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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에 7-2 승리, 47일 만의 3연승 이끈 임준섭의 2실점 호투 빛났다

by 스포토리 201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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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넥센과의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하고 홈으로 돌아온 기아는 이번 주가 중요했습니다. 지난 주말 상승세를 이끌며 완연하게 살아나기 시작한 기아로서는 NC와의 주중 3연전의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아, 홈 6연전 승수쌓기는 올 시즌을 결정할 중요한 승부처

 

 

 

 

NC와 SK라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팀들과 홈에서 6연전을 치르는 기아는 이번 대결이 중요했습니다. 좀처럼 4월의 분위기를 잡아가지 못하던 기아는 넥센과의 경기에서 주요 선수들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용규와 최희섭, 그리고 나지완이 완벽하게 부활 중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서재응이 2군으로 내려가 임시선발로 나선 임준섭에게도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비록 임시선발이기는 하지만 팀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오늘 경기는 너무나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선발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며 힘들게 찾은 기아의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는 경기라는 점에서 임준섭의 부담 역시 컸을 듯합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의외의 변수는 승패를 가르기도 합니다. 1회 기아의 공격은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은 손쉽게 승기를 잡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NC의 선발로 나선 에릭이 이용규를 3루 땅볼로 잡으며, 손쉽게 1회를 마무리할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김선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주자를 1루에 내준 상황에서 김주찬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나성범이 실수를 하며 3루타를 만들어주는 장면은 의외였습니다. 초반 타구 판단을 잘못하고 앞으로 뛰어나온 나성범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상황까지 만들어내며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를 3루타로 만들어주고 말았습니다. 기아로서는 주자를 내보내고도 점수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상대의 어색한 수비로 득점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 위닝 시리즈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성범의 보이지 않는 실책은 기아에게는 중요했습니다. 나지완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까지 나오며 1회 2득점을 한 기아는 초반 리드로 인해 상승세를 그대로 이끌어갈 수 있었습니다.

 

2-0으로 앞서던 2회 NC 공격에서 선발 임준섭은 1사 후 권희동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점수를 얻자마자 다시 실점을 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는 점에서 불안했습니다. 더욱 임준섭이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만 흔들려도 대량 실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권희동의 홈런은 아쉬웠습니다.

 

130km대 구속으로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완벽한 제구력이 필수입니다. 자연스럽게 변하는 공이 강점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서 임준섭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제구력이었습니다. 실투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임준섭은 후속 타자인 지석훈에게 삼진을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실점한 후 3회 기아의 공격은 아쉬웠습니다. 1점차로 좁혀진 상황에서 3회 선두 타자인 박기남이 안타를 치고, 김선빈까지 안타를 쳐내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선빈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1사 2, 3루 상황을 만든 기아는 대량 득점도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3번과 4번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소 2 득점 이상은 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초반 대량 득점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김주찬과 나지완은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득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허무하게 물러나자 선발 임준섭은 흔들렸습니다. 1점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도망갈 수 있는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기회를 놓치자, 4회 NC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 타자인 나성범과 이호준이 연속 2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막내 팀이지만 경기를 할수록 강해지는 전력만큼 중심 타선의 힘 역시 무서웠습니다. 연속 2루타를 맞고 조영훈에게 볼넷까지 내준 임준섭은 최대 위기였습니다. 안타 하나만 맞으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서 전 타석에서 홈런을 내준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처리하는 과정은 압권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최대 분수령은 4회였다는 점에서 동점 상황에서 임준섭이 전 타석 홈런을 쳤던 권희동을 병살로 잡는 이 장면은 중요했습니다. 지석훈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더는 실점하지 않고 동점 상황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임준섭이 비록 실점을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자, 기아는 4회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 타자 최희섭이 2루타로 나가며 재역전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안치홍이 삼진을 당하고, 차일목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듯했습니다. 1군으로 올라온 후 안정적인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던 김주형이 극적인 안타를 쳐내며 역전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비록 빗맞은 타구이기는 했지만, 재역전에 성공하는 과정은 기아의 힘을 느끼게 했습니다.

 

 

임준섭은 6이닝 동안 95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3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습니다.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는 피칭은 아니었지만, 각이 큰 커브가 젊은 NC에게는 힘든 구질로 다가왔습니다. 임시선발이기는 하지만 효과적인 피칭으로 기아의 3연승을 이끈 임준섭의 오늘 투구는 대단했습니다.

 

잠잠하던 두 팀의 득점 상황은 기아가 7, 8회 연속 득점을 올리며 7-2까지 점수를 벌려놓았습니다. 4-2까지 앞선 상황에서 기아는 8회 공격이 중요했습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안타 하나와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무리 앤서니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는 상황은 위기였습니다. 마지막 한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마무리가 8회 투아웃 상황에 나선 것은 그만큼 위기라는 반증이기에 기아의 8회 공격은 중요했습니다.

 

앤서니가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이호준을 상대로 직구 4개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동점 혹은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서 팀의 4번 타자인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은 앤서니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위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자 기아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가 1사 후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불안한 피칭을 보였습니다. 사구를 내준 이민호를 상대로 최희섭은 노련하게 초구를 노려 2루타로 만들며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점점 살아나고 있던 안치홍이 오늘 경기에서 2루타를 치며 점수를 6-2까지 벌리며 사실 승패는 결정 났습니다. 김주형의 1타점 2루타까지 더해져 7-2까지 앞선 기아는 앤서니가 9회 볼넷을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3연승을 달렸습니다.

 

무려 47일 만에 3연승을 한 기아로서는 이번 연승이 반갑기만 했습니다. 신종길 역시 햄 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를 했고, 김주찬도 복귀해 있는 만큼 기아의 상승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발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불펜 역시 단단해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반격은 지금부터입니다.

 

NC와 SK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연속 위닝 시리즈 이상을 잡아간다면 단숨에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됩니다. 다음 주 경기가 한화라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대진운도 좋은 편입니다. 아홉 경기에서 최소 6승 이상을 거둘 수만 있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윤석민이 살아나고, 소사가 안정을 찾게 된다면 기아의 선발은 강력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핵심 타선들이 살아나고 있고, 선발마저 제자리를 찾아간다면 기아의 길고 길었던 부진을 벗어날 수는 있을 것입니다. 47일 만에 3연승을 한 기아가 그 여세를 몰아가 연속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수요일 경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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