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막내 NC의 반란, 서재응 배팅 볼 투수 전락 기아 꾸준함이 관건이다

by 스포토리 2013. 5. 25.
반응형

막내 구단인 NC의 전력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NC의 상징인 나성범이 들어오며 더욱 단단해진 다이노스는 기아를 상대로 10점을 뽑으며 간단하게 호랑이 잡기에 성공했습니다. 노장 서재응은 막내 팀을 상대로 배팅 볼을 던지는 투수로 전락했고, 개인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습니다.

 

강력해진 NC는 반갑고, 꾸준함이 없는 기아는 답답하다

 

 

 

 

시즌 초반 모든 팀들의 집중공략 팀으로 분류되던 다이노스가 경기를 치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좀처럼 승리하기 힘들던 그들이 이제는 모든 팀들의 견제의 대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NC의 힘을 기아는 온 몸으로 느껴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서재응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구력이 생명인 서재응이 높게 제구 되는 공으로는 상대를 압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오늘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140km 초반의 직구는 버리고, 슬라이더와 변화구만 노리고 나온 다이노스 타자들에게 서재응은 그저 연습을 위한 배팅 볼 투수에 불과했습니다. 

 

 

다이노스와 타이거즈의 경기 결과는 10-5였습니다. 최종 스코어만 보면 박빙의 경기를 했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초반 10점을 내준 상황에서 뒤늦게 점수를 뽑았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기아로서는 금요일 NC와 첫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홈 6연전 이후 4일의 휴식을 가지는 그들로서는 첫 경기를 잡으면 손쉽게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는 조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화요일 경기를 잡으며 한화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던 기아는 금요일 NC와의 첫 경기를 내주며 남은 두 경기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두 경기에 전력을 해야 하는 만큼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1회 첫 타자인 김종호의 잘 맞은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호수비로 잡아내는 장면에서는 기아의 연승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초반 호수비가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수들의 움직임과 달리 서재응은 극도의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기아에서 NC로 건너간 조영훈을 볼넷으로 내주고, 나성범의 안타에 이어 이호준이 가볍게 적시 2루타를 치며 단숨에 2-0으로 앞서나가는 NC는 초반의 다이노스는 아니었습니다. 1회 2실점을 한 기아는 이용규의 잘 맞은 타구를 NC 우익수인 김종호가 펜스에 부딪치는 호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상황까지는 1회 기아와 유사했지만, 이후 타자들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김선빈과 이범호가 모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찰리 공략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2회 들어 NC 타선은 더욱 크게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지석훈이 시원한 2루타를 치고, 노진혁마저 적시 2루타를 치며 점수를 낸 NC에게 서재응은 그저 편한 상대일 뿐이었습니다. 김태군의 번트에 3루를 노리고 던진 서재응의 송구가 아쉽게 세이프가 되면서 분위기는 좀처럼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종호의 중전 안타, 나성범과 이호준의 내야 땅볼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며 2회에만 4실점을 추가한 NC는 이미 6-0으로 멀찍이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1, 2회 난타를 당한 서재응은 3회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습니다. 4회 선두타자를 잡아냈지만,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은 시작되었습니다. 조영훈의 안타에 이어 나성범의 타구를 나지완이 호수비로 잡아낼 때까지만 해도 4회도 힘겹기는 하지만, 무실점으로 넘길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호준과 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준 서재응은 권희동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서재응은 4이닝 동안 101개의 투구로 9안타, 3사사구, 10실점을 하며 시즌 3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3점대 방어율은 5점대로 높아졌고, 개인 최다 실점을 당한 서재응으로서는 야구 인생 최악의 경기로 남을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높게 제구 된 공은 NC에게는 그저 배팅 볼 수준이었습니다. 안타수보다 많은 실점. 홈런을 맞지도 않고 10실점을 한 상황은 쉽게 이해하기는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초반 승기를 놓친 기아는 서재응이 허무하게 무너지자 타격 페이스마저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5회까지 안치홍의 안타 하나만 기록한 채 매 이닝 삼자범퇴로 물러난 기아 타선은 답답할 정도였습니다. 찰리가 잘 던지기는 했지만, 못 칠 정도의 공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들쑥날쑥한 기아의 타선이 여전히 큰 문제라는 사실만 입증해주었습니다. 

 

기아에게 6회는 아쉬웠습니다. 2사이기는 했지만 김주형이 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기아의 첫 번째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이용규와 김선빈이 연속 볼넷으로 주자 만루 상황을 만들고 이범호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현장의 관중들에게는 숨죽일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범호가 전날 홈런이 아니라 단타 하나만 쳐줘도 중심 타선으로 기회를 이어가며 추격 적을 펼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모두의 기대를 받았던 이범호는 허무하게 유인구에 속아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꼭 해줘야 하는 순간 핵심 타자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승리를 가져가기는 힘듭니다. 이범호 삼진 후 기아는 대대적으로 선수를 교체하며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첫 득점을 한 8회 첫 타자인 차일목이 볼넷을 얻어나가자 이용규가 2루타를 쳐내고, 교체된 박기남이 적시타를 치며 2점을 얻어냈습니다. 윤완주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고,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최훈락은 죄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두 번째 만루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최훈락으로서는 힘겹게 잡은 기회였음에도 허무하게 날리며 벤치의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기아는 9회에도 선두타자인 안치홍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김주형과 홍재호가 안타로 만루를 만들자 8회에 이어 박기남이 적시타로 오늘 경기 3타점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윤완주의 적시타로 5점까지 이어간 기아는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연결해갔지만, 8회에 이어 다시 기회를 잡은 최훈락은 다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얻지 못하고 2루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최훈락은 후반 찾아온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날리며 벤치에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주전 경쟁 못지않게 후보들의 1군 자리 차지하기도 만만찮다는 점에서 최훈락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기아가 오늘 경기에서 허무하게 무너졌지만, 그나마 1군 복귀를 한 경기에서 2안타로 타격 조율을 마친 안치홍은 반가웠습니다. 그가 자청해 2군으로 내려간 사이 2군 자리를 채우지 못하던 기아로서는 다행이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깜짝 홈런 쇼를 보여주었던 김주형은 오늘 경기에서 불안함도 보였지만, 2안타 경기를 하며 가능성을 연장해주었습니다. 

 

기아로서는 남은 NC와의 두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기아 타선을 넘어서는 듯한 NC의 타선은 쉽게 잡아내기 힘들어 보입니다. 기아로서는 꾸준함이 중요하지만 올 시즌 지속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듯 타선이 불규칙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문제입니다. 강팀의 최소조건인 꾸준함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면 기아가 우승을 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서재응의 초반 교체와 관련해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초반 실점 후 곧바로 교체를 할 수도 있었지만 남은 두 경기를 생각해 불펜 관리도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3회 삼자범퇴는 투수 교체 시기마저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막내 팀인 NC의 힘을 느낀 기아가 과연 주말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겨낼지 궁금합니다. 선발마저 무기력한 경기를 많이 하는 기아로서는 김진우와 양현종에게 희망을 걸어야 할 듯합니다. 초반과 달리 강력해진 NC가 기아를 상대로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탈꼴찌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