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준PO 3차전 두산vs롯데, 신인 변진수 호투 벼랑끝 두산을 구했다

by 스포토리 2012. 10. 12.
반응형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이 롯데 홈구장인 사직에서 타선 대폭발에 이은 안정된 불펜으로 기사회생하게 되었습니다. 첫 선발로 나선 최준석이 투런 홈런으로 사도스키를 무너트리며 롯데를 무너트린 두산은 대단했습니다. 두산의 신인 변진수의 안정적인 피칭이 결국 위기의 두산을 이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3차전의 영웅은 바로 변진수였습니다.

 

믿었던 이용찬보다 신인 변진수의 활약이 빛났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한 두산으로서는 더 이상 밀려날 곳도 없었습니다. 사직에서 가진 3차전에서 승리를 하지 못한다면 이대로 가을 야구는 끝이 난다는 점에서 그들에게는 오늘 경기가 중요했으니 말입니다. 롯데 역시 홈에서 가을 야구만 하면 지는 징크스와 2009 시즌 가을야구에서 2승 뒤 두산에 역스윕을 당했던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3차전은 중요했습니다.

 

사도스키와 이용찬이 맞대결을 벌인 사직은 언제나 그러했듯, 만원 관중이 운집해 롯데의 가을 야구를 즐기기 위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직의 일방적이고 열광적인 응원은 하지만 1회부터 분노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도스키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무기력한 그로서는 두산의 타선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이종욱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분위기는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종아리를 맞은 이종욱은 한 동안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힘겨워했습니다. 부상자가 많은 두산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고, 이종욱은 아픈 다리를 가지고도 도루까지 감행하며 투지를 불살랐습니다.

 

이종욱의 사구와 도루로 무사 2루 상황에서 두산은 번트로 3루로 보내고, 김현수가 적시타를 때려 간단하게 선취점을 올린 두산의 공격은 1, 2차전과는 달랐습니다. 윤석민이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아쉬웠지만, 오늘 경기 첫 선발로 나선 최준석이 사도스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는 완전 두산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어설픈 변화구는 가운데로 몰렸고 이런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든 최준석의 이 한 방은 사도스키를 완전히 몰락시키고 말았습니다.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사도스키는 스스로 더 이상 피칭을 할 수 없다며 마운드를 내려서며 사실상 오늘 경기의 흐름은 두산으로 넘어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갑자기 등판을 해야 했던 이승호를 상대로 양의지의 승부는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 이승호를 상대로 위기 상황을 더욱 몰아가야만 하는데 초구 공략으로 그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시작과 함께 3득점을 한 두산으로서는 이용찬이 기본적인 피칭만 해도 3차전 승리가 쉬워보였습니다. 하지만 1회 3득점을 얻고 마운드에 오른 것이 이용찬에게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마음 편하게 던질 수도 있는 상황은 더욱 큰 부담으로 이어졌고, 이용찬의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춘 롯데 타선에 놀란 이용찬의 피칭은 피해가는 투구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1회 1사를 잡은 후 조성환에게 안타를 맞고,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사 2, 3루 상황에 처한 이용찬은 위기였습니다. 홍성흔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상황에서 박종윤을 맞은 이용찬은 여전히 자신의 투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롯데가 충분히 동점을 만들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하늘은 두산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박종윤의 잘 맞은 우익수 플라이는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 될 수 있었지만, 임재철의 좋은 수비와 환상적인 홈 송구는 더블 플레이를 만들었습니다. 준PO들어 어이없는 실책으로 팀을 위기에 빠트렸던 조성환은 충분히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음만 급했던 조성환은 분명한 외야플레이에 백업 준비를 하지 않고 홈으로 향하던 발걸음으로 인해 홈에서 아웃을 당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초반부터 심하게 흔들린 이용찬으로서는 사도스키처럼 1회 마운드에 내려와야 할 상황에서, 조성환의 실수와 임재철의 환상적인 수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2회 시작과 함께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문규현에게 안타를 내준 이용찬은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피칭 플레이트를 밟은 상황에서 공을 떨어트린 이용찬은 보크를 범하고 말았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는 사실은 황당했습니다. 이런 득점이 가능한 것은 이용찬의 실수도 있었지만 전준우의 과감한 베이스 러닝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전준우의 발이 만든 득점이었습니다.

