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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SK 극적인 역전승과 기아의 무기력한 2연패 대조적인 성적은 트레이드 효과?

by 스포토리 201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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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과 송은범이라는 걸출한 스타들의 시즌 중 트레이드는 대단한 뉴스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트레이드가 완료된 후 두 팀의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타격이 올 시즌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던 SK는 두산과의 수요일 경기에서 1회 9실점을 하고도 끈질긴 승부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냈습니다. SK와 달리 기아는 지난주까지 폭발하던 타선이 두 경기 연속 침묵하며 처참한 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트레이드가 가져온 명과 암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기아와 SK?

 

 

 

 

한 두 경기만으로 이번 트레이드의 결과를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김상현이 트레이드 직후 투런 홈런을 치며 SK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안타 없이 중간에 교체가 되었습니다. 기아로 트레이드가 된 오늘 경기에서 송은범이 첫 선을 보이며 안정적인 피칭으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신승현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두 명의 투수 트레이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했습니다.

 

김상현이 떠난 기아는 타격감이 완전히 사라진 듯 보입니다. 반면 SK는 마치 봇물 터지듯 나오는 안타와 승부욕으로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가면 이번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상반되는 두 결과가 모두 김상현 효과로만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이후 보여 진 두 팀의 타격의 변화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기아는 3연패를 하고 광주로 넘어온 롯데를 상대로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보였습니다. 옥스프링과 유먼이라는 외국인 투수들에게 쩔쩔매며, 첫 경기 2안타와 두 번째 경기 3안타에 그치며 최악의 졸전을 펼쳤습니다. 두 경기에서 뽑은 점수가 겨우 1점이라는 점에서 기아의 이번 두 경기는 참혹할 정도였습니다.

 

옥스프링과 유먼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뛰어난 투수들을 상대로 이겨내고 승기를 잡아가는 것이 강팀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기아는 아직 강팀이라고 부르기는 힘들 듯합니다. 분위기를 타면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모두가 침묵에 빠지는 식이라면 우승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수요일 경기에서 보여준 기아의 문제는 단순히 옥스프링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투수를 흔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유먼의 공을 빠르게 공격하며 5이닝 동안 50여개의 투구로 상대를 살려주는 공격은 롯데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한 노력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빠른 공격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날 경기와 동일하게 유먼과의 대결에서도 획일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는 사실은 문제입니다.

 

롯데의 미친 듯한 수비도 연승의 한 몫을 했음은 분명합니다. 초반 손아섭의 탁월한 슬라이딩 수비나 3루수 황재균의 고비마다 보여준 호수비들이 기아의 타격을 막아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대의 수비 능력을 탓하기에는 기아의 타자들이 무기력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강력한 팀 넥센을 무너트린 기아가 월요일 하루를 쉬고 이렇게 큰 기복을 보이며 무너졌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기아 타자들이 김상현의 트레이드에 충격을 받고 집단 패닉에 빠지지 않는 한 이런 멘붕급 무기력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아 타자들이 김상현의 트레이드로 충격을 받고 태업에 가까운 무기력을 보인다면 그들은 프로가 아닙니다. 프로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그들이 김상현의 트레이드에 놀라기는 했겠지만, 그 문제만으로 이런 무기력한 공격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흥미롭게도 김상현이 영입된 SK는 무기력했던 경기에서 화끈함으로 변했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김상현의 투런 홈런은 대단했습니다. SK가 한화를 상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2연승을 했었다는 점이 이번 주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입니다. 4일 휴식 후 한화를 만났다는 사실이 SK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고, 파괴력이 떨어지던 중심 타선에 김상현이 트레이드 되었다는 사실 역시 그들에게는 호재였습니다.

 

두산과의 두 번째 경기는 역사를 남을 정도의 결과였습니다. 1회 SK의 선발 여건욱이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무너지며, 9실점을 내준 SK로서는 오늘 경기는 포기하는 것이 답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타선으로 고민이 많던 SK는 1회 1득점을 시작으로 추격을 시작해 5, 6회 1점과 4점을 추가하며 가시권에 두기 시작했습니다.

 

12-6으로 뒤지던 SK는 8회 5득점을 하며 1점차로 추격하더니, 9회 마지막 이닝에서 대역전극을 이끌며 12-13으로 이겼습니다. 1회 9실점을 하고도 9회 극적으로 역전을 시킨 SK의 타격 응집력은 대단했습니다. 그들이 최근 삼성과 함께 왜 강팀으로 군림할 수밖에 없는 팀인지 오늘 경기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두산을 상대로 2연승을 가져갔다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포기할만한 경기를 타격의 응집력으로 뒤집은 SK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기아의 무기력과 완벽한 대조를 이루며 마치 트레이드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김상현은 화요일 경기와 달리, 병살타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교체되었습니다. 진해수는 트레이드 후 첫 등판을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투구로 2안타, 2사사구, 1실점을 하며 합격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트레이드 효과가 SK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분위기 반전을 위한 효과는 있겠지만, 이를 단순히 트레이드 결과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김상현의 경우 올 시즌 SK에서 새로운 도약의 한 해를 맞이할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저니맨으로 전락하기는 했지만, 타고난 힘과 최선을 다하는 그가 성공을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트레이드 된 후 두 경기만으로 트레이드 셈법을 이야기하기는 무리입니다. 기아로 트레이드 된 신승현과 송은범은 팀의 패배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능력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팀의 성정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지 못하는 트레이드로 이런 상반된 상황을 설명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우승 후보 일순위로 꼽히는 기아는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만 할 것입니다. 17이닝 만에 첫 득점을 하고 두 경기 동안 5안타 부진에 빠지면 도루도 없는 기아는 무기력함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극적인 트레이드에 대한 정신적 충격이라고 자위하기에는 기아의 롯데와의 두 경기는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트레이드 후 SK와 기아의 상반된 성적의 의미는 재미있게도 트레이드와 상관없는 두 팀의 현재의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최근 10년 간 가장 강한 팀이었던 SK가 초반 부진을 씻고 도약을 시작했다는 것과 만년 우승 후보이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던 기아가 여전히 완성형이 아니라는 현실적인 결과일 뿐입니다. 롯데와의 홈 3연전에서 스윕 위기에 빠진 기아가 과연 타격 부진을 씻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지 궁금합니다.

 

기아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극심한 편차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연승도 중요하지만 강팀의 조건은 연패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두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 해주었다는 점에서 타자들 역시 경각심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트레이드 된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직후 결과는 기아의 팀 전체의 정신력이 문제입니다. 기아는 강팀으로서 보다 단단함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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