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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5연승 롯데에 3-1 승리, 마무리 앤서니 2이닝 터프 세이브로 승리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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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초반 상승세가 대단합니다. 개막 후 연승을 이어가던 롯데를 부산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둔 기아는 올 시즌 우승이 유력해 보이는 팀임이 분명합니다. 타선이 잠잠했지만 마운드가 상대를 제압하는 힘을 이번 롯데와의 2연전에서 완벽하게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서재응의 시즌 첫 승과 앤서니의 터프 세이브

 

 

 

 

서재응과 유먼의 선발 대결은 롯데가 조금 유리했습니다. 첫 선발에서 두 선수의 투구가 극명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더욱 서재응은 투구 전부터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먼이 기아를 압도하지 않을까란 기대를 했습니다.

 

롯데 2년 차인 유먼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기에 오늘 경기도 기대해 볼 만 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타선은 유먼도 쉽게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매 경기당 5점 이상을 올릴 정도로 대단한 파괴력을 가진 기아를 상대로 선전하기는 했지만, 롯데를 연패에서 구해내지는 못했습니다.

 

 

기아는 1회 2사 후 다시 공격 본능을 깨웠습니다.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내자 기아의 붙박이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은 나지완이 적시 2루타를 치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습니다. 올 시즌 투아웃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에 성공하는 기아의 공격력은 그래서 최강입니다. 투아웃이라는 상황에서 쉽게 이닝을 끝내지 않고 집중력을 가지고 점수를 뽑아낸다는 점은 진정한 강자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2회에도 기아는 흔들리는 유먼을 상대로 볼넷과 사구를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1회와 마찬가지로 투아웃 상황에서 김선빈의 먹힌 타구가 중견수 앞 안타가 되며 추가점을 뽑아 2-0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먼이 2이닝 동안 4개의 사사구로 내주며 2실점을 했지만 이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기아 타선을 잘 막아냈습니다.

 

유먼은 6이닝 동안 103개의 투구로 4안타, 6사사구, 4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습니다. 사사구가 너무 많았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선발 투수로서 2실점으로 6이닝을 막아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호투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유먼이 흔들리듯 서재응도 정상은 아니었습니다. 등판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서재응은 1회 시작과 함께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롯데의 새로운 선두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김문호에게 오늘 경기는 치욕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빠른 발과 안타 생산능력까지 겸비한 김문호는 김주찬이 빠진 롯데에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를 만들어낼 정도로 연일 불방망이를 보여주던 그였지만 주자로 나서 치욕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노련한 서재응은 발 빠른 김문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기는 했지만 기막힌 견제 구로 1루에서 아웃시키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롯데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었던 것은 김문호의 아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1회에 이어, 3회에도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가 추격할 수 있는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서재응과 유격수 김선빈이 함께 만들어낸 견제는 김문호를 아웃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발 빠르고 야구 센스가 좋았던 김문호로서는 치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1회와 3회 어이없는 견제사를 당한 김문호는 5회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도 다시 굴욕을 맛봐야 했습니다. 도루를 감행했지만 2루에서 아웃을 당하며 2안타를 치고도 울어야 하는 상황을 경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서재응은 5이닝 동안 79개의 공으로 5안타, 4사사구, 1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1회와 4회 볼넷과 안타를 남발하며 불안한 투구를 보였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노련함을 무기로 상대를 압박한 서재응의 투구는 많은 것들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바뀐 진해수를 상대로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손아섭에서 솔로 홈런을 맞으며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진해수가 나름 제 몫을 해주기는 했지만, 후속으로 나온 박준표와 최향남이 위기를 자초하며 여전히 불펜이 불안하다는 사실을 일깨웠습니다.

 

최향남이 8회 2번 조성환에게 2루타를 맞고, 손아섭에서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선 감독이 승부를 피하기를 원했지만, 최향남이 정면 승부를 하며 안타를 내준 상황은 불안했습니다. 더는 최향남에게 마운드를 맡길 수 없었던 기아 벤치는 곧바로 마무리 앤서니를 올리는 강수를 뒀습니다.

 

지난 시즌 선발로 활약했다고는 하지만 마무리 전업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2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무사 1, 3루라는 터프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는 2점 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중책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많은 이들은 주목했습니다. 이전 세이브 상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4번 전준우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우익수 김상현이 전진하며 받아내는 상황에서 홈으로 들어올 수는 없었고, 힘든 상황을 한고비 넘겼다는 점에서 다행이었습니다. 5번 장성호를 볼넷으로 내주기는 했지만, 6번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앤서니는 대단했습니다.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는 박종윤에게 2루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박준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텍사스 성 안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용규가 전력 질주해서 플라이를 잡아내는 과정은 압권이었습니다. 안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 수비하는 기아 선수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수비수들에 의해 위기 한고비 넘긴 앤서니는 대타 박기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오늘 타격감이 좋았던 김문호를 상대로 3구 3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빠른 공이 완벽한 제구력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은 기아가 그토록 원하던 기아 마무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앤서니는 2이닝 동안 32개의 공으로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터프 세이브로 시즌 3번째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마무리로 돌아섰지만 4.15의 방어율이 말해주듯 아직은 무조건 믿고 맡길 정도의 마무리 투수는 아직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긴박한 상황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과정은 기아가 원하는 마무리의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기아보다 많은 10개의 안타를 쳤지만, 고작 1득점에 그치며 변비 타선의 한계를 보였습니다. 롯데는 김문호가 두 번이나 견제 사를 당하고, 도루마저 실패하며 팀 공격이 막힌 것은 아쉬웠습니다. 그에 반해 기아는 투아웃 이후에만 3득점을 하는 등 위기 상황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높은 집중력으로 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만든 기아는 올 시즌 진정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과연 이런 기아의 상승세가 우승까지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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