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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2선발, 메이저 입성한 그에게 득일까 독일까?

by 스포토리 201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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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LA 다저스의 2선발로 확정되었습니다. 선발 자원만 8명이 경쟁을 벌인 다저스 마운드에서 시즌 4명의 선발 중 하나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투수들과 함께 선발에 선택되었다는 것은 다저스에서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류현진 에이스 대결을 벌일 2선발, 과연 자신의 것으로 만들까?

 

 

 

 

한국 프로야구와 미국의 프로야구는 다릅니다. 그들이 한국 야구를 더블A와 트리플 A 사이 수준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메이저 리그의 자존심은 강력하기만 합니다. 실제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올라서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비유될 정도로 힘겨운 일입니다.

 

전 세계 야구 좀 한다는 이들이 모두 모이는 꿈의 리그인 메이저에 입성한 류현진은 자랑스러운 존재입니다. 최약체인 한화의 에이스로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왔던 류현진이 과연 메이저리그마저 접수할 수 있을지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입니다. 

 

 

작년 일본 에이스인 다르빗 슈가 메이저에 입성해 환상적인 투구로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 에이스인 류현진이 메이저에 입성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엄청난 금액을 받고 LA 다저스에 둥지를 튼 류현진은 그만큼 많은 기대와 불안을 함께 품고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국내 리그에서는 최고였지만, 과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알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들의 시각처럼 마이너리그 수준의 한국 리그에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들이 관리하고 있는 수많은 유망주 중의 하나로 인식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존재감을 느리지만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만 했습니다. 커쇼나 다른 베테랑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시즌을 준비하는 것과 달리, 류현진은 코치진과 현지 야구 팬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줘야만 했습니다. 현지 일부 언론에서는 류현진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혹평도 쏟아냈습니다.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류현진. 그의 투구 모습을 본 적 없는 많은 이들에게는 그는 그저 의아한 미스터리 맨 일 뿐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불안함은 초반 몇 경기에서 더욱 증폭되기도 했습니다. 슬로우 스타터로서 자신의 리듬에 맞게 투구를 조절해가는 류현진에게 이런 반응은 아쉬움이었을 듯합니다.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현존 최고의 투수가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는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국내에서는 시즌에 모든 것을 맞춰야 했지만, 미국에서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먼저 증명해야만 했습니다. 

 

코치진들도 류현진의 투구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말로 시범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투구를 끌어올리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지난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100개가 안 되는 공으로 승부를 겨루며 1안타만 내주며 류현진이 왜 괴물인지를 잘 증명해주었습니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시범경기가 더해지면서 점점 그에 관한 긍정적인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완벽한 투구는 찬사로 이어졌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하는 류현진은 대단한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빌링슬리와 2선발 경쟁을 벌이던 류현진은 상대 부상으로 시즌 초반 2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번트 연습을 하다 손가락을 다친 지난 시즌 10승 투수인 빌링슬리로 인해 류현진은 메이저 입성 첫해 무거운 짐을 들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의 시즌 첫 상대는 리그 라이벌이자 지난 시즌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입니다. 언제나 지역 라이벌로 치열한 경쟁을 하는 SF와 LA의 대결에 류현진이 나선다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지역 라이벌이 가지는 경쟁은 과도함으로 이어져 자칫 류현진의 한 시즌을 망쳐놓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이 SF와의 경기에서 부진하게 된다면 팬들의 원망은 그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고, 기회를 잡기도 전에 비난 속에 시즌을 망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다면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역 라이벌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자이언츠와 메이저리그 첫 경기를 한다는 것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의문부호로 남겨진 류현진의 2선발 중책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그레인키가 부상으로 4번째 선발로 밀려나고, 빌링슬리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초반 선발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 류현진에게는 호재입니다. 한국산 괴물이 미국으로 건너가 몬스터가 될 기회가 주어졌으니 말입니다.

류현진의 2선발 중책이 큰 우려가 되지 않는 것은 그를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에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역사상 전례가 없는 상황이기에 어떻게 될지는 류현진 자신도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하게 하는 것은 그의 능력 때문입니다.

 

최약체인 한화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만 했던 류현진은 이미 야구의 다양함을 깨달은 존재입니다.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 속에서 터득한 그의 야구는 아무리 큰 무대라고 해도 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갖춘 실력은 이미 그의 몸값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철저한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방증입니다. 

 

최다승 투수가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증명해온 투수라는 점에서 류현진은 대단합니다. 잡초 같은 근성으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그가 보여준 국내에서의 성취는 곧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시범경기를 통해 류현진의 공이 충분히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승부를 할 수 있는 수준임은 분명합니다.

 

미끄러운 공인구 때문에 힘겨워했지만, 조금씩 적응을 하며 커브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도 반갑습니다. 부담스러운 2선발로 메이저리그를 시작하는 류현진이지만 불안함보다 기대감이 큰 것은 그가 현재까지 보여준 대단한 멘탈 때문입니다.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해왔던 괴물이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몬스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투수왕국인 LA 다저스에서 2선발로 나선다는 것은 대단한 부담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단한 자랑이기도 합니다. 어느 상황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하는 류현진인 만큼 그는 디펜딩 챔피언인 SF를 맞이해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언제나 위기 상황에서 환하게 빛을 발했던 그였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이번 도전도 멋지게 해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화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그가 터득한 비우는 야구는 그에게 더욱 단단한 투수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단단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밖에 없습니다. 야구공은 둥글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2선발 중책은 독이 아닌 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가 그런 중압감을 이겨내고 멋진 성과를 올리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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