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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윤석민 시즌 첫 선발승, 나지완의 투런 홈런으로 전날 패배 갚았다

by 스포토리 201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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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승을 올렸습니다. 구원으로 1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에이스로서 선발승을 올리지 못한 윤석민은 분노 투라도 하듯, 에이스 윤석민의 투구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졸전을 펼쳤던 4번 타자 나지완은 승리를 이끄는 투런 홈런을 치며 에이스 윤석민의 시즌 첫 선발승을 도왔습니다.

 

기아가 후반 극적인 반전을 이끄는 방법은 단순하다

 

 

 

 

윤석민과 김혁민이 선발로 나선 오늘 경기는 누가 유리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름값만 보면 윤석민이 단연 우세한 것은 당연했지만, 올 시즌 경기력을 보면 그런 판단은 유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최근 김혁민의 투구가 좋았다는 점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1회 아쉬운 경기로 승기를 잡지 못하고 5시간이 넘는 졸전을 펼쳤던 기아는 두 번 연속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윤석민이 4구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하자 말 공격에서 기아는 김혁민을 압박해 나갔습니다.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 나가 도루를 성공시키고, 김주찬 역시 볼넷을 얻어 도루를 시도했습니다. 어제 부상으로 중간에 빠졌던 정범모는 부상 탓인지 2루 송구가 계속 문제를 일으켰고, 안타도 없이 실점을 하는 빌미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용규와 김주찬 모두 2루 송구 문제로 도루를 내주었다는 점에서 한화의 빠른 포수 교체는 현명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좋은 기회에 4번 타자인 나지완이 허무한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어렵게 했듯, 오늘 경기에서도 1사 3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안타가 없었던 이범호가 초구를 때려 새구장 외벽을 다이렉트로 맞추는 거대한 파울에 이어, 적시 2루타를 만들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진 공격에서 어제 3안타 경기를 했던 안치홍이 다시 적시 2루타를 치며 3-0까지 달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어제 경기를 생각해보면 1회 기회에서 대량 득점은 중요했습니다. 만약 1회 전날과 같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면, 경기는 한화 주도로 옮겨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1회 3득점은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득점 가능한 기회에서 연속 2루타로 득점에 성공한 기아는 초반기선 제압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었습니다.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은 아쉬운 상황들을 보여주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달랐습니다. 1회 볼넷을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2, 3, 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잡으며 전반기 최악의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것임을 보여주듯 최선을 다했습니다.

 

5회 1사 후 이대수의 안타에 이어 도루를 성공시킨 상황에서 조정원의 좌익수 앞 안타에 득점에 성공하는 과정은 아쉬웠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를 보였던 나지완은 오늘 경기에서는 홈 송구 실수로 실점을 하게 했습니다. 이대수의 몸에 맞으며 조정원을 3루까지 보내는 과정은 답답했습니다. 한 번의 실책이 모든 것을 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후 윤석민의 투구가 중요했습니다.

 

실책이 이어지며 2사 3루까지 만들어진 상황에서 윤석민은 한승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는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5회 위기를 넘기고 6회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송주호와 정현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진행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주었습니다.

 

윤석민은 6이닝 동안 93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7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올렸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첫 승을 올렸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오늘 경기가 곧 후반기 경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윤석민이 오늘 경기처럼 던져준다면 하반기 에이스의 부활을 확신해도 좋을 듯합니다. 삼진 7개에서 알 수 있듯 상대를 압박하는 투구가 살아났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슬라이더도 좋았고, 직구 구속도 나름 괜찮았다는 점에서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후반기를 맞이한다면 기아는 에이스 윤석민의 맹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5회 1실점을 하며 3-1까지 쫓기는 상황에서 5회 말 기아의 공격은 그래서 중요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신종길이 볼넷으로 살아나가자 김주찬이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어제 좋은 기회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나지완은 상대 투수의 폭투로 득점에 성공하자,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며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4번 타자 역할을 해주지 못해 마음의 짐이 무거웠을 나지완은 이 홈런 한 방으로 후반기를 다시 기대해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 홈런은 더욱 첫 실점을 하며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5점차로 점수를 늘리는 나지완의 투런 홈런은 결국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 한 방이었습니다. 

 

어제와 달리 중심 타선인 나지완과 이범호가 오늘 경기에서는 홈런과 2루타 2개를 만들어내며, 3타점을 만들어내며 중심의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중심 타선이 제대로 역할을 하면 팀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오늘 경기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박지훈은 볼넷을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실점 없는 피칭으로 단단한 홀드맨의 역할을 해주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문제는 후반기 마무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인물인 송은범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어제 1점차 리드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송은범은 오늘 9회에 등판해서도 안타 두 개를 연속으로 내주는 등 실점을 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도 기아가 박지훈과 송은범을 차례대로 등판시킨 것은 후반기 기아의 불펜을 책임질 그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믿음과 함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그들에게 홀드맨과 마무리 투수로서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기용은 중요했습니다. 박지훈은 연이어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었지만, 마무리인 송은범이 좀처럼 안정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후반기에도 불안 요소로 남겨졌습니다.

 

기아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누리고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선두 삼성과 5.5 게임차 5위에 머물기는 했지만, 에이스의 부활과 중심 타선의 안정적인 타격이 오늘처럼 이어진다면 기아의 우승 도전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기아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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