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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류현진 포스팅 금액으로 1500만 불이면 충분할까?

by 스포토리 201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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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 보낼 수 없다던 한화구단은 여론에 밀려 조건부 허락을 했습니다. 만족할 수준의 포스팅 금액이 나오면 류현진을 보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작위적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만족이라는 기준이 어디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의 여론을 생각해 보면 1500만 불 정도라면 한화구단은 만족할 듯합니다.

 

류현진, 1500만 불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받을 수 있을까?

 

 

 

 

가을 야구가 삼성 라이온즈의 2연패로 마무리되면서 화제는 류현진의 MLB 진출 여부에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MLB에 도전하고 싶어 했던 류현진이 구단의 허락을 받은 그가 과연 포스팅에서 만족스러운 금액을 받을 수 있을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실질적인 에이스입니다. 좌완이라는 희귀성에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건장한 체격을 가진 류현진은 충분히 스타성이 있는 선수입니다. 현지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일본 프로야구와 트리플 에이의 중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류현진의 존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는 합니다.

 

 

류현진이 국내 리그에서 거둔 성과는 대단합니다. 프로데뷔와 함께 최고의 투수가 된 류현진은 그 존재 자체가 곧 한국 프로야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입니다. 프로 7년 동안 190경기에 등판해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은 2.80으로 최고의 투수다운 성적을 보였습니다.

 

1269이닝을 통해 1238 탈삼진, 8차례 완봉을 포함한 27차례 완투를 기록할 정도로 완벽한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06년에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3관왕에 오르며 MVP와 신인왕,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하며 괴물 신인의 등장은 팬들에게 무한한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탈삼진 타이틀 5차례, 역대 최연소 1000 탈삼진, 정규이닝 최다 17탈삼진 기록도 세운 류현진은 사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등 성취해야 할 가치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류현진 홀로 만들어낼 수 있는 성취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MLB 진출은 당연해 보입니다.

 

한국 리그에서 괴물로 통하는 그가 팀의 사정상 세울 수 없는 기록을 위해 국내에 머물기에는 허무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야구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것이기에 자연스럽습니다. 더욱 국내 리그를 평정하고 해외 국가 간 대결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가 자신의 꿈을 접는다는 것은 슬픈 일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과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포스팅 잔혹사를 깨트릴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일본 선수들이 거액을 받고 미국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한국 선수들의 미국 진출은 최악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의 기록들입니다. 1998년 이상훈이 최초로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60만 불에 그친 한국 선수들의 미국 도전사는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2002년 진필중은 무응찰과 2만 5천불이라는 말도 안 되는 입찰로 굴욕을 당해야 했습니다. 같은 해 임창용 역시 65만 불로 인해 일본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9년 최향남의 경우 돈과 상관없이 무조건 메이저를 노리겠다는 의지로 101달러 입찰을 수용하기는 했지만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역사는 흑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친 이승엽이 미국 진출을 포기할 정도로, 미국 MLB에서 바라보는 한국 프로야구는 싱글 에이나 더블 에이 정도일 뿐이었습니다. 그 후 올림픽, 아시안 게임, WBC 등 국제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일본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능력이 월등함이 증명되면서 한국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변한 것도 사실입니다.

 

더욱 한국에서 경기를 뛴 미국 선수들이 다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서 꽃을 피우는 경우들이 빈번하게 늘면서 한국 시장은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실력을 쌓아 최고의 무대라는 메이저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을 생각해보면 국내 선수들의 메이저 진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니 말입니다.

 

류현진의 포스팅 입찰이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흑역사를 거두고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류현진이 이번 포스팅을 통해 최소 1천 5백만 불 이상을 받고 미국에 진출하게 된다면 다음 타자인 윤석민 역시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가능성의 기반에는 류현진이 미국에서도 괴물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단서가 필요하지만 말입니다.

 

150이 넘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거구의 좌완 투수는 미국 MLB에서도 진귀한 보물입니다. 그들이 트리플 에이와 일본 프로야구의 중간 정도로 여기고 있다고 해도, 7시즌 동안 98승을 올린 투수를 하찮게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제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꾸준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류현진의 미국 성공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을 1500만 불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가 적합한 것인지 그 이상이 적당한 가격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비교해볼 자료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 선수들이 거액의 금액을 받고 진출하는 것과 비교할 수도 없고, 과거 흑역사를 작성한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과 비교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적합한 금액은 쉽게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150억이 넘는 금액이라면 한화로서는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정도 포스팅 금액이라면 수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류현진이 밝힌 금액에 단번에 한화가 O.K 사인을 보낸 것은 흥미롭습니다. 류현진이 자신이 그토록 바라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허무맹랑한 금액을 이야기했을 리는 없습니다. 더욱 최고의 에이전트라는 스캇 브라스와 함께 하는 그가 충분한 조언을 받으며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류현진의 미국 입성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류현진의 현재 실력이 대만 출신의 천웨인보다 뒤쳐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일본 리그에서 실력을 쌓고 프리가 되어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첫 해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천웨인의 기록을 류현진이 넘어설 가능성은 높습니다.

 

비슷한 체형에 빠른 볼과 변화구 구사를 잘하는 천웨인의 성공은 류현진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천웨인보다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가진 류현진이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적응만 하게 된다면 충분히 그를 넘어설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포스팅 입찰 없이 3년 동안 1200만 불을 받고 볼티모어에 입단한 천웨인과 1500만 불이 예상되는 류현진. 1500만 불 안에 연봉까지 포함된다면 복잡한 셈법이 시작되어야 하겠지만, 류현진의 미국 진출은 거의 성사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여러 팀에서 집중적으로 류현진의 투구를 면밀하게 검토한 만큼 흥미로운 포스팅 경쟁이 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팅 입찰 흑역사를 잠재우고 진정한 괴물로서 MLB마저 접수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7일 정도면 드러날 것이라는 류현진이 과연 야구팬들의 기대처럼 최고의 존재로 빛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금액을 넘어서 류현진이 고대하던 무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한국판 괴물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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