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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화 13연패와 류현진의 2승, 극명한 차이가 보여주는 현실이 안타깝다

by 스포토리 201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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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개막 후 13연패에 빠졌습니다.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시즌 마지막까지 첫 승 올리기도 힘들어 보일 정도입니다. 한화가 이렇게 무기력한 것과 달리, 지난 시즌까지 한화의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세 경기 만에 2승을 기록하며 성공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이 극명한 차이가 던지는 메시지는 너무 강렬해서 슬플 정도입니다.

 

한화의 끝없는 추락과 류현진의 끝없는 비상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데뷔와 함께 두 자리 승수도 모자라 팀의 에이스로 군림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그는 진정 괴물이었습니다. 고교졸업 선수가 프로 데뷔와 함께 에이스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추락만 하던 한화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김응룡 감독을 감독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김응룡 감독에 의해 해태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선수 출신을 코치로 모으며 강렬했던 해태 왕조를 구축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팀 전력의 반 이상이라 할 수 있는 류현진이 떠나고, 박찬호마저 은퇴를 하면서 한화는 큰 전력 손실을 맛봐야 했습니다. 

 

 

양훈마저 군 입대를 하면서 선발 3자리가 빈 상황에서 한화의 선택은 특별한 게 없었습니다. 류현진의 메이저 진출로 얻은 엄청난 자금을 FA 우수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한 것은 큰 패인이었습니다. 전력이 약한 한화로서는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나며 구단에 안긴 엄청난 자금으로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했다면 한화의 전력은 지금보다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지난 일들을 탓해봐야 변할 수 있는 것은 없고 현재의 전력에서 한화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어느 한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가 무기력해진 상황에서 큰 변화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충격 요법이 없다면 힘들기 때문입니다.

 

엘지와 가진 일요일 경기만 봐도 한화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잘 드러납니다. 5개의 안타만 기록한 무기력함에 볼넷이 9개나 되는 한심한 마운드로 승리를 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실책 성 수비들까지 이어지며 과연 한화가 프로 팀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막내 팀인 NC가 홈에서 2연승을 가져가며 연착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의 부진은 더욱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나 메이저에 단박에 적응하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2승까지 올린 상황은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잘 보여줍니다. 류현진이 빈공에 허덕이고 실책 많은 한화에서 98승이라는 거대한 금자탑을 쌓은 것이 그저 운은 아니었다는 것을 최근 경기에서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LA 다저스가 대단한 타력을 가진 팀으로 알려졌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과 주전 부상으로 과거 한화나 비슷한 상황에 몰려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데뷔전에서 류현진이 1자책만 하고도 패전 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팀 타선과 수비가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즌 두 번째 승을 올린 애리조나와의 대결에서도 팀 타선의 도움보다는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부진한 팀 타선을 머쓱하게 한 류현진의 맹타는 타선을 깨웠고,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여전히 미국에서도 한화에서 경기를 하는 듯합니다. 류현진이 올 시즌에도 한화에 남아 있었다면 최소한 13연패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무실점 완투가 가능한 선수이니 말입니다.

 

한화의 부진은 마운드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타선과 수비, 주루 등 전 분야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어느 한 부눈이 문제라면 해결책은 단순해지지만, 그렇지 않은 한화의 상황은 그래서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3회 연타가 한 번 나온 것이 전부일 정도로 타선의 집중력도 보이지 않는 한화로서는 이길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었습니다. 엘지와의 3연전에서 사력을 다해 승리를 얻기 위해 노력했던 한화로서는 허망한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올릴 수 있는 투수들을 연이어 등판시키며 첫 승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해도 무너진 팀 캐미스트리는 쉽게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삭발을 하고나서는 경기력이 더욱 흐트러졌고, 스스로 연패의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승자박 상황에 처한 것은 한화의 고민이고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한화 스스로 게임에 좀 더 집중하고 첫 승에 대한 집착을 보여야만 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것입니다.

 

한화는 다시 홈에서 막내 팀 NC와 3연전을 가집니다. 문제는 연승을 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NC를 한화가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첫 승과 홈 연승을 통해 팀 전력이 보다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NC는 최악인 한화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한화가 13연패까지 빠질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가장 화려했던 순간을 함께 했던 전설적인 감독과 전설과 같은 선수들이 코치로 있는 한화는 이름만 보면 국가대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문제는 선수 개개인의 몫입니다.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시도해도 선수들 스스로 연패의 늪에 스스로 더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류현진을 다시 데려 올수도 없는 일이고, 한화의 문제는 결국 한화 내부에서 풀어내야 할 문제일 뿐입니다.

 

대전에서 가질 NC와 한화의 3연전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듯합니다. 최악의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화와 막내이지만, 연승으로 팀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NC의 시즌 첫 대결은 가장 관심을 받는 경기입니다. 팀 전력의 반 이상이었던 류현진이 떠난 첫 해를 맞이한 한화의 개막 13연패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2연승은 극명한 대조로 다가오며 많은 한화 팬들을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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