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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롯데에 완패한 기아, 투타에 이어 실책까지 난무하는 기아 비상구는 있나?

by 스포토리 201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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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을 뽑고도 무기력하게 무너진 기아의 한계는 끝이 없어 보입니다. 투타의 불안정에 이어 실책까지 이어지며 시즌 6위까지 내려서고 말았습니다. 6위가 끝이 아니라 더 크게 추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문제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기아, 스스로 해법을 찾지 못하나?

 

 

 

 

서재응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졌던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 역시 선발이 제몫을 하지 못하며 대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초반부터 흔들리는 제구력에 결정적인 실책들까지 나오며 자멸한 기아에게 해법이 보이지 않아 당혹스럽습니다. 화요일 경기도 기아의 실력으로 이겼다기보다는 롯데의 실책이 이어지며, 자멸한 덕이었습니다.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던 기아에게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주말에 1위 팀인 넥센과 경기를 해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약한 롯데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야 했습니다.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아는 선발이 집단으로 무너지고, 타자들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더니 이제는 수비에서도 구멍이 생기며 총체적 난국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1회 김선빈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나지완이 적시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는 과정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1회 말 선발 소사는 올 시즌 들어 더욱 크게 다가오는 제구력 문제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며 1회를 마무리했지만, 매 타자마다 힘겨운 승부를 하는 소사의 문제는 해법을 찾기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오늘 경기는 소사만이 아니라 옥스프링도 힘든 피칭을 이어갔습니다. 2회 기아는 선두 타자인 안치홍과 차일목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워낙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 보니 번트를 통해 1사 2, 3루를 만들려던 기아의 시도는 박기남의 허무한 번트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화요일 경기에서도 같은 상황에서 박기남의 번트가 강민호의 실책으로 승기를 잡는 기회로 다가왔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습니다.

 

번트를 잘 댄다는 박기남이 동일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한심한 번트를 대면서 3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로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난해부터 타격감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 이용규가 힘겹게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기아로서는 주자를 불러올 정도의 저력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친 기아는 2회 말 수비에서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소사가 하위 타선에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나마 역전을 막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투구 수가 많았던 소사는 3회 완벽하게 무너졌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승화의 타구를 힘겹게 잡은 소사가 다이빙까지 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후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3-1까지 점수를 내준 소사는 전준우와 김대우를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습니다. 신본기마저 1루 평범한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은 그렇게 마무리 될 듯 보였지만, 최희섭의 허망한 실책으로 모든 것을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추가 2실점을 하게 만든 최희섭의 초보적인 실책은 오늘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롯데로 넘겨주었습니다.

 

3회에만 다섯 개의 안타와 터무니없는 실책까지 이어지며 5점을 허용한 기아는 무기력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4회 선두 타자인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안치홍의 2루타와 차일목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6-3까지 쫓아가며 오늘 승부를 다시 해볼만한 경기로 돌려놓았습니다.

 

5점 차에서 3점 차까지 좁히며 승부를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기대감은 이후 경기에서 허무함으로 이어졌습니다. 옥스프링이 소사처럼 제구력 난조로 투구 수가 많았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자들은 좀 더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마치 옥스프링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경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5회 삼자범퇴에 이어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희섭이 옥스프링의 초구를 건드려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더니, 대타로 나선 윤완주 역시 투수를 힘겹게 하는 승부가 아니라 허무한 타격으로 투수 기 살리기에 나서는 듯했습니다.

 

기대주인 한기주는 나오자마자 4실점을 하며 무너져 과연 그가 언제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강속구를 기반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대를 받았던 한기주가 1년 동안 부상 치료를 한 후 2년 차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기대만큼의 투구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롯데가 강력한 집중력으로 기회가 왔을 때 상대를 압도하며 득점으로 만들어가는 것과 달리, 기아는 마치 빨리 경기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김주찬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아직은 훈련 량이 부족해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나야만 하는 이용규는 여전히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지 못하는 모습은 기아의 현재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김선빈과 나지완이 그나마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고, 안치홍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외 선수들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기남마저 좀처럼 자신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선발과 백업 멤버들 모두 동반 하락한 모습이라는 점이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물론 현재의 기아 모습이 어느 순간 다시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습니다. 비록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 있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언제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기간이 언제이냐는 문제일 것입니다.

 

기아의 현재 모습은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서재응이 2군으로 내려가며 그나마 파이팅을 외칠 존재도 사라진 상황입니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불안함이 가득한 기아. 하지만 야구는 언제 어떻게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알 수는 없습니다. 넥센이 삼성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하며 대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기아가 넥센을 상대로 압승을 거둘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야구입니다.

 

이름만으로 야구를 할 수는 없지만, 그런 기록이 만들어낸 스타들이 경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기아의 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더는 밀려날 곳도 없는 기아로서는 최악의 경험이 독한 마음으로 이어지며, 넥센을 상대로 새로운 반전을 이끌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윤석민, 양현종, 김진우가 나서는 주말 경기에서 선발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대반전으 시작을 알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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