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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유먼vs김광현, 롯데 다시 한 번 전문가 예상 넘을까?

by 스포토리 2012.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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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두산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야기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두가 앞선 두산이 승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였으니 말입니다. 야구가 수치로 모두 정리될 수 있는 스포츠이기는 하지만, 숫자를 이기는 것이 바로 선수들의 열정과 그라운드 내의 변수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만으로 어느 한 팀의 우위를 점치기는 힘들 것입니다.

 

선발과 불펜의 싸움, 결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승부

 

 

 

 

 

유먼vs김광현의 대결. 팀 에이스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1차전 선발 대결은 힘과 힘의 경합이 될 수밖엔느 없어 보입니다. 누가 먼저 마운드에서 내러오느냐의 싸움은 곧 불펜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선발의 대결 구도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광현은 과연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까?

 

올 시즌에도 김광현은 에이스로서 가치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더욱 시즌 후반에 나선 그의 투구는 더욱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작년 시즌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던 김광현에게 올 시즌은 에이스 복귀를 위한 중요한 시즌이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SK가 김광현을 중요한 1차전 선발로 내세운 것은 그만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윤희상, 송은범, 마리오라는 투수가 있음에도 김광현을 내세운 것은 단순히 과거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기록에서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선발 투수들을 뒤로하고 김광현을 내세운 것은 그저 김광현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함이라고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상대 전적과 현재의 피칭 내용등을 종합해 가장 적합한 선수를 내세우는 것이 바로 감독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김광현의 등판은 현재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올시즌 롯데와 대결한 김광현은 1승에 2.53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는 점에서 김광현이 과거의 에이스 본능을 가을 야구를 통해 발현시켜주기를 원하는 감독의 염원도 하나가 되었을 듯합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김광현이 자신에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큽니다. 

 

SK가 의외의 선발로 김광현을 내세운 것과 달리, 롯데는 당연한 결정을 하게 했습니다. 올시즌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던 유먼을 내세웠습니다. SK를 상대로도 2승 1패 1.27의 방어율을 기록한 유먼 카드는 당연했습니다. 그렇게 약하다는 잠실에서 최고의 피칭을 보이며 두산을 잡았던 유먼이라는 점에서 SK 홈에게 치러지는 경기에서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기는 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김광현이 약간의 무리수를 둔 선발이라면 유먼은 너무나 당연한 선발 등용입니다. 이미 한 차례 등판에서 자신의 위력을 과시했던 유먼이 다시 한 번 첫 번째 경기를 잡아낸다면 롯데로서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단기전에서 선발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고 선발 맞대결에서 앞서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 역시 너무 당연합니다. 아무리 불펜 싸움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하지만 선발이 완투 경기로 마무리한 다면 불펜의 역할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유먼으로서는 최대한 오랜 이닝 마운드에 서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전제조건에 최소실점으로 SK 마운드를 막아내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SK가 강력한 불펜 투수들이 공교롭게 롯데로 자리 이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에 못지 않는 강력한 불펜 투수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유먼의 활약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박희수라는 절대 강자와 정우람이라는 카드는 그 어느 팀과 대결을 해도 주눅들지 않는 불펜입니다. 박희수의 경우 그가 아니었다면 올시즌 SK가 이 정도의 성적을 기록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절대 가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발인 김광현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엄청난 등판 일수를 자랑하는 박희수가 최고의 컨디션에서 불펜에 나선다면 롯데로서는 점수를 뽑기가 힘듭니다.

 

그런 점에서 롯데가 SK를 상대로 승기를 잡고 승리로 이어가기 위한 전략은 단순합니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을 빠른 이닝 안에 대량 득점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김광현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예전의 모습을 올시즌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략 가능한 투수이기도 합니다. 시즌 종료후 어느 정도 몸을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롯데의 타선 역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략 가능한 에이스란 점에서 강력한 불펜을 가진 SK를 잡기 위한 최선은 초반 대량 득점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난공불락 불펜 대결에서 승리하는 법은 단순하다

 

SK가 여전히 강력한 불펜을 지니고 있다고 하지만, 롯데 역시 그에 못지 않은 강력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SK 선수이지만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대현은 여전히 강력한 피칭으로 완벽한 수호신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SK가 박희수와 정우람이라는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불펜이 존재한다면 롯데는 정대현이라는 절대 강자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초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후반기 등판해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정대현은 준PO에서 0점 방어율로 롯데의 승리를 책임졌다는 점에서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더욱 마무리 김사율이 불안정한 피칭을 하고 있는 중에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는 정대현의 존재감은 롯데에게 큰 힘으로 다가옵니다.