 

김주찬이 적시타를 치며 3-2까지 따라붙은 롯데는 조성환의 삼진이 아쉬웠습니다. 1회부터 제대로 투구를 하지 못하는 이용찬이 2회 보크까지 범하며, 최악의 상황에 빠진 상황에서 조성환의 삼진은 롯데가 두산을 무너트릴 수있는 기회를 무산시켰으니 말입니다.

 

사도스키는 2/3이닝 동안 29개의 투구로 2안타, 3사사구, 1삼진, 3실점을 하며 완벽하게 무너졌습니다. 롯데가 이 경기에서 패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사도스키였음은 분명합니다. 1회 허무하게 실점을 하며 무너지지만 않았다면 롯데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였으니 말입니다.

 

두산의 이용찬 역시 4와 1/3이닝 동안 69개의 공으로 8안타, 2사사구, 3삼진, 2실점을 하며 만족스러운 피칭을 하지 못했습니다. 팀이 선취 3득점을 해주었음에도 제대로 피칭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 공이 롯데 타자들에게 맞자 급하게 포크볼 위주의 투구 패턴을 바꾸며 급격하게 무너진 이용찬으로서는 아쉬웠습니다.

 

롯데에 비해 약한 불펜을 생각해보면 선발 이용찬이 최소 6이닝 이상 안정적인 피칭을 해줘야만 했지만, 매 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그의 모습은 두산에게는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5회 1사를 잡은 상황에서 연속 안타로 위기에 몰리자 두산은 곧바로 김창훈으로 마운드를 교체해서 손아섭을 상대했습니다. 왼손 손아섭을 상대하기에 가장 적합한 좌완 언더 김창훈은 벤치의 바람처럼 그를 3루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2ㅏ 1, 3루 상황에서 두산이 꺼낸 카드는 의외였습니다. 두산 불펜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투수라 불리던 홍상삼이 아닌, 신인 변진수였으니 말입니다. 두 경기 연속 극적인 홈런을 내주며 아쉬움을 더했던 홍상삼이 아닌 변진수를 마운드에 올린 두산은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용찬이 철저하게 피하고 도망가는 피칭을 한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롯데 타자와 맞선 변진수의 피칭은 효과적이었습니다. 2와 1/3이닝 동안 32개의 투구로 무안타, 1사사구, 1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은 변진수는 준PO 3차전 승리 투수까지 안게 되었습니다. 3-2로 쫓기는 상황에서 신인 변진수는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두산의 대량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그의 호투가 두산을 벼랑 끝에서 살려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변진수가 실점을 했다면 두산의 7회 4득점도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준PO 3차전의 MVP는 당연히 변진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3회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의 2루수 오재원의 환상적인 호수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없이 흔들리는 이용찬에게 오재원의 이 수비는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 글러브로 곧바로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 온 유격수에 토스해 병살로 만드는 과정은 환상적이었으니 말입니다. 2차전부터 양 팀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팬들로서는 행복함으로 다가옵니다.  

 

힘겹게 위기를 넘긴 두산은 4차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롯데가 2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김선우와 고원준의 맞대결에서 두산이 조금 앞서고 있다는 사실은 롯데를 불안하게 합니다. 더욱 3차전에서 나왔던 조급증이 4차전에서는 더욱 크게 다가올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과거 2승 후 역스윕을 당했던 상황과 유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로서는 4차전을 무조건 잡아내야만 합니다. 

 

역스윕 당했던 과거의 전철을 막아내려는 롯데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두산의 승부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과연 롯데가 가을 야구에서 초라해지지 않고 거대한 비상을 할 수 있을지도, 4차전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금요일 승부는 최고의 명승부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