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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푸홀스 삼진 잡고 4이닝 퍼펙트 2선발 가치 증명했다

by 스포토리 201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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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LA 다저스의 두 번째 선발로 나섰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강타선이 집중된 LA 에인절스의 모든 이들이 출전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오늘 투구는 중요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 첫 경기를 앞둔 류현진의 마지막 최종 점검이었으니 말입니다.

 

류현진 4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4K 완벽투로 불신을 씻었다

 

 

 

류현진 조심해야만 하는 팀은 지난 시즌 월드 시리즈 우승팀인 SF만은 아닙니다. 같은 LA 지역에 있는 에인절스 역시 중요한 지역 라이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리그가 달라 자주 상대를 하지 않지만, 월드 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넘어야만 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SF와의 첫 경기의 마지막 시험대인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출전은 중요했습니다. 그가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을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그 최강의 타선을 가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호투한다면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 합니다. 

 

푸홀스를 중심으로 해밀턴과 2012년 신인상을 받은 트라웃, 트럼보, 헨드릭 등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습니다. 40개가 넘는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발 빠른 타자들이 즐비한 에인절스는 국내리그에서 기아가 쉬어갈 곳이 없다고 하는 것과 유사할 정도로 막강한 타선입니다.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마지막 시범 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그가 왜 괴물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봤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시즌을 준비한 그는 자신이 옳았음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류현진은 4이닝 동안 47개의 투구로 무안타, 무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단순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것만이 아니라 오늘 경기에서 중요했던 것은 류현진의 자신감이었습니다. 류현진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던져 실전에서 효과적으로 사용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이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 문제로 커브를 마음껏 뿌리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제 커브에 자신감을 찾고 있었습니다. 강한 공과 제구력, 그리고 효과적인 체인지업까지 그가 오늘 보여준 레퍼토리는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지난 시즌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을 받은 트라웃과의 승부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를 3루 땅볼로 잡고 푸홀스와 상대했습니다. 류현진은 91마일의 바깥쪽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속도를 낮춘 80마일 체인지 업으로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2회에는 최고의 홈런 타자인 해밀턴을 푸홀스와는 달리, 빠른 볼로만 승부를 했던 류현진은 대단했습니다. 홈런타자를 상대로 자신이 가진 강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빠른 볼로 강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는 장면은 류현진의 성격과 능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트럼보와 켄트릭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트럼보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빠른 볼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 느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자신감이 없다면 결코 던질 수 없는 느린 커브였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배짱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켄트릭에게는 트럼보와 달리, 체인지업과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빠른 공으로 압박하며 삼진으로 잡는 장면은 그가 왜 2선발인지 잘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트라웃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도 외야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4회 마지막 타자인 푸홀스와의 승부가 오늘 경기의 백미였습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강타자인 푸홀스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투 스타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 커브 유인구에 속지 않는 푸홀스를 상대로 윽박지르듯 빠른 볼을 몸쪽 높게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모습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괴물 그 자체였습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를 부적정으로 봤던 이들은 이제 그 주장을 거둬들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투구 수 조절도 완벽했고, 에인절스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혼을 빼놓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의 올 시즌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과연 그가 메이저리그 첫해 두 자리 승수를 쌓을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강력한 타선을 갖춘 다저스라는 점에서 류현진이 에인절스와의 경기처럼만 던져준다면 두 자리 승수는 자연스러울 듯합니다. 류현진의 4월 3일 메이저리그 첫 경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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