 

재미있게도 양 팀 모두 불펜에서 강력한 조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불펜 싸움을 점치고 있지만 그래도 선발 맞대결에서 어떤 팀이 우세함을 견지하느냐가 결과적으로 승패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불펜은 보험용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가 시즌 후반 강력한 선발로 부진한 불펜의 존재감을 희석시킨 것처럼 선발이 강력하면 불펜 싸움과 상관없이 단기전 승리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불펜 싸움보다는 선발에서 누가 효과적인 피칭을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유먼과 송승준, 고원준으로 선발을 꾸려야 하는 롯데와 김광현, 윤희상, 마리오, 송은범으로 이어지는 SK의 선발 대결은 의외로 SK가 더욱 강력해 보입니다. 사도스키와 부시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두 선수의 중량감에서 손해는 롯데가 더 크다는 점에서 불펜보다 선발에서 앞서는 SK가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롯데로서는 유먼과 송승준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를 제외하고는 투수들을 물량 공세로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입니다. 이용훈이 부상으로 이탈한 후 가을 야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8승 투수인 사도스키마저 전력에서 이탈하며 믿을 수 있는 두 투수를 제외하고는 확신이 없는 선발 야구를 해야 하는 롯데의 문제는 바로 선발에 있습니다.

 

SK는 롯데에 비해 안정적인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올시즌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던 마리오가 시즌 막판 두 경기에서 1점대 방어율로 효과적인 피칭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여기에 윤희상과 송은범에 이어 채병용 등 선발로 나서 제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도 부상없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보다 유리한 마운드 운용이 가능합니다.

 

선발 높이에서 앞선 SK로서는 자연스럽게 불펜 싸움에서도 앞서나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량 공세가 반복되면 그 강력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선발이 안정적인 팀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롯데가 유먼과 송승준에 모든 것을 건다는 점에서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는 중요합니다. 유먼이 최소 7이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방정식을 써내려가지 못하면 문제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경기부터 불펜 물량 공세가 시작되면 손해는 롯데가 더욱 커지니 말입니다.

 

침체되었던 롯데 타선이 두산과의 경기를 통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김주찬의 타격감이 급격하게 좋아졌고, 손아섭, 홍성흔 등도 제몫을 해주기 시작했다는 사실 역시 롯데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위 타선을 이끄는 문규현이 맹타를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간다면 롯데의 타선은 강력하게 자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SK가 장타와 거미줄 수비로 단기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롯데 역시 준PO에서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실책을 줄인다면 해볼만한 싸움이 될 듯합니다. SK 타선이 첫 경기에서 터지기 시작한다면 롯데로서는 쉽게 플레이오프에서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먼이 첫 경기에서 SK 타선을 무기력하게 해준다면 의외로 SK의 위기는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의 승패는 첫 경기 결과가 말해줄 수밖에는 없습니다. 의외의 선발로 보이는 김광현 카드와 당연한 선발인 유먼. 그들의 대결 결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쉬운 예상이 가능한 플레이오프가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어떤 예측도 무의미합니다. 경기는 실제 그라운드에서 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첫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모든 예측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 약세라던 롯데가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듯, 현재의 전망은 그저 숫자가 이야기해주는 단순한 전력 평가라는 점에서 1차전이 열리는 문학구장에서 모든 것을 알려줄 것입니다.

 

가을 야구의 전설을 만들어왔던 SK와 가을 야구에서만큼은 작아지던 거인들. 그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의 결과는 그 무엇으로도 예측 불허할 것입니다. 실수를 줄이고 자신들의 전력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팀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1차전 승부는 최고의 명승부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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