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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류현진 LA다저스 확정, MLB진출이 박찬호 진출보다 중요한 이유

by 스포토리 201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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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드디어 미국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상상이상으로 높은 금액으로 류현진의 메이저 입성이 사실로 드러나며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2573만7737달러33센트라는 거액의 포스팅 금액이 공개되며 한국 에이스에 대한 미국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증명이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개인의 능력이 중요했던 박찬호와 한국 프로야구 능력을 검증한 류현진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국가적인 차원의 기쁨이었습니다. 상상 만하던 최고의 무대에 대학교 2학년생이 LA 다저스에 입성했다는 사실은 당시로서는 기적이 현실이 된 진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박찬호가 미국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실력이라는 사실은 대한민국 야구의 위상을 키워주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했습니다.

 

박찬호의 ML 진출은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시켰고, 많은 이들이 미국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박찬호 이후 미국 진출사가 그렇게 행복한 결말만은 아니었지만, 많은 이들이 꿈만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류현진이 미국 직행이 아니라 국내 프로리그에서 7년 활동을 하고 미국으로 진출했다는 점은 분명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박찬호가 메이저 진출 첫 한국인이라는 명예를 가졌듯,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미국 메이저에 진출하는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되었습니다.

 

박찬호의 미국 진출과 류현진의 경우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메이저 리그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박찬호의 경우 개인에 대한 관심이 만든 진출이지만, 류현진은 개인의 능력만이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마저 인정했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박찬호가 원자재가 우수해 수출이 된 경우라면, 류현진은 완제품으로서 훌륭한 상품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인증한 셈이니 말입니다. 원석을 발견해 가져가 세공을 해서 최고의 상품을 만드는 것과 완벽하게 완성되어 많은 이들이 검증한 상품을 고가에 가져가는 것은 전혀 다른 경우가 되기 때문입니다.

 

상품에 비해하기는 했지만, 박찬호의 경우 한국 야구의 시스템에서 발견하기 힘든 원석이란 생각을 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 아니라 고졸 선수나 대학생들을 영입하는 이유는 가능성 높은 선수들 발굴에 메이저 리그가 집중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원석 수입 식 미국 진출은 결과적으로 세공이 잘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성공을 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원석이 아닌 메이드 인 코리아이 미국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프로야구에서 최고로 자리 잡은 한국 선수가 그 가치를 인정받고 높은 금액을 받고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가치 평가 기준이 상향 조정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싱글 A 수준에서 국제 경기에서 보여준 실력으로 메이저의 시각들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트리플 A와 일본 프로야구 중간 정도로 격상되었다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메이저 구단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바로 류현진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한국 최고의 투수에게 거액을 배팅했습니다. 물론 마음 같아서야 다르빗슈와 비슷한 금액을 받으면 좋겠지만, 한국과 일본 리그의 차이가 주는 분명한 한계는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한화로 280억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 나왔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분명하게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존재입니다. 그의 포스팅 진출은 곧 박찬호 효과처럼 류현진 효과가 나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박찬호의 미국 진출이 그와 유사한 어린 선수들이 대거 미국 진출을 만들어냈듯, 류현진의 메이저 진출은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와 메이저를 두고 고민을 해야만 했던 어린 선수들이 큰 미련가지지 않고 국내 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굳이 가능성이 낮은 미국에 먼저 진출하기 보다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인 후 류현진처럼 포스팅 혹은 FA를 통해 미국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가능성이 높은 어린 선수들을 메이저 구단에게 빼앗겼던 프로야구 구단들은, 이제 메이저 구단들보다 중요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한국 야구의 인프라가 더욱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10개 구단으로 확대되고 고교 졸업선수나 대졸 선수들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들이 메이저에 성급히 진출하기보다는 안전하게 국내 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쌓고 메이저 진출을 해도 늦지 않다는 사실을 류현진이 모두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박찬호가 대한민국 야구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주었다면, 류현진은 대한민국 프로야구 전체를 바꾸는 대단한 성취를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분명 박찬호의 진출보다 더욱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 야구 시스템 자체가 바뀔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이번 진출은 이후 한국 야구 전체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의 포스팅 진출에 이어 그가 메이저에서도 맹활약을 보여준다면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메이저 구단들의 인식은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후 프로야구 출신들의 미국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는 보다 넓고 많은 기회의 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의 이번 성과는 그 혼자만의 몫이 아닌 모두가 나눌 수 있는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포스트 박찬호가 한국 야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다면, 포스트 류현진은 한국 야구의 위상을 급격하게 상승시켰습니다. 과연 류현진 이후 한국 야구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로 확정이 되었습니다. 박찬호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첫 출전한 팀에 류현진이 함께 한다는 사실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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