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선발 싸움에서 밀린 기아, 롯데에 역전패 당하고 벼랑 끝으로 밀렸다

by 스포토리 2013. 8. 7.
반응형

소사가 초반 무너지며 기아는 중요했던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기아의 이번 패배는 답답하고 힘겨운 일정의 연속이 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4회 박경태라는 좌완투수를 내세운 승부수는 실패로 끝이 났고, 기아는 잡아야만 하는 경기를 내주며 4위와의 승차는 더욱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박경태의 뼈아픈 실점, 기아의 문제가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겨야 하는 경기, 이겨야만 했던 경기를 내준 기아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4위에라도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 경기가 무척 중요했고, 한 주의 경기를 우위에서 이끌기 위해서는 화요일 경기 승부는 그만큼 중요했습니다. 소사를 내세운 기아는 이를 통해 이번 주 승부수를 던졌지만 초반부터 롯데에 발목이 잡힌 기아는 힘겨운 행보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소사와 유먼의 선발대결은 4회 결정되었습니다. 3회까지 위기가 보이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선발 투수 대결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4회 결정 나기 시작했습니다. 기회를 먼저 잡은 것은 기아였습니다. 3회까지 안타 하나로 유먼에게 막혀있었지만 선발투수인 김주찬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신종길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라는 최고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무사 2, 3루에서 4번으로 이어지는 4회는 기아에게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지완이 유격수 땅볼로 겨우 1득점을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외야 플라이도 치지 못하고 겨우 유격수 땅볼로 그친 4번 타자나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외야 플라이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습니다. 만약 기아가 4회 무사 2, 3루 상황에서 최소 2, 3점만 올렸다면 기아가 경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선취점을 얻고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4회를 실점 없이 막아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선두 타자인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도루에 이어 외야 플라이로 만든 1사 3루 상황에서 전준우의 2루타와 장성호의 안타 등을 엮어 단숨에 역전에 성공한 롯데와 선취점을 얻자마자 역전을 허용한 소사는 올 시즌 내내 불안만 증폭시키는 투구를 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선두타자인 정훈에게 2루타를 맞고,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승화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4회 실점에 이어 5회에도 안타를 내주고 위기에 처한 소사는 더는 안정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습니다.

 

2-1 상황에서 1사 1, 3루 상황에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친 손아섭을 앞두고 투수를 박경태로 교체한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좌타자를 상대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겠다는 감독의 선택은 당연했습니다. 4회 실점을 하는 과정과 5회 이어지는 불안한 상황은 교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박경태의 투구는 중요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임무를 다해내지 못하고 패배로 이어지는 투구를 하고 말았습니다.

 

손아섭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4-1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는 롯데로 기울고 말았습니다. 다시 중심 타선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재역전을 해야 하는 기아의 타선이 4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를 롯데 투수들을 상대하기는 힘겨웠기 때문입니다. 5-1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7회 2점을 뽑기는 했지만 5-3의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선발 소사가 무너지고, 박경태가 위기 상황을 막아내지 못하며 초반 무너진 기아는 패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사가 최소 5, 6이닝을 3실점 이내로 잡아주었다면, 기아가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초반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는 사실 역시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투타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그 모든 것이 뒤틀린 기아로서는 중요한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소사와 박경태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투수 교체는 가장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연이은 위기 상황에서 소사를 믿고 맡겨서 실점을 했다면, 아마도 왜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았느냐고 비난을 퍼부었을 것입니다.

 

박경태가 벤치의 바람대로 손아섭을 범타로 막으며 위기를 넘겼다면 기아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사를 대신한 박경태가 호투를 했다면 잘 된 교체라고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투수 교체는 결국 결과에 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고, 급하게 마운드의 불을 끄기 위해 나선 박경태의 아쉬운 투구는 결국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양현종이 수요일 경기에 나서는 기아가 과연 승리로 이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부상 이후 어떤 피칭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양현종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경기는 아닐 듯합니다. 중심타선이 폭발하지 않고,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선발이라도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는 중심타선이 기아 승리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습니다.

 

시간은 없고 갈 길은 멀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답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심한 기아가 과연 이런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고 대반격을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중심 타선이 빨리 자각하고 스스로 살아나지 못한다면 백약이 무효인 기아의 4강 진입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아의 승부수는 결국 선수 개개인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