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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롯데에 3-0 완패, 옥스프링 첫 완봉승, 김상현의 저주인가?

by 스포토리 201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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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이 트레이드된 후 첫 경기에서 기아는 긴 침묵으로 옥스프링에게 첫 완봉승을 안겼습니다. 원정 6연전을 좋은 성적을 거두며 홈으로 돌아온 기아는 중요한 화요일 경기는 허망하게 내주었습니다. 전통적인 라이벌인 롯데와의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김상현의 저주가 잔인하게 기아를 억누른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로 빈공의 기아였습니다.

 

옥스프링 최고의 호투, 화끈한 기아 타선을 차갑게 만들었다

 

 

 

 

옥스프링과 서재응의 투구 대결에서는 최근 안정적인 투구를 하던 서재응의 우위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예상과는 달리, 경기를 지배한 것은 옥스프링이었습니다. 한 번의 위기를 제대로 넘기지 못한 서재응은 패전 투수가 되었고, 무기력해진 기아의 타선을 농락한 옥스프링은 첫 완봉투로 롯데의 연패를 막아냈습니다.

 

3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진 롯데의 광주 원정은 부담이었습니다. 외국인 원투 펀치인 옥스프링과 유먼이 등판한다는 점에서 기아와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1위 싸움을 하는 넥센을 상대로 엄청난 타격의 힘을 보인 기아에 맞서기에는 옥스프링은 위험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옥스프링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한 경기였습니다. 

 

 

기아는 1회 첫 타자인 이용규가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아갔지만, 후속타선 불발은 아쉬웠습니다. 김선빈의 좌익수 플라이에 이어 이범호가 유인구에 속아 허망한 삼진을 당하고, 2루를 뛰던 이용규까지 아웃이 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높게 온 공을 참기만 했어도 1회 옥스프링을 옥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한 순간의 잘못이 오늘 경기 전체를 좌우하고 말았습니다.

 

2회 최희섭에게 볼넷을 내준 후 옥스프링은 7회 2사 후 나지완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기까지 기아의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오늘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옥스프링은 좌우 제구력과 큰 폭의 변화구에 속절없이 헛스윙을 하는 기아는 지난 주 그 팀이 맞는지 의심을 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옥스프링의 호투에 맞서 서재응 역시 초반 3이닝은 완벽했습니다.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삼자범퇴를 시킨 서재응은 4회 위기를 맞았습니다. 노림수를 가지고 나온 황재균이 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문제는 서재응이 번트를 대려는 김문호를 상대로 번트를 주지 않으려는 투구를 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단순하게 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공을 좌우로 빼며 결국 볼넷을 내준 서재응은 4번 타자 김대우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으며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서재응이 김문호에게 번트를 대주며 자연스러운 승부를 했다면 위기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렇다는 점에서 서재응이 이 한 번의 실수가 결과적으로 승패를 좌우하게 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4회 실점을 한 서재응은 6회에도 선두 타자인 황재균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4회와 동일한 상황에 주어졌고, 김문호는 다시 번트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4회와 달리 쉽게 번트를 내준 서재응은 타격감이 제일 좋은 손아섭을 거르고, 김대우와 강민호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4회와 6회 황재균이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번트를 피하는 투구를 한 4회에는 실점을 하고, 정상적인 수비를 한 6회에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서재응의 4회 판단은 아쉬웠습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장성호에게 안타를 맞고, 정훈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2사에 주자 둘을 내보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서재응을 계속 마운드에 둘 수 없었던 기아는 트레이드 되어 기아 유니폼을 입은 사이드 암 신승현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사이드암이면서도 140km이 훌쩍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신승현은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비록 7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지 못하고 추가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불안한 기아의 불펜에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서재응은 6과 2/3이닝 동안 85개의 투구로 6안타, 2사사구, 3삼진, 3실점, 2자책을 하며 시즌 3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선발 투수로서 6이닝 이상을 던지며 2실점을 할 정도로 자신의 몫을 다해주었지만, 한 번의 실수가 승패를 좌우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SK에서 기아의 유니폼을 입은 신승현은 7회 마운드에 올라 조금 불안한 모습도 보이기는 했지만, 2와 1/3이닝 동안 46개의 공으로 1안타, 2사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기아에서의 첫 등판이라 불안했던 듯하지만, 좀 더 안정을 찾는다면 기아의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사이드암이면서도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그가 변화구 제구력도 좋아진다면 기아의 골치 아픈 불펜에 큰 힘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 경기의 영웅은 롯데의 선발 투수인 옥스프링이었습니다. 결점이 없다는 기아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119개의 공으로 2안타, 1사사구, 10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3패를 기록했습니다. 연패를 당하며 불안했던 롯데로서는 유먼에 이어 옥스프링까지 현재와 같은 투구를 해준다면 롯데의 반전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기아는 오늘 트레이드된 김상현 외에도 신종길이 어깨 문제로 결장을 하며 타선이 조금은 헐거워 보였습니다. 안치홍과 김원섭은 여전히 무기력했고, 첫 선발로 나선 이준호는 군에 적응이 안 된듯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이용규가 안타를 하나 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3번 타자로 나선 이범호 역시 자신의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옥스프링이 9회 마지막 타자까지도 140km 후반의 속도를 보여줄 정도로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완벽한 제구에 자신감까지 붙은 옥스프링을 기아가 잡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뭔가 변화를 이끌 한 방을 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김상현의 저주가 지배한 듯 보였습니다. SK로 건너가 4번 타자가 된 김상현은 분노의 타격을 하듯 투런 홈런을 치며 SK를 이끌었습니다.

 

기아가 빈공으로 무기력한 경기를 한 것과 달리, 트레이드가 된 김상현이 훨훨 나는 모습은 아이러니합니다. 물론 불펜 투수로 나선 신승현이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오늘 한 경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이후 기아에 큰 힘이 되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3연전의 첫 경기를 내준 기아가 과연 롯데의 에이스인 유먼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부진한 타격을 보인다면 김상현의 저주가 현실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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