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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최악의 졸전, 에이스 윤석민 첫 선발 나선 백인식에 K.O 패 했다

by 스포토리 201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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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현재 모습으로는 결코 우승 도전도 힘들어 보입니다. 실력의 문제가 아닌 정신적인 문제로 확대된 그들의 부진은 최악의 졸전으로 이어지며 응원하는 팬들마저 민망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프로 데뷔를 한 백인식에게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의 수목을 당한 기아는 나지완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안타가 없을 정도로 졸전을 보였습니다.

 

기아 스스로 깨어나지 않으면 우승은 물 건너갔다

 

 

 

 

모두가 우승 후보라고 격찬했던 기아는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난주부터 급격하게 추락을 하던 기아는 1안타 경기까지 하는 수모를 겪으며 더는 추락할 곳도 없는 졸전까지 선보였습니다. 무엇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아의 부진은 결국 선수 개개인의 정신력이 되살아나야 벗어날 수 있는 주술에 걸린 듯합니다.

 

윤석민이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서는 경기인 만큼 승리로 기대했습니다. 방어율 1위였던 좌완 양현종이 전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패했던 만큼 에이스 윤석민의 부담은 가중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를 내주면 홈에서 2연패를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회 박재상에게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윤석민의 출발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SK의 핵심 타자인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여전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윤석민은 2회 조성우와 박진만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예고했습니다. 몸 쪽 승부로 가져간 직구를 모두 통타당해 홈런을 내준 윤석민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직구 구속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정도 안 되다 보니 두 선수에게 연속 홈런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실투에 가까운 투구와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들어낸 SK는 2회 오늘 경기의 승패를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국가대표 에이스인 윤석민이 초반 홈런 두 방으로 휘청이던 것과 달리, 깜짝 선발로 나선 백인식은 기아의 타선을 너무나 손쉽게 요리해갔습니다. 강한 직구를 기반으로 타격감을 전혀 찾지 못하는 기아 타자들을 압박하는 투구는 효과적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게 했습니다. 4회까지 투구 수가 40개를 겨우 넘기는 수준일 정도로 기아 타자들은 백인식의 공에 배트를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석민이 홈런 두 방을 맞은 후 삼진을 쏙아 내며 SK 타선을 추가 실점 없이 잘 막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그는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실패하고 5이닝을 마치고 물러나야 했습니다. 윤석민은 5이닝 동안 100개의 투구로 5안타, 2사사구, 7삼진, 2실점을 하며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기록상으로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에이스로 5회를 겨우 채울 정도로 투구 수 조절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첫 선발 등판이라는 점에서 오늘 경기가 윤석민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음 등판에서는 현재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팀의 분위기상 긴 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야 했던 윤석민으로서는 실망스러운 투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에이스 윤석민을 물리치고 호투를 하던 백인식은 7회 1사까지 기아 타자들을 볼넷 5개만 내준 채 노히트 노런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아무리 타격감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타자들이 즐비한 기아 타선은 신인 백인식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안타 하나 만들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습니다.

 

백인식이 손가락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올 시즌 첫 노히트 노런 경기를 내줬을지도 모를 정도로 기아는 졸전은 응원하던 기아 팬들마저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전날 연장 승부까지 했기 때문에 피로해서 그렇다는 핑계조차 될 수 없을 정도로, 상대 팀이 짜임새 있는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극명한 차이로 다가왔습니다.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면 현재의 모습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기아의 졸전은 심각할 정도였습니다.

 

손가락 부상과 힘이 빠진 백인식을 상대로 나지완이 투런 홈런을 치지 않았다면, 기아는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나선 백인식에게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헌납할 뻔 했습니다. 힘이 떨어지고 손가락 부상까지 있는 백인식을 빼줘도 좋았지만 본인이 투구를 하겠다는 의지가 결국 홈런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오늘 보여준 백인식의 투구는 SK에게 천군만마 같은 존재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백인식은 6이닝 동안 84개의 공으로 1안타, 5사사구, 2실점으로 첫 선발 경기에서 호투를 하며 첫 선발승을 따냈습니다. 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기아 타자들을 맞춰 잡는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며 농락했던 그가 다음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SK로서는 강력한 선발을 확보하게 될 듯합니다. 

 

시즌 전 200도루도 예상했던 기아는 발에 족쇄라도 채워 놓은 듯 도루사만 존재할 뿐 뛰는 야구는 실종되었습니다.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상대 투수들을 흔들던 도루는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이용규의 도루 능력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겨우 1루에 진루한 이후에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답답합니다. 이런 기아의 뛰는 야구가 실종된 것과 달리, 기아는 다른 팀들에게 뛰는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팀으로 전락했습니다.

 

기아 포수들이 도루 사를 잡아내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투수의 견제로 인해 아웃이 되지 않는 한 발 빠른 주자가 나가면 무조건 뛰게 되는 상황은 기아를 더욱 답답하게 합니다. 1루로 나가기만 하면 곧바로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어주게 되면서 투수나 야수들에게 큰 부담을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기아의 포수 문제는 또 다른 변수로 기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기아는 더는 떨어질 수도 없는 나락까지 이르렀습니다. 1안타로 겨우 영봉 패를 면한 기아가 선수들 스스로 정신무장을 다시 하고 경기에 나서지 않는 한 이런 졸전은 계속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백약이 무효일 정도인 기아로서는 팀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데 기아의 리더가 누구인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기아 선수들은 프로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이라고 지키려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부진이 이렇게 길어지는 팀이 결코 강팀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스스로 반성하고 깨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정신력이 나태해 보일 정도로 경기력이 저하된 그들의 모습은 결코 우승 후보 팀의 모습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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