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한화에 10-2 완승, 김주형의 연타석 홈런 기아 통산 2,000승 일등공신이 되었다

by 스포토리 2013. 5. 24.
반응형

1군에 복귀한 첫 날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김주형의 힘은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여전히 흔들리기만 하던 소사가 팀 타선의 도움과 4회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해태와 기아로 이어진 타이거즈의 팀 통산 2,000승을 달성한 오늘 경기의 영웅은 바로 김주형이었습니다.

 

김주형의 연타석 홈런이 팀 2,000승을 달성했



송창현과 소사의 선발 맞대결에서 소사가 완승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분위기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인 소사는 이전 두 경기에서 보인 제구력 난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소사는 1회에만 3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볼넷 3개를 내준 그는 제구력이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스트라이크를 어떻게 던지는지 알지 못하기라도 하는 듯 좀처럼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소사의 모습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볼넷을 3개나 내준 상황에서도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소사가 잘한 것이라기보다는 한화가 답답한 경기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기아의 1회는 한화와는 달랐습니다. 투아웃에 몰린 상황에서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한 이범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나지완이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원섭의 2루타는 한화의 수비 문제가 다시 불거진 상황이었습니다. 김원섭의 타격과 동시에 좌익수 최진행이 전진을 하다 안타를 만들어주고 말았습니다. 정상 수비였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이 순간의 판단이 신인인 송창현을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안줘도 되는 실점을 한 송창현은 2회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기아 타선을 잠재웠지만, 3회 시작과 함께 이용규의 안타와 김선빈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습니다. 한화는 곧바로 투수를 안승민으로 교체했지만, 나지완의 2루타까지 치며 점수를 4-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한 기아는 4회 김상훈이 볼넷을 얻어 나가자, 김주형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커브를 완벽한 스윙으로 투런 홈런을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김주형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 장면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올 시즌 첫 1군 경기에 나선 김주형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첫 홈런을 신고하는 장면은 특별한 가치를 담았습니다.

 

최희섭이 잔부상이기는 하지만 리그 전체를 이끌 수는 없는 상황이고, 김주찬도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1루 수비와 타선을 튼튼하게 해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이 초반부터 착실하게 점수를 얻는 상황에서도 소사의 투구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볼은 남발하며 매 이닝 2,30개가 넘는 공을 뿌리는 상황에서 소사의 변화는 4회 시작되었습니다.

 

한화는 4회 선두 타자인 정현석이 볼넷을 얻어나가자, 오선진을 대신해 갑자기 추승우를 대타로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준비도 되지 않은 추승우를 갑자기 대타로 활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황당했습니다. 갑자기 타석에 들어선 추승우는 진루타가 아닌 투수 앞 땅볼로 병살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추승우가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처음부터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소사는 이 병살 하나로 완벽하게 변화를 가져갔습니다. 그 전까지 영점을 잡지 못하고 볼을 남발하던 소사는 병살로 잡아낸 후 그 전과는 달리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틀어막으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5, 6회 삼진 2개씩을 잡아내며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소사는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마무리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소사는 7이닝 동안 128개의 투구로 3안타, 6사사구, 7삼진, 1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완수하며 시즌 6승을 달성했습니다. 사사구 6개를 남발하며 불안한 투구를 하던 소사는 4회 병살 이후 더는 불안감 없이 자신의 몫을 완수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습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의 솔로 홈런에 이어, 6회에는 김주형이 연타석 홈런을 치며 오늘 경기 분위기를 완벽하게 기아 쪽으로 이끌었습니다. 소사가 불안한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타선이 폭발하며 분위기를 압도해 승기를 잡아 연패를 끊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에 나선 한승혁은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8회는 잘 넘겼지만 9회 볼넷과 사구를 연이어 내주며, 적시타로 실점까지 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기아로서는 확실한 필승조가 확실해졌습니다. 신승현과 송은범이라는 이적생들이 잘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승혁 등이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해태에서 시작해 기아로 이어진 타이거즈는 통산 2,000승을 달성했습니다. 그 기쁜 순간을 화려하게 장식해준 김주형의 연타석 홈런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엄청난 힘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지만,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하는 김주형이 과연 올 시즌 신종길처럼 화려한 비상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시즌에도 김주형이 롯데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쳐내기도 했지만, 이후 불안함으로 자신의 능력을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김주형의 힘은 누구나 인정하듯 대단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그 능력이 사실임을 증명했습니다. 문제는 이후 경기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아에게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12안타에서 10점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득점권 타격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기력이 꾸준해야 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기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갑자기 터지는 타선이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