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이승엽의 선제 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면, 2차전에서는 최형우의 만루 홈런이 라이온즈의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마운드의 안정에 이어 타선의 폭발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와이번스로서는 힘겨운 승부를 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마리오의 자멸, 와이번스의 가을 DNA도 파괴되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뛰어난 피칭을 해주었던 마리오에 거는 기대는 무척 컸습니다. 라이온즈가 2선발에 에이스 장원삼을 투입했듯, 와이번스에게도 마리오는 동일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초반 승부는 마리오의 압승처럼 보였지만, 한 순간 무너진 마리오는 회복 불능에 빠지고 말았고 경기는 그렇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마리오와 장원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선발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1회 시작은 와이번스에게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2사를 당하는 상황은 당연하게 다가왔지만, 최정이 2루타를 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와이번스로 넘어갔습니다. 좌완 투수를 위해 선발로 나선 이재원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김강민마저 볼넷을 얻어 만루 상황을 만든 와이번스는 점수를 뽑아야만 했습니다.
가을 사나이라는 박정권이 2사 만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리지 못하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마치 이런 상황을 준비라도 하듯, 타순이 변경되어 만루 상황에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의 등장은 분명 와이번스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정권이 그 좋은 기회에서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와이번스의 공격은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장원삼은 1회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투구 감을 찾아냈습니다. 2회 부터 안정적인 피칭으로 와이번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2차전 선발로 내세운 벤치의 바람을 완벽하게 수행해주었습니다. 장원삼은 6이닝 동안 84개의 투구로 2안타, 2사사구, 1실점을 하며 승리투수가 되어 라이온즈의 연속 우승의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장원삼과 달리, 1회부터 자신의 투구를 하던 마리오는 3회 자멸을 하고 말았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조동찬에게 안타를 내준 마리오는 진갑용에게 번트를 내주지 않는 피칭을 하다 오히려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김상수의 완벽한 희생 번트로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배영섭의 한 방은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라이온즈로 옮겨놓았습니다.
점수를 내주지 않게 노력했던 마리오로서는 배영섭에게 내준 2타점 적시타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벤치가 급하게 마운드를 찾으며 다독였지만, 정혁식을 삼진으로 잡은 이후 이승엽과 박석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상황을 만든 마리오는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1차전에서도 정형식과의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실투로 홈런을 맞았듯, 2차전에서도 3, 4번 타자들과 승부를 하지 못하고 연속 볼넷을 내준 상황이 문제였습니다. 안타가 아닌 연속 볼넷으로 만루 상황을 만들어주고 나서 던진 높은 공 실투는 그대로 홈런으로 이어졌고 와이번스도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때려 홈런을 쳐낸 이승엽과 최형우의 모습은 왜 라이온즈가 강팀일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누구나 실투는 던질 수밖에 없고, 홈런도 만들어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선수가 보여준 극적인 홈런은 라이온즈가 우승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점수를 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만들어 팀에게 승리를 안긴 이승엽과 최형우의 홈런은 라이온즈의 힘이기도 했습니다.
초반에 6-0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2차전은 라이온즈의 완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강력한 불펜을 자랑하는 라이온즈를 상대로 6점을 뛰어 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와이번스의 선발 마리오는 2와 2/3이닝 동안 64개의 공으로 4안타, 2사사구, 4삼진, 6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호투가 한국시리즈에서는 오히려 독이 된 듯합니다.
초반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라이온즈 타자들을 완벽하게 밀어붙인 마리오는 너무 상대를 쉽게 생각하다 실점을 하며, 손쉽게 자멸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투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연속 볼넷이 아닌, 범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면 경기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는 점에서 와이번스는 3회 마리오의 자멸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정근우가 솔로 홈런을 치고 이후 공격에서 3점을 획득하기는 했지만, 와이번스로서는 원정에서 중요한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습니다. 1차전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에서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는데, 2차전에서는 믿었던 마리오가 허무하게 자멸하며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경기를 내준 것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나마 최영필이 2와 1/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는 정근우만이 제몫을 다한 와이번스의 타선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전날에 이어 2차전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한 중심타선은 라이온즈 투수들에게 조금도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라이온즈가 이승엽이라는 확실한 타자에 이어, 박석민과 최형우가 터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마운드에 앞선 그들이 타선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두려움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와이번스의 마운드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많이 힘이 빠진 상황에서 타선이라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가을 DNA가 모두 파괴라도 된듯 맥을 못추는 와이번스의 타선은 한스럽기만 합니다.
중심 타선이 터져야 진정한 강팀이라는 점에서 라이온즈는 이승엽에 이은 최형우의 연이은 홈런은 고무적으로 다가옵니다. 여전히 강력한 마운드에 이어 중심 타선이 홈런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상대에게는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정근우만 연일 맹타를 치는 와이번스로서는 여전히 터지지 않는 중심타선이 문제입니다. 최정이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을에는 침묵하는 남자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가을 사나이라는 박정권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와이번스를 더욱 힘겹게 합니다.
1, 2선발이 아닌 3, 4선발이 나서는 3차전부터는 좀 더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와이번스가 대반격을 하기 위해서는 3차전 승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홈에서 한국시리즈 첫 승을 올리기 위해서는 정근우만이 아니라 중심타선이 제 몫을 다해줘야만 승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1, 2차전 경기 결과만 보면 2012 한국시리즈는 라이온즈의 4연승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높아졌으니 말입니다.
와이번스의 가을 야구 DNA마저 파괴시켜버린 최형우의 만루 홈런. 이 홈런이 중요한 이유는 올 시즌 힘든 시기를 보냈던 최형우가 살아났다는 점입니다. 이승엽과 함께 최형우까지 장타가 살아나면 그들을 막을 수 있는 투수들은 존재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과연 위기에 몰린 와이번스가 어떤 반격 카드로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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