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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박기남과 양현종 2군행 충격이지만 그래서 기대된다

by 스포토리 201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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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최고의 백업 선수인 박기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습니다. 다른 팀에서는 당당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임에도 1군에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기아의 선수층이 대단해졌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난 시즌 이범호의 공백을 채워내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박기남으로서는 아쉬울 듯합니다.

 

박기남마저 밀어낸 기아의 막강한 라인업이 흥미롭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기아가 대단한 전력을 갖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시즌을 앞두고 발표한 기아의 1군 26명의 선수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은 의아해했습니다. 지난 시즌 만점 활약을 보여주었고 겨우내 열심히 훈련한 박기남이 그 명단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시즌 5위를 달성했던 기아가 그 정도의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부상선수를 대신한 이들의 몫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도드라진 활약을 보였던 것은 박기남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99경기에 출전해 2할 5푼대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기록 이상의 능력으로 기아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점에서 박기남의 2군행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기남을 2군에 내려보낼 정도로 올 시즌 기아의 전력이 대단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니 말입니다. 기아가 밝힌 1군 선수단을 보면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움도 함께 담아주고 있습니다. 올 시즌 첫해를 보내는 신인이 두 명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기아는 투수 11명으로 시작을 합니다. 오늘 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나서는 소사를 시작으로, 서재응, 앤서니, 박지훈, 진해수, 이대환, 유동훈, 최향남, 박준표, 임준섭이 시즌 마무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올 시즌 맹활약을 기대했던 양현종이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불안한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피칭에서 6이닝 1K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 시즌 3선발이 유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11명의 투수 중 하나에 끼지 못하며 아쉬움을 전해주었습니다. 당연히 양현종의 선발 한 자리는 당연해 보였지만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의외였습니다. 양현종보다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이대환과 신인인 박준표와 임준섭이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9구단 체재에서 무엇보다 중요해진 불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발보다는 불펜 선수를 한 명 더 채워넣은 선 감독의 선택이 영원하지는 않으리라고 보입니다. 가변적인 시즌이라는 점에서 상황에 맞춘 선수 기용이 더욱 다양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 말입니다.

 

투수를 11명으로 최소화한 기아는 투수를 김상훈, 차일목에 이어 이성우까지 3명의 포수를 선택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통상 2명의 포수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기아의 선택은 이성우까지 포함한 3명의 포수였습니다. 투수 숫자를 줄이면서까지 포수를 한 명 더 선택한 것은 기존의 두 투수인 김상훈과 차일목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희섭, 이범호, 안치홍, 김선빈, 홍재호, 고영우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다른 곳보다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쉽습니다. 부상으로 문제가 있었던 최희섭과 이범호가 더는 부상으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6명의 내야 자원이 적지는 않습니다. 김주찬이 1루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름의 활용 가능성은 높아지니 말입니다.

 

기아는 외야수 자원으로 그동안 이야기해왔던 다섯 명에서 여섯 명으로 늘렸습니다. 이용규를 시작으로 김주찬, 김원섭, 나지완, 김상현, 신종길 등이 시즌과 함께 1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신종길을 제외하고 다섯 명의 외야 자원은 어느 팀으로 가든지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의외는 신종길입니다. 

 

시범경기 내내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준 신종길이 마지막까지 전력을 기울였고, 선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그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세 명의 외야 자리에서 주전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신종길이 보여준 시범경기 내용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기대를 할 만 합니다. 지난 시즌 과도한 관심에 자멸했던 것과 달리, 올해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면 신종길의 재발견이 되는 한 해가 될 듯합니다.

 

박기남은 신종길 때문에 밀려났습니다. 그만큼 선 감독은 신종길의 가능성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박기남보다 가능성은 탁월하지만 아쉬움이 많았던 신종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입니다.

 

신종길에게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시즌 초반 자신의 존재감을 실력으로 드러내지 못한다면 더는 1군에서 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신종길에게도 이번 시즌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중요성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부상만 없다면 우승이 당연해 보이는 기아 타이거즈. 박기남의 2군행이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타이거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즌을 2군에서 하는 선수 중에도 언제든지 1군 무대에서 맹활약을 할 선수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이 진정한 기아의 힘일 것입니다. 소사가 첫 경기에 나서는 2013시즌 한국프로야구는 그래서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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