스럽게 들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 행위가 정치적인 목적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그는 동메달 시상식에도 나설 수 없었고, 동메달 박탈 이야기까지 나오며  논란은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역사상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메달을 박탈당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박종우의 동메달은 수여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FIFA를 통해 제재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정치적인 행위를 금지하는 법규에 따라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들의 이중적인 자대입니다. 우리 땅을 빼앗아가기 위해 혈안이 된 일본에 맞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모습을 정치적인 행위로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도 한심스럽지만 이에 당당하지 못하는 대한체육회나 축협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당연한 권리 주장을 하며 일본의 황당한 야욕을 비꼬는 이 퍼포먼스가 정치적인 행위라고 규정하고 비판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에는 현 정권이 얼마나 외교적으로 독도 문제에 힘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중요한 역사 문제와 국토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일본이 교과서까지 왜곡하며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상황에서도 적절한 조치와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정부의 책임은 고스란히 박종우 선수에게로 모아지게 되었습니다. 당당하게 우리 영토에 대해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박종우 선수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황당한 현실을 만든 것이 누구냐는 명확하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을 더욱 황당하게 만든 것은 바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한심한 발언이었습니다. 박종우 세리머니는 정치적 표현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확신에 찬 이야기에 반기를 들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와 달리, 제 3자인 그들에게는 어떤 형식이든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표현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욱일승천기를 변형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일본에 대한 그의 시각이 황당했기 때문입니다.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그대로 적용해 올림픽에 입고 나온 일본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웠으니 말입니다. 

 

욱일승천기 유니폼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문제가 될 이유도 없고 이런 질문은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 것이라고 밝힌 자크 로게는 감히 박종우에게 정치적인 표현이 잘못이라고 말할 자격도 없는 존재였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함께 욱일승천기는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왜 사용을 금지시켜야 했는지 너무 명확한 사실을 그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일본의 제국주의로 인해 침략을 받아야 했던 아시아 국가에서 욱일승천기는 범죄의 상징과 다름없습니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을 유니폼을 적용해 올림픽에 나선 일본에 대해 비난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독일 팀이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유니폼에 세기고 올림픽에 등장했다면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나치 문양이 세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어도 자크 로게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일까요?

 

독일 내에서도 법으로 금지된 나치 문양이 국제 행사에 나올 가능성도 0%이지만 만약 이런 문양을 입고 등장했다면 유럽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독일은 영원히 올림픽에서 제명될 가능성도 높고 정치 경제적인 제재를 통해 독일 압박에 전 세계가 나설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독일의 나치 문양과 일본의 욱일승천기는 동급입니다.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약탈 전쟁의 모든 것이었던 이 황당한 깃발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자크 로게가 감히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이야기하는 박종우 선수에게 비난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원칙이 있고 기준이 있다면 모든 분야에서 공평함으로 다가서야만 할 것입니다. 아시아 국가를 도탄에 빠트렸던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고 침략 전쟁을 연상시키는 욱일승천기를 당당하게 유니폼에 두르고 나선 일본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자크 로게나 책임자들의 왜곡된 시각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한국 정부는 박종우에 대한 비판과 IOC에 대한 비굴한 모습보다는 일본의 욱일승천기에 대한 지적이 먼저 이뤄져야만 할 것입니다.

 

축협이 박종우 사건을 일본에 사과하기에 앞서 왜 욱일승천기를 입고 올릭픽에 출전했는지 사과를 요구해야만 했습니다. 일본의 욱일승천기 논란은 그저 단순한 애국심의 발로가 아닙니다. 아시아와 미국의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전쟁을 상징하는 깃발인 욱일승천기. 이를 유니폼에 세기고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의 황당함에 당당하게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올림픽 등 세계적 체육 행사에 나치 문양을 한 유니폼을 입고 누군가가 출전한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자크 로게가 이야기를 하듯 일본의 욱일승천기가 아무런 문제가 없듯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를 유니폼에 세기고 등장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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