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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삼성에 6-0 완패, 최강 기아 타선을 생애 첫 완봉으로 이끈 윤성환의 호투

by 스포토리 201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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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삼성의 시즌 첫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지난 시즌 삼성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던 기아로서는 우승을 노리는 만큼 삼성과의 첫 3연전은 중요했습니다. 특정 팀에게 약점을 보인다면 우승은 그만큼 힘들어진다는 점에서 삼성과의 첫 대결은 꼭 잡아야 했습니다.

 

윤성환의 커브에 눌린 기아, 삼성 트라우마에 빠졌나?

 

 

 

 

삼성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는 전직 삼성 감독 선동열의 모습은 아이러니합니다. 누구보다 삼성 전력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유독 삼성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은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시즌 호랑이 킬러였던 윤성환은 오늘 경기에서도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증명했습니다.

 

윤성환과 김진우의 선발 맞대결은 커브를 잘 던지는 두 투수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명품 커브를 장착하고 상대를 압도하는 두 투수들의 대결은 기아와 삼성의 시즌 첫 경기만큼이나 매력적인 카드였습니다. 최근 보기 드문 투수전으로 이어진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결과적으로 윤성환의 완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양 팀 포함 안타수가 13개라는 사실이 이야기해주듯 오늘 경기는 완벽한 투수 전이었습니다. 강력한 커브를 장착하고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노련한 투구를 하는 이들은 어설픈 투수들과는 비교불가의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김진우가 7이닝 동안 3안타를 윤성환이 완봉을 하며 4안타를 내줄 정도로 이 두 투수들의 경기력은 대단했습니다.

 

윤성환이 최소 투구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김진우는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회 투아웃까지 잡은 상황에서 김진우는 1, 2번 타자에게 연속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빠졌습니다. 갑자기 연속해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김진우는 이승엽을 상대로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안함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5회에도 안타 2개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지만 대량 실점을 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김진우의 노련함은 빛이 났습니다.

 

김진우는 7이닝 동안 107개의 투구로 3안타, 3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힘든 상황들이 찾아오기는 했지만, 노련한 투구로 상대를 압도하며 1실점으로 7이닝을 막은 김진우는 승리투수가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도 그 무기력증을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하이라이트는 2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2회 기아의 공격에서 나왔습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전날 맹타에 이어 윤성환을 상대로 시원한 2루타를 쳐내며 첫 득점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초반 윤성환을 상대로 득점을 한다면 지난 시즌 기아를 압도한 상대를 제압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나지완의 아쉬운 주루플레이였습니다.

 

첫 타자로 2루타를 친 나진완은 후속 타자인 최희섭이 홈런 성 타구를 넋 놓고 보기만 한 채 3루로 가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홈런이라도 백업하는 것이 문제는 아닐 겁니다. 플라이로 잡힐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백업해 발 빠른 후속 플레이를 했다면 기아는 가볍게 첫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상현이 다시 우익수 플라이를 치며 그제 서야 3루로 향한 나지완은 그래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윤성환에 유독 약했던 기아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득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갔다면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지완의 그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득점을 무산시키며 윤성환에게 데뷔 이후 첫 완봉이라는 선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패는 김진우가 마운드에서 내려선 8회였습니다. 최향남이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속 장타를 내주며 너무 쉽게 무너졌습니다. 배영섭에서 시즌 첫 3루타를 허용했고, 박한이와 이승엽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며 대량 실점은 시작되었습니다. 급하게 최향남을 대신해 올라온 박경태도 연속 2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해주었습니다. 더욱 투수 앞 땅볼을 병살로 이어가는 상황에서 3루 주자를 잡아 추가 실점을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인 선택이었겠지만,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선택은 결국 기아 타자들을 더욱 힘겹게 했습니다.

 

4-0이라는 상황과 5-0의 상황은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결과적으로 오늘 경기를 뒤집기 힘들겠다는 생각하게 했고, 상대인 삼성으로서는 완벽하게 승리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게했습니다. 결국 오늘 경기는 이 두 번의 상황이 양 팀의 결과를 결정지었습니다.

 

윤성환은 9이닝 동안 109개의 공으로 4안타, 1사사구, 2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후 첫 완봉 경기를 만들어냈습니다. 2회 실점을 했다면 윤성환의 투구는 많이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8회 기아가 대량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면 윤성환의 완봉 도전은 힘들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 번의 상황에서 승리의 여신은 삼성을 향해있었고 결과적으로 6-0이라는 완벽한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나지완의 팀의 4개 안타 중 2개를 쳐낼 정도로 선전을 했지만, 한 번의 주루 플레이가 결국 완봉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이범호의 무기력한 타격과 최희섭의 홈런에 가까웠던 두 번의 타구는 기아에게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수훈갑인 윤성환의 투구는 완벽했습니다. 9이닝 완투를 하면서 109개의 공을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윤성환은 대단했습니다. 인상적인 투구 수와 함께 상대를 압도하는 커브는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한다는 기아를 단 4안타로 묶어내며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경기는 윤성환의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선발 투수를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다는 선동열 감독의 한탄처럼 기아의 불펜은 오늘 경기에서도 무기력하게 물러났습니다. 8회 대량 실점만 하지 않았어도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야구 역시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서 불펜 투수의 한심한 투구는 결국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올 시즌은 다시 한 번 불펜과의 전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안정적인 타선을 구축하고 강력한 선발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기아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불펜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렸습니다. 삼성의 3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고 기아가 V11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삼성 징크스를 깨지 않는 한 힘들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오늘 경기의 아쉬움은 더욱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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