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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나지완 5타점 맹타 넥센 10-9로 제압하며 개막전 8연패 끊었다

by 스포토리 201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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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단으로 시작한 2013시즌은 투수들이 지배하는 리그가 될 것이라는 예견들이 많았습니다. 홀수 구단이라 강제적으로 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만들어지면 투수에게는 유리하지만, 타자들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에 만루 홈런이 3개나 터지며 전문가들의 예견은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넥센과 첫 경기를 치른 기아는 마치 한국 시리즈 7차전 마지막 경기를 치르듯 짜릿한 승부를 보여주었습니다.

 

4번 타자로 나선 나지완, 장외 홈런 포함한 5타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나이트와 소사가 선발로 나선 시즌 첫 경기는 투수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워낙 쟁쟁한 능력을 갖춘 에이스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최대 3점 승부가 날 것으로 이야기되었지만, 그 모든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중심타선이라고 불리는 넥센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기아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는 넥센 타선은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마치 올 시즌 흐름이 빠른 테이블세터와 장거리포를 갖춘 중심타선, 그리고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은 기아와 넥센 모두 같았습니다. 마치 샴쌍둥이 같은 이들의 맞대결은 화력 쇼로 이어졌고, 양 팀의 타선은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초반 투수전으로 이어질것이라 기대와 달리, 경기는 2회 넥센의 공격으로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1사 후 오늘 경기에서 넥센의 간판 역할을 한 이성열으 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허도완은 볼넷으로 내주며 위기에 몰린 소사는 1번 타자인 서건창에게 첫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받았던 서건창은 올 시즌 간결한 스윙을 무기로 안타 생산 능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마음이 앞선 김선빈의 송구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되는 점수까지 준 기아는 3-0으로 몰렸습니다. 하지만 기아가 지난 시즌과 다르다는 사실은 3회 공격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테이블세터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2사 후 기아의 중심타선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오늘의 영웅이 된 나지완이 시원한 2루타를 치며 추격을 시작하고, 완벽하게 달라진 최희섭이 다시 2루타로 3-2까지 쫓아가며 경기 승패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4-3으로 쫓기던 기아는 5회 동점을 만들며 선발 대결이 아닌, 불펜 대결로 이어졌습니다. 기아에게 가장 문제라고 지적되었던 불펜이 과연 정상적으로 가동될지 궁금했지만, 기대는 우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넥센의 불펜인 한현희를 상대로 나지완은 역전 투런 홈런을 쳐냈습니다. 극적인 역전을 이끈 기아는 안정적인 불펜 운영으로 가볍게 경기를 지배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유동훈이 1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은 것과 달리, 진해수는 7회 앞선 경기에 나서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습니다. 우타자들을 상대로 박지훈이 급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넥센 중심타선을 막아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성열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며 9-6으로 역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했던 진해수와 박지훈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4안타, 1볼넷, 1삼진, 5실점을 하며 완벽하게 무너졌습니다. 진해수는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얼굴에서부터 그대로 전해졌고, 박지훈은 표정은 여전했지만 단조로운 투구는 높게 형성되며 난타를 당했습니다. 기아의 우승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했던 두 선수의 몰락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대졸 신인인 박준표가 급한 불을 끄고 8회를 최향남이 깔끔하게 막아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체력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겠지만, 첫 경기에서는 노련한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역전하자마자 7회 5실점을 하며 역전을 당한 기아는 강했습니다. 7회 말 안치홍과 김원섭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투아웃 상황에서 기아의 집중력은 대단했습니다. 차일목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고, 김선빈이 바뀐 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안타를 치며 2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투아웃 상황에서 이용규는 흔들리는 문성현에게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롯데에서 기아로 이적한 김주찬은 9-6으로 뒤진 상황에서 멋진 적시타를 쳐내며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9-8까지 뒤쫓은 기아는 다시 만든 만루 상황에서 나지완이 역전타를 치며 10-9로 경기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기아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인 앤서니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박병호의 3루 땅볼을 홍재호가 실책을 저지르며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강정호가 안타를 만들어내며 1점차 승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2루 욕심을 내던 강정호가 아웃을 당하며 1사 3루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1사 3루 상황에서 유한준을 상대로 윽박지르는 투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서니는 오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성열을 3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극적인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앤서니가 실책과 안타로 위기에 빠지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강력한 투구로 1점 차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필승 조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대량실점을 한 것은 큰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부진을 이어간다면 기아는 불펜 구성을 다시 해야 하니 말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넥센이 4강 진출이 가능한 전력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불펜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타선에서는 그 어느 팀과 대결을 해도 눌리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다는 점입니다.

 

넥센의 강력한 타선 못지않게 강력했던 기아는 시범경기의 성적이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흥미롭게도 2사 후 10득점을 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달라진 2013시즌이 더욱 기대됩니다. 

 

새로운 4번 타자가 된 나지완은 대형 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의 만점 활약을 보였습니다. 김주찬 역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그가 기아 우승을 위한 청부사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골치 아픈 불펜만 자리를 잡아준다면, 기아의 막강 타선은 어느 팀과 견줘도 경쟁력을 가진 팀임을 증명했습니다. 올 시즌 기아의 우승 도전과 막강한 전력을 보인 넥센의 약진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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