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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한화에 6-3 승리, 파죽의 9연승 이끈 나지완의 역전 3점 홈런

by 스포토리 201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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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까지 8연승을 달린 기아로서는 한화와의 오늘 경기가 중요했습니다. 목요일 경기를 치른 후 4일 간의 휴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한 경기를 이기는 것은 이후 일정에도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이 선발로 나선 만큼 9연승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에이스 윤석민의 무승, 나지완의 역전 홈런과 9연승

 

 

 

 

 

어제 이용규가 용규 놀이를 통해 한화 마운드를 흔들었다면 오늘은 김주찬의 뛰어난 활약에 한화는 힘겨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5타수 3안타에 도루 3개를 기록한 김주찬은 그가 왜 기아의 핵심 전력인지를 스스로 증명해 주었습니다.

 

윤석민과 윤근영이 맞붙은 선발 대결에서는 당연히 윤석민의 압승이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발의 대결은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이나 밸런스 등은 당연히 노련한 윤석민의 압승이었지만, 팀 승리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두 투수는 무승부를 보였을 뿐입니다.

 

기아는 1회 2사 후 김주찬이 안타와 도루를 만들어내며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최희섭의 한 방이면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작전 미스인지 나지완이 2루 도루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중간에 걸린 나지완과 대치하던 한화의 유격수 이대수는 도루를 통해 3루까지 가 있던 김주찬이 홈으로 뛰려하자 급하게 그에게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순간 이대수의 판단 실수는 결국 모두가 세이프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기아나 한화 모두 실수를 한 이 상황에서 결과는 기아의 득이었습니다. 2사 2, 3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좋은 기회에 최희섭이 어설픈 스윙으로 삼진으로 물러나며 어제와 반복되는 아쉬움을 곱씹게 했습니다.

 

2회에도 2사 후 차일목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9번으로 타선을 옮긴 김선빈이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맹타를 휘두르던 이용규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초반 기선 제압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놓쳤던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도 투아웃이기는 하지만 득점 기회를 두 번 연속 놓쳤다는 사실은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1, 2회 기회를 잡고도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한 기아는 3회 1사 후 김주찬이 다시 안타를 치고, 2사 후 최희섭이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이범호가 초구를 쳐서 2루타를 치며 2사 2, 3루 상황을 만들어 추가 득점이 예상되었지만, 김주형이 3루 땅볼로 물러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김주형은 오늘 무안타로 그동안 활발한 공격력을 보이던 모습과 달리 아쉬운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4회 선두 타자인 차일목인 전 타석에 이어 다시 볼넷을 얻어나가자, 김선빈이 푸시 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내며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어제에 이어 다시 한화 내야진을 흔든 김선빈의 번트 안타는 기아에게는 득점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이용규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안치홍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기회를 생각해보면 아쉬운 득점력이 문제였습니다.

 

3, 4회 최소 4, 5점은 뽑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단 2점에 그친 기아의 공격력은 8연승을 이끌고 9연승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힘겨워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점수를 뽑으며 윤석민에게 첫 선발승을 안겨주려는 노력은 4회 최진행의 한 방으로 무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3회까지 큰 무리없이 한화 타선을 막아내던 윤석민은 4회 1사 후 김태완에게 2루타를 내주며 흔들렸습니다. 김태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는 했지만, 최진행에게 어설픈 슬라이더로 다이렉트 홈런을 내주며 동점을 만들어주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투아웃까지 잡아낸 상황에서 실투나 다름없는 공으로 동점을 내주는 장면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엿보기는 힘들었습니다.

 

동점 상황인 5회 말 한화는 1사 후 임익준이 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하며 윤석민을 흔들더니, 이준수의 우익수 파울 플라이에 3루까지 진루한 임익준의 주루 플레이가 한화에게 역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한화는 2사 3루 상황에서 고동진의 빗맞은 안타가 적시타가 되며 3-2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윤석민은 5이닝 동안 82개의 투구로 6안타, 무사사구, 3삼진, 3실점을 하며 시즌 첫 선발승에 다시 한 번 실패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5이닝만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온 윤석민에게서는 에이스의 모습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한화의 선발로 나선 윤근영은 3과 1/3이닝 동안 84개의 공으로 6안타, 3사사구, 5삼진, 2실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제법 좋은 투구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닝당 투구 수가 너무 많아서 조기 교체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투구 수 조절을 생각하며 투구를 한다면 이후 등판에서는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해 봅니다.

 

4일 휴식으로 등판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윤석민 뒤에 나선 양현종은 역전 상황에서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주었습니다. 양현종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자 기아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7회 1사 후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김주찬이 기습 번트 안타를 만들며 호투하던 김광수를 흔들었고, 안타가 없었던 나지완은 극적인 3점 홈런을 치며 기아의 9연승을 이끌었습니다.

 

올 시즌 김선빈과 함께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한 나지완은 극적인 상황 완벽한 스윙으로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공을 3점 홈런으로 만들어낸 엄청난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끌려가던 경기는 나지완의 홈런 한 방으로 5-3으로 역전이 가능해졌고, 8회 안치홍의 적시타로 6-3까지 점수를 벌리며 기아는 팀 9연승을 이끌며 3위로 올라섰습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가 김태균에게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20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윤석민에 이어 나온 양현종은 시즌 9승을 기록하며 올스타 전 두 자리 승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어느 해 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양현종에게 20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기아는 파죽의 9연승을 이끌며 기분 좋은 4일 간의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지친 투수들과 타자들 모두에게 값진 휴식기가 될 수밖에 없는 이 기간 동안 잘 준비해 다음 주 진행되는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기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페이스가 떨어진 윤석민으로서는 4일 간의 휴식 기간 동안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다시 되짚어 봐야만 할 듯합니다. 9연승을 하면서 폭발적인 타격을 보인 타자들은 5월 최악의 한 달을 보내는 과정에서 휴식 후 타격감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휴식 기간 동안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다시 연승 후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한 4일이 될 듯합니다. 과연 기아가 9연승을 넘어 연승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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