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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SK에 9회 4-3 역전패, 조동화 끝내기 안타로 무너진 앤서니 마무리 고민 깊어진다

by 스포토리 201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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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마지막 불안했던 기아가 오늘 경기에서도 9회 한 회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20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앤서니는 시즌 3패째를 당하며 4점대 중반의 민망한 마무리 투수의 한계만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두 팀의 경기는 흥미롭기 보다는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정교함이 떨어진 경기, 9회 스퀴즈까지 잡아내고도 무너진 기아

 

 

 

 

소사와 윤희상이 맞대결로 나선 수요일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중요했습니다. 4강권으로 들어서기 위한 기아와 더는 밀려서는 안 되는 SK로서는 분명 중요했습니다. 연패에서 벗어나야 하는 SK와 연패에서 겨우 빠져나왔던 기아로서는 연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간절하기만 했던 두 팀의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승패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초반 득점으로 압도하던 기아는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후반 역전을 내주고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9회 말 스퀴즈까지 잡아냈으면서도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기아는 1회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어제 승리에 이어 1회 시작과 함께 초구를 때려 안타로 만들어낸 김선빈에 이어, 2번으로 나선 신종길이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아냈습니다. 문제는 2루에서 멈춰도 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욕심을 내며 3루까지 내달린 신종길은 아웃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중심 타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신종길의 과도한 런닝은 아쉬웠습니다.

 

나지완이 볼넷을 얻고, 이범호가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가능성을 열어갔지만 최희섭이 적시타를 쳐내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신종길이 과도한 욕심을 내지 않고, 2루에 머물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1회 흔들렸던 윤희상이 1점으로 막아내며 2회 부터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윤희상이 흔들렸던 것과 달리 소사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상대를 압도해갔습니다. 물론 2회 선두타자 이재원의 안타에 이어 한동민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김강민 타선 때 2루에 있던 이재원이 포수 견제로 아웃되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무너졌습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1사 1루가 되고는 김강민과 정상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기아는 4회 달아나야만 했습니다. 1회 아쉬운 상황을 만들더니, 4회는 더욱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최희섭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상황은 기아에게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김주형과 김상훈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 상황을 만들더니, 안치홍이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볼 카운트까지 만들어내고 밀어내기 볼넷까지 만드는 과정은 중요했습니다.

 

김선빈의 우익수 파울 플라이 상황에서 김주형이 홈으로 들어오다 송구와 포수 포구 실책이 함께 어울리며 실점을 하는 상황은 기아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3-0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는 점은 다행이었지만, 하지만 추가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기아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한 이닝에 볼넷 3개가 연속으로 나오고 실책까지 나온 상황에서 단 2득점에 만족해야 했다는 사실은 답답했습니다.

 

3-0으로 밀려가던 SK는 6회 조동화가 선발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 나가서 도루까지 성공시킨 상황은 중요했습니다. 홈런 1위인 최정을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박정권의 잘 맞은 타구를 펜스 앞에서 김주찬이 멋진 호수비로 잡아내는 과정까지는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조동화의 두 개의 도루가 결국 이재원의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6회 첫 실점에 이어 7회 SK는 소사를 상대로 다시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상황은 의외의 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선두 타자 김강민을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시작한 7회는 정상호에게 안타를 내주고, 박진만의 안타성 타구를 김선빈이 최고의 호수비를 보이며 투아웃까지 잡아냈습니다.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정근우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3-2까지 쫓기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여기에 조동화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발 빠른 주자를 두 명이나 둔 소사는 힘겨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명의 발 빠른 주자에 강타자 최정과 승부를 하는 상황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부담은 폭투로 이어졌습니다. 폭투에 정근우가 홈까지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라운드 밖으로 나간 공으로 인해 안전 진루권만 얻어낸 상황은 다행이었습니다.

 

동점을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 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의외의 상황은 그 순간 벌어졌습니다. 실점 상황이 정정된 상황에서 소사는 와인드업을 하다 멈추며 보크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팔을 머리 뒤로 넘기는 와인드업을 하다 모자에 걸린 소사는 그대로 투구를 멈춰 보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공을 던져야만 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은 결국 경기를 3-3 동점으로 만드는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동점을 내준 소사는 분노의 투구를 했습니다. 8회까지 110개가 훌쩍 넘는 투구를 하고도 소사는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동점 이후 기아 타선들이 역전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소사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호투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9회 첫 타자인 김강민에게 2루타를 내주며 마운드를 앤서니에게 넘겨줘야 했습니다.

 

마무리인 앤서니가 올라온 상황에서 정상호가 안정적인 보내기 번트를 하고,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박진만을 볼넷으로 내준 앤서니는 정근우를 상대로 바깥쪽 변화구로 스퀴즈를 막아내며 3루 주자를 아웃시키며 연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SK가 역전을 위해 마지막 작전이었던 스퀴즈 사인이 무산된 상황은 자연스럽게 연장으로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조동화에게 끝내기 역전타를 내주며 경기는 SK의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점수가 나는 상황들만 보면 긴박한 승리라고 생각되었지만, 실제 경기는 답답함이었습니다. 도망갈 수 있는 상황에서 도망가지 못한 기아는 결국 후반 역전에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소사의 뒤를 이어 나온 앤서니는 결국 연장으로 끌어가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전날에도 불펜 난조로 힘겨웠던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도 마무리 앤서니의 방화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4강과 가을 야구 우승을 위해 기아에게는 마무리가 가장 큰 문제로 남겨졌습니다. 과연 기아가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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