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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류제국 첫승, 김진우vs류제국 12년 만의 라이벌 대결 의미 있는 데뷔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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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투수였던 김진우와 류제국이 12년이 흘러 프로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미국 메이저에서 성공하지 못한 류제국이 힘겹게 엘지를 통해 복귀를 했고, 첫 경기에 드라마틱하게 고교 라이벌이자 친구인 김진우와 운명적인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류제국의 화려한 복귀승, 김진우 보이지 않는 실책에 울었다

 

 

 

 

김진우와 류제국의 맞대결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류제국이 국내 프로에서 안정적인 자리 잡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여기에 초고교급 투수로 시대를 풍미했던 김진우와 류제국이 12년 만에 다시 대결을 벌인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요일 잠실은 관객으로 가득 찼습니다.

 

잠실에서 엘지와의 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기아는 김진우의 등판으로 잠실 스윕도 기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4연패를 당한 엘지로서는 더는 물러설 수 없었고, 그 모든 무게는 류제국이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국내 프로 첫 데뷔에서 팀 4연패도 끊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까지 안고 가야 했던 류제국은 의외로 담담하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한국 리그 데뷔 첫 회는 류제국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첫 1회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그의 한국 리그 적응이 결정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류제국은 1회 간단하게 기아 타자들을 삼자범퇴 시키며 안정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2회 최희섭에게 안타를 맞고 2사 상황에서 홍재호에게 가운데 직구 실투를 던져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습니다.

 

엘지가 1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이대형이 안타를 치고, 보내기 번트에 이은 볼넷에 실책까지 덤으로 얻은 상황에서, 이병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는 장면은 기아에게는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승부처가 모두 2루 땅볼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병규에게 적시타를 맞기 전 평범한 2루 땅볼을 잘만 처리했다면 실점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김진우는 2회 삼자범퇴를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3회 1사 후 오지환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어갔습니다. 도루까지 성공하며 마운드에 있는 김진우를 흔들더니 1회에 이어, 다시 이병규와 승부에서 연속 낙차 큰 커브를 3개 연속 승부구로 던지다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볼 배합의 아쉬움이 없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연속된 커브는 아쉬웠습니다.

 

운명의 5회 한 이닝에 나온 두 개의 번트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수비의 아쉬움이 경기 승패를 좌우하고 말았습니다. 발 빠른 오지환이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기아가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면 볼이 빠진 후 상황을 보지 않고 2루로 뛰다 귀루 한 오지환을 아웃시켰어야 했습니다. 안치홍이라는 주전 2루수의 부재는 오늘 경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정성훈의 2루 땅볼을 홍재호가 송구 실책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며, 위기는 이어졌습니다. 박용택의 타구 역시 강하기는 했지만 2루수가 충분히 잡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우전 안타가 주어지기는 했지만 안치홍이라면 충분히 잡아 병살까지도 만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타구는 역전타점을 주는 결과가 되었고, 이병규가 의외로 3루 방향으로 기습 번트를 성공시키며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며 엘지는 승기를 완벽하게 잡아갔습니다.

 

정의윤의 희생플라이에 타격감이 안 좋던 손주인이 극적인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5회에만 5득점하며 오늘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었습니다. 팽팽하게 흐르던 경기는 극적인 번트 2개와 2루수에서 쏟아진 기록된 실책과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엘지의 빅이닝 경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7-2로 뒤집힌 상황에서 6회 나지완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투런 홈런을 치며 기아의 반격은 시작되는 듯했습니다. 6회 7-4 상황이라면 후반 역전이 충분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기아의 이후 공격은 중요했습니다. 마침 그동안 부진하던 박경태마저 의외의 호투를 보이며 추가실점 없이 3점차 상황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기아의 후속 공격이 아쉬웠습니다.

 

테이블 세터인 이용규와 김선빈이 오늘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고, 김원섭마저 3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하며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중요한 선두 타자들이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홍재호가 투런 홈런을 포함해 2안타 경기를 하고, 최희섭이 그동안 부진을 씻는 3안타 경기를 해주었지만 득점 기회를 만들어 리드를 하기 에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타격감이 좋던 신종길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김주찬까지 없는 상황에서 기아의 부진은 당연했습니다. 이용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김선빈이 체력적인 문제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자청해 2군으로 내려간 안치홍의 빈자리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크게 다가온다는 점도 기아의 고민을 더욱 크게 합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적 문제를 보이며 전체적인 조화를 깨고 있다는 점에서 김주찬과 신종길의 빠른 복귀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두 선수가 복귀를 하게 되면 외야 수비에 여유가 생기고 이런 여유는, 최희섭이나 나지완 등 거포들이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에만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김주찬이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신종길 역시 조만간 복귀 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기아는 다음 주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류제국은 엘지 마운드에 숨통을 트게 해주었습니다. 선발승을 좀처럼 하기 힘들었던 엘지는 한국 리그 첫 등판에서 홈런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연패 중인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류제국의 호투는 중요했습니다. 홈런을 맞은 후에도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후속 타자들과 상대하며 류제국 특유의 투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올시즌 엘지에서 류제국의 존재감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김진우는 7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은 3점에 그쳤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수비가 도와주지 않으며 아쉬운 경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커브 구질이 초반 부담으로 다가왔고, 지난 경기에 비해 힘겨운 투구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승리투수가 되기에는 힘겨웠습니다.

기아로서는 앞선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갔다는 점에서 일요일 경기에서 패배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경기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들과 1군과 2군의 실책차가 보이지 않게 승패를 갈랐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김진우와 류제국의 오늘 경기의 승패는 5회 2개의 기습 번트와 2루수에서 나온 아쉬움이 결정지었습니다. 홍재호로서는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실책으로만 보기에도 힘겨운 상황을 만든 상황은 그에게도 아쉽겠지만, 기아 팀으로서도 답답했습니다.

 

기아는 다음 주 한화와 NC를 상대로 6연전을 펼칩니다. 하위 팀 두 팀과의 경기를 치르기는 하지만, 두 팀 모두 초반의 부진을 씻고 쟁쟁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하지만 다음 주 6연전을 효과적으로 치른다면 5월 중 대반격을 하며 다시 우승을 위한 도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12년 만에 만난 고교 라이벌의 프로 첫 맞대결은 류제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두 선수의 진검승부는 다음 맞대결 결과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야구 30년을 넘기며 조금씩 역사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가 어떤 흥미로운 매치 업들을 만들어낼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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