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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의 넥센전 완패는 집중력의 차이였다

by 스포토리 2011. 4. 14.
기아의 오늘 경기를 보면 과연 어제 경기를 했던 팀과 같은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김희걸과 김성현의 맞대결은 의외의 투수전으로 이어지며 나름의 재미를 전해주었지만 결정력 빈곤에 허덕인 기아의 타격은 한심할 정도였습니다.

집중력 떨어지는 호랑이들 문제다



로페즈의 호투로 이어진 지난 경기에서 효과적인 타격으로 7득점을 하며 강력한 타선을 선보였던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허망한 공격력으로 공격의 맥을 끊으며 초라한 완봉 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과연 같은 팀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그들은 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기아의 5선발인 김희걸과 넥센의 4선발인 김성현의 대결은 투수전 보다는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특히 파괴력이 높았던 기아의 타선을 보면 전날 올렸던 7득점을 넘어서는 높은 점수가 당연해 보였지만 기아와 넥센 경기는 지루한 투수전으로 변모했습니다.

투수전의 재미는 '뛰어난 투수력 싸움이 주는 긴장감'인데, 그들의 투수전은 투수의 능력보다 민망한 타자들의 자학으로 투수전의 의미를 희석시켜 버렸습니다. 넥센의 김성현은 2회까지 50개의 투구수를 보일 정도로 볼을 남발하고 있었습니다. 14명의 타자를 잡기 위해 그가 던진 공의 수가 92개였다는 사실이 보여주듯 가장 지루할 수밖에 없는 투수전은 야구의 재미를 떨어트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김희걸이 김성현보다는 좋기는 했지만 5이닝을 마치는 동안 몸에 맞는 볼을 두 개나 허용하며 매 회 위기 상황을 자초하는 투구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5회까지 59개의 공으로 넥센 타선을 3안타로 막은 그의 모습은 긍정적이었습니다. 

비록 몸에 맞는 볼 두 개를 주고 매회 위기를 자초하기는 했지만 못미더운 볼펜을 생각했을 때 김희걸의 조기 강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6회 찾아온 위기에서 벤치의 선택은 투수 교체 밖에 없었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불을 지르는 볼펜 진을 생각해 봤을 때 조범현 감독의 투수 교체는 아쉽기만 합니다. 2011 시즌 기아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볼펜은 아니나 다를까 나오자마자 불을 질러대며 넥센에 대승을 안겨주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습니다.

워낙 문제가 많았던 볼펜 진이었기에 이 정도의 방화는 충분히 예상되었고 그런 방화를 막아주고 승리로 이끌어 줘야만 했던 타선은 더욱 한심하기만 했습니다. 거의 매회 득점 기회를 가졌던 기아는 단 한 차례도 루상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지 못한 채 완봉 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양 팀 승부처의 시작은 5회였습니다. 3회와 동일한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 찬스에서 연속된 번트 공격과 과감한 승부로 맞선 기아의 방어는 흥미로웠습니다. 한 점이 중요했던 넥센으로서는 하위 타선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작전인 번트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넥센을 막기 위해 기아가 할 수 있는 방법 역시 번트 수비일 수밖에 없었고 이런 서로에게는 너무 뻔한 대결에서 기아는 과감한 선행 주자 아웃은 효과적인 방어로 끝이 났습니다.

위기 뒤에 기회라고 5회 말 기아는 이범호가 얻은 스트레이트 포볼과 최희섭의 초구 안타로 만들어낸 절호의 찬스는 오늘 경기의 승자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의 히어로였던 넥센의 송신영은 깔끔하고 날카로운 피칭으로 호랑이들을 잠재워버렸습니다.

무력한 공격을 보인 기아는 6회 넥센에게 일격을 당하며 3-0으로 쫓기더니 8최 다시 3실점을 하며 6-0 완봉 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6회 넥센의 득점이 몸에 맞는 볼에 의한 밀어내기로 시작되었듯 기아의 볼펜 진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넥센과의 대결에서 보인 기아의 공수는 과연 그들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12개의 잔루는 그들이 얼마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능한 공격력을 펼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희섭의 보이지 않는 실책과 무능력해 보이는 그들의 타격 등은 전날까지 보였던 집중력 높은 타격이 과연 그들의 진정한 모습이었는지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루한 투수전이 수비진들을 힘겹게 만들고 그렇게 저하된 분위기는 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넥센은 기회에 집중해 6득점을 했지만 수많은 기회에서 번번이 허망한 공격으로 완봉을 당한 기아의 모습은 대조적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넥센과 한화로 이어지는 6연전은 기아로서는 보약과도 같은 대진이었습니다. 우승을 위해서는 재물로 사용되어질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을 연달아 맞이한 기아는 초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승을 위해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계기를 마련해야만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인 것은 아쉬움을 넘어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허망하기까지 한 기아에 대비되는 존재는 그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던 송신영의 호투였습니다. 반 커브볼을 던지며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으로 호랑이들을 조련시킨 송신영은 넥센에게는 보물 같은 존재였습니다. 오늘은 넥센에서는 나이트가 기아에서는 양현종이 선발로 내정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투수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나이트vs양현종'의 대결이 의외의 타격 전으로 흐를지 아니면, 정교한 투수전으로 마무리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만약 기아가 우승을 꿈꾼다면 기복 없는 실력을 보여줘야만 한다는 과제를 안겨준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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