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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종환 기아의 지독한 삼성 11연패 끊어낸 일등공신이었다

by 스포토리 201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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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 11연패를 당했습니다. 한 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기아로서는 더는 밀려날 수도 없었습니다. 비록 선발 소사가 4회 대량 실점을 하며 무너졌지만, 2군에서 콜업된 이종환이 공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삼성과의 지독한 11연패를 마감시켰습니다.

 

이종환의 호수비와 6회 동점타 위기의 기아를 살렸다

 

 

 

 

김주찬의 햄스트링 부상, 송은범의 부진. 두 선수가 2군으로 내려간 후 이종환은 급하게 1군에 불려갔습니다. 그리고 1군으로 올라와 첫 선발로 나선 이종환은 위기의 기아를 살린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4회 완벽하게 무너질 수도 있었던 기아를 살리는 극적인 호수비에 이어, 6회 3점 차이를 좁히는 적시타를 쳐내는 등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기아의 삼성 11연패를 끊어냈습니다.

 

 

기아에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삼성, 그리고 호랑이 킬러인 윤성환이 등장하는 오늘 경기는 기아의 열세였습니다. 전날 선발로 나선 김진우가 대량 실점을 하고 초반 무너지며 패배를 한 기아는 더 밀려날 수도 없었습니다. 4강이 불가능하다해도 특정 팀에게 이렇게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좀처럼 매력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는 소사는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 3이닝은 안정적인 피칭을 하더니, 4회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2회 안치홍이 윤성환을 상대로 선취 득점이 되는 솔로 홈런을 쳐내며 앞서갔습니다.

 

전반기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안치홍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후반기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기아에서 유일하게 제몫을 해주는 타자였습니다. 안치홍의 홈런 한 방으로 어제의 패배를 이겨나갈 것 같던 기아는 4회 대량 실점으로 단숨에 역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4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배영섭의 안타에 이어, 박한이가 역전 투런 홈런을 쳐내며 단숨에 분위기를 삼성으로 이끌었습니다. 이승엽의 안타에 채태인 타구를 유격수가 실책과 박석민의 안타까지 이어지며 삼성은 단숨에 4-1로 앞서나갔습니다. 그나마 이지영의 잘 맞은 타구를 우익수 이종환이 극적인 호수비를 펼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더 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기아는 4-1로 뒤진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추격에 실패하며 초반 흐름은 삼성이 가져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6회 선두 타자인 최형우에게 2루타를 내주고, 대타 우동균의 적시타로 5-2까지 달아나며 오늘 경기도 삼성이 가져갈 것으로 보였습니다.

 

기아가 홈에서 가진 2연전마저 삼성에게 내준다면 4강 조기 탈락만이 아니라, 말도 안 되는 특정 팀 연패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선수들 역시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6회 기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용규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단숨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에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이범호가 타석에 서며 기아의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앞선 이범호는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고, 4번 타자인 나지완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6회 기회를 놓치는 듯했습니다. 핵심인 중심 타선이 해결을 못한 상황에서 기아는 하위 타선이 기회를 이어갔습니다.

 

최희섭과 안치홍이 귀중한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삼성은 윤성환을 안지만으로 교체하며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안지만과 삼성의 선택은 의외의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1군에 올라온 이종환을 상대하겠다는 의지는 2사 만루를 만들어냈지만, 오늘 경기는 기아의 이기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했습니다.

 

1군 무대에 올라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종환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종환은 안지만을 상대로 극적인 적시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폭투에 이은 이종환의 적시타로 상황은 5-5 동점으로 균형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전날 삼성의 압승처럼 오늘 경기에서도 삼성의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이종환의 한 방은 모든 것을 되돌려 놓았습니다.

 

6회 동점이 만들어진 이후 불펜 싸움으로 이어진 두 팀의 경기는 8회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전날 삼성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진갑용이 포구 실책을 하면서 안치홍이 홈으로 들어오며 극적인 결승타를 뽑아냈습니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기아는 9회 초 수비에서 윤석민을 내세웠습니다.

 

9회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쉽게 투아웃을 잡아낸 윤석민은 정형식과 배영섭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처했습니다. 정형식과의 승부에서 아쉬운 볼 판정에 흔들리고, 발 빠른 주자 견제로 인해 흔들리던 윤석민은 빠른 발을 가진 주자 둘을 내보내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홈런을 기록했었던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지겨운 삼성 11연패를 마감했습니다.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기아는 2군에서 콜업된 이종환으로 인해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불펜으로 나선 심동섭과 박지훈 모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으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마무리로 나선 윤석민이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다시 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의 안정화를 가져왔다는 점도 다행이었습니다. 결국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수들 모두 절박함을 느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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