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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삼성에 6-5 역전패, 9회 심판 판정 논란과 앤서니 불쇼 마무리 교체 시급하다

by 스포토리 201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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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다 잡은 경기를 9회 3실점을 하면서 역전패 당하고 말았습니다.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역전패를 당했던 기아는 중요한 경기에서 연속 역전을 허용하며 상승세가 급격하게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9회 초까지 5-3까지 앞서며 기아의 승리는 당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상황이 모든 것을 뒤틀어 놓고 말았습니다.

 

9회 심판 판정 논란과 앤서니의 불쇼, 마무리 교체를 고민할 때이다

 

 

 

 

뜨거운 여름 시원한 홈런이 달구벌을 뜨겁게 만들며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했습니다. 기아의 역전패로 기아 팬들의 분노 게이지는 끝없이 올라갔지만, 홈팀인 삼성의 팬들에게는 이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기는 없을 정도였습니다.

 

양현종과 배영수가 선발로 나선 금요일 경기는 양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주말 3연전 중 첫 경기 승리는 어느 팀에게나 절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연장 무승부와 역전패로 한껏 올랐던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는 기아로서는 올 시즌 최악의 천적관계가 된 삼성을 상대로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더욱 9승 투수인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 만큼 승리는 당연해야 했습니다.

 

양 팀은 1회 부터 득점을 올리며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습니다. 선공이 나선 기아는 1사 후 2번에 배치된 신종길이 안타를 치고, 김주찬에게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리며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습니다. 발 빠른 신종길이 뛰고 김주찬이 시원한 장타를 날리며 선취점과 3루까지 가는 기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사 3루 상황에서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기아는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4번 나지완이 어정쩡한 타격으로 삼진을 당하고, 최희섭의 볼넷에 이어 이범호마저 초구를 건드려 1루 파울 플라이로 아웃을 당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문제였습니다.

 

1사 3루 상황에서 팀의 핵심 전력들이 모두 등장했음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한 기아는 불안한 경기를 이어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1점을 등에 업은 양현종은 두 타자를 가볍게 잡아냈지만, 3번으로 자리를 옮긴 최형우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높은 슬라이더를 던져 홈런을 내주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올 시즌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양현종은 너무 좋아진 자신의 컨디션이 독이 되었습니다.

 

3회와 7회 9번 타자인 김상수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는 장면에서도 자신을 과신한 나머지 실투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 삼성을 압박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이끌어야 했습니다. 과도한 힘은 결국 7회 김상수에게 홈런을 맞은 직후 허리를 붙잡고 교체를 당하는 상황까지 만들어냈습니다.

 

3회 초 기아 신종길은 1사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 나간 후 도루를 시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2루수 김태완의 무릎에 얼굴이 충돌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순간 기절을 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신종길은 그 상황에서도 2루 베이스에 손을 떼지 않는 투혼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혼을 보인 신종길의 이런 정신력이 곧 그의 변화였습니다.

 

2사 2루 상황에서 나지완이 적시타를 쳐서 2-1로 앞서나간 상황에서 최희섭 타격에 2루 도루사를 당하는 상황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작전이 걸린 것인지, 아니면 작전을 오해한 나지완의 잘못된 행동인지 알 수는 없지만 최희섭을 앞에 두고 발이 느린 나지완이 2루 도루를 한다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김상수의 동점 홈런으로 2-2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4회 최악의 타격감으로 힘들어하던 이범호가 배영수를 상대로 변화구를 완벽하게 받아쳐 시원한 홈런을 날리며 타격 부진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장이 작은 대구라는 장점이 많은 홈런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극적인 홈런들을 더운 현장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7회 다시 김상수가 동점 홈런을 만들어 3-3의 균형을 잡은 기아와 삼성의 경기는 선발에서 불펜의 싸움으로 옮겨갔습니다. 먼저 상황을 이끌어 간 것은 기아였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쳤었던 나지완은 8회 김주찬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상대 투수인 차우찬을 흔들었습니다. 1루 견제를 하며 4번 타자 나지완을 상대하던 차우찬은 삼진으로 상황을 이끌 것으로 보였습니다. 낮게 떨어지는 볼에 헛스윙을 반복하던 나지완은 다시 떨어지는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낮게 떨어지는 공을 무릎을 꿇어가며 타격 자세를 낮추고 상체는 고정한 채 타격을 하는 나지완은 대단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큰 홈런을 만들어낸 나지완의 홈런은 기아의 승리를 예고했습니다. 박지훈이 마운드에서 완벽하게 삼성 타자들을 막아주는 상황에서 나지완의 이 홈런은 당연한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물론 나지완의 홈런 이후 이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 나간 후 이범호가 다시 허망한 스윙으로 삼진을 당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홈런과 안타로 타격감을 찾은 듯한 이범호로서는 말도 안 되는 바깥쪽 공에 스윙을 하는 것은 최악이었습니다.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김상훈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선빈이 허망하게 삼진으로 물러나고, 이용규마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면 기아는 편안하게 주말 첫 경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2점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는 첫 타자인 박석민과의 승부가 문제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높게 제구가 되는 상황에서 박석민에게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함은 시작되었습니다. 후속 타자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늘린 것은 다행이었지만, 박한이와의 상대에서 적시타를 내주며 5-4로 쫓기는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진갑용을 삼진으로 잡으며 2사를 잡은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선 정형식의 2루 도루가 모든 문제를 바꿔놓았습니다. 완벽하게 아웃으로 보인 상황을 2루심이 세이프 판정을 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삼성으로 흘렀습니다. 이 판정이후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준 앤서니는 배영섭에게 동점타를 내주고, 정병곤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역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20세이브를 기록하며 최다 마무리를 기록하고 있는 앤서니지만 한 번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지 못한 앤서니는 오늘 경기에서도 2점을 이겨내지 못하고 역전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기아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앤서니가 보다 분발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도 힘들다면 더 늦게 전에 마무리 교체가 시급해 보입니다.

 

이런 불안함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기아가 우승을 하기는 힘들어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앤서니를 대신 할 마무리 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박지훈이 최근 두 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붙박이 마무리로 활용하기는 힘들어보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앤서니가 선발로 돌아서고, 송은범이 마무리를 맡아주는 것일 듯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서재응이 마무리를 맡는 방법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무엇도 명쾌한 답으로 다가오지 않는 다는 사실이 기아의 문제입니다. 심판의 모호한 판정과 마무리 앤서니의 불쇼로 인해 기아는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승수 쌓기에 집중해야만 하는 기아가 다 잡은 경기마저 내준 상황은 최악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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