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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 무승부, 이범호의 투런 홈런이 아쉬웠지만 끈질긴 NC 변화가 보였다

by 스포토리 201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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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독주하고 있는 기아와 꼴찌인 NC의 시즌 첫 맞대결은 기아의 압승이 예고되었습니다. 선발 투수가 소사라는 점에서 승리는 당연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쉽게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NC에게는 역사적인 반환점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극적인 상황에서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1위 팀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보였다는 사실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줄 수 있기에, NC가 기존과 다른 성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범호 투런 홈런과 앤서니 블론 세이브, NC의 힘이 느껴졌다

 

 

 

 

소사와 에릭의 선발 맞대결은 소사에게 기울고 있었습니다. 시즌 2승을 올리고 있는 소사와 3연패에 빠져있는 에릭과의 대결은 자연스럽게 소사가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야구란 숫자놀음이기도 하지만, 그 숫자와 상관없는 변수가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소사는 1회 시작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경기에서도 초반 부진했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듯했지만, 지속적인 문제는 소사를 흔들기만 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김종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한 소사는 넥센에서 건너온 지석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실점을 하는 듯했지만, NC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실점을 막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안타 없이 첫 득점을 한 NC는 3회 다시 공격을 이끌며 기아를 위협했습니다. 

 

 

김종호와 지석훈이 다시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며 소사를 흔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추가점을 뽑은 NC는 이호준의 2루타로 3득점에 성공하며 초반 기아를 압도해나갔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소사는 전반적으로 높게 제구가 되며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소사는 3이닝 동안 71개의 투구로 7안타, 2사사구, 3삼진, 4실점을 하며 4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난타를 당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전날 선발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하루 밀린 탓에 정상적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아쉬웠습니다. 2회 벌써 50개 가까운 투구 수가 이야기를 해주듯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소사에게 NC는 힘겨운 팀을 뿐이었습니다.

 

기아 타선은 NC의 선발 에릭에게 초반 밀리며 쉽게 공략을 하지 못했습니다. 2회 1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폭발적인 타선은 이틀을 쉬면서 완전히 잠기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기아는 역시 강했습니다. 5회 선두 타자인 이용규와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상대의 불안한 수비까지 이어지며 득점을 했습니다. 중요한 순간은 바로 이범호 타선이었습니다.

 

몸 쪽 빠른 공을 통타해 투런 홈런을 만들어낸 이범호로 인해 경기는 4-4 동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호투를 하던 에릭은 선발로서는 아쉽게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에릭을 교체시킨 이범호는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어내며 꽃범호가 살아났음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에릭은 4와 1/3이닝 동안 87개의 공으로 8안타, 1사사구, 4삼진, 4실점을 하며 승패와 상관없는 경기를 했습니다. 에릭으로서는 NC 세 명의 외국인 투수 중 첫 승리 투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5회 다시 아쉬운 투구를 하면서 선발 투수로서 가치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일찍 내려가며 오늘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좋았던 기아의 타선은 이틀을 쉬는 동안 타격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5득점을 했다는 점에서 나무랄 데는 없지만 기존 기아의 타선을 생각해보면 아쉽기만 합니다.

 

맹타를 터트려왔던 최희섭이 오늘 경기에서는 6타석 무안타에 삼진만 4개를 당했습니다. 4경기 동안 5개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대단한 기세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기록이 최희섭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듯합니다. 홈런 기록을 이어가기 위한 타격은 삼진으로 이어졌고, 이런 아쉬움은 결국 6타수 무안타, 4삼진이라는 처참한 기록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록은 깨졌고, 최희섭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집중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김원섭 역시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만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9번 타자로 나서기는 했지만 교타자인 그가 살아나기를 바랐던 기아에게 그는 3타수 무안타의 무기력함만 보여주었습니다. 안타를 치지 못했다는 것보다 어정쩡한 타격 모습이 더욱 큰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1할 1푼대 타율이 이야기해주듯 좀처럼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하는 김원섭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질 듯합니다.

 

 

기아와 달리 NC는 오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NC가 1위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1번 타자로 출전한 김종호의 맹활약이었습니다.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이야기를 해주듯 그가 기아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해주었기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NC에게 김종호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을 듯합니다.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 기아의 마무리 투수인 앤서니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친 조평호가 오늘 경기의 영웅이 되었지만 김종호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그런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다는 점에서 김종호의 오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기아는 1점차 승부에서 마무리 앤서니가 다시 불을 지르며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6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두 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아직 마무리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앤서니는 기아의 불안 요소가 되었습니다. 선발 포함해 아홉 명의 투수를 소진해야 할 정도로 기아의 마운드는 불안했습니다.

 

 

선발이 쉽게 무너지자 좀처럼 승기를 잡기 힘들어했고, 결국 부실함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불펜 문제는 우승을 막는 가장 큰 문제가 될 듯합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맹활약을 해준다면 기아의 불펜도 강해질 수 있겠지만 막연한 기대만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아가 과연 강팀으로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1위인 기아에게는 아쉬운 경기였지만, 꼴찌로 추락한 NC에게는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비록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내며 홈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NC가 무기력하게 지는 팀이 아니라 어떤 팀과의 승부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3삼진을 잡아낸 최금강의 돋보였던 NC가 과연 탈꼴찌를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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