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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김광현 9K 호투와 김상현의 극적인 호수비, 기아 마지막 가능성마저 짓밟았다

by 스포토리 201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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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SK와 맞대결에서 패하며 시즌 7위까지 추락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기아의 반등 가능성은 점점 떨어지기만 합니다. 양현종과 김광현이라는 당대 최고의 좌완 에이스의 대결은 많은 야구팬들의 기대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경기는 초반 결정되었습니다.

 

기아 마지막 희망까지 날려버린 SK의 완승

 

 

 

 

양현종과 김광현이라는 당대 최고의 좌완 에이스 대결은 당연히 최고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올 시즌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인 두 투수들이 위기의 팀을 구해낼 특별한 존재로 경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했습니다.

 

 

부담이 큰 경기인 만큼 두 투수들의 1회는 힘겹기만 했습니다.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기아였습니다. 김광현을 상대로 기아는 1사후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내고, 안치홍의 안타에 이어 나지완마저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이범호는 김광현의 초구를 노려 홈런 성 타구를 만들어냈습니다. 문제는 다 넘어간 공을 기아에서 SK로 이적한 김상현이 극적으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오늘 경기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이범호의 타구가 만루 홈런이 되었다면, 기아가 SK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끌었다면 김광현과 양현종은 명확하게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상현의 수비 하나가 모든 것을 뒤집어 높았고, 결국 그 결과는 참담한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1득점에 그친 기아는 1회 말부터 위기에 빠졌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조기 강판 당했던 양현종은 첫 타자인 정근우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습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1사 만루 상황에 처한 양현종은 김광현과는 달랐습니다. 김강민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단박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1회에만 안타 4개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한 양현종은 오늘 경기에서도 조기 강판을 당했습니다.

 

양현종은 2이닝 동안 50개의 투구로 5안타, 4사사구, 5실점을 당하며 가장 중요했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부상 이후 나선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조기강판을 당했다는 사실은 문제입니다.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3과 2/3이닝 동안 4실점을 하고 내려서더니, SK와의 경기에서도 2이닝 동안 5실점이나 한 양현종은 심각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직구 속도가 너무 낮은 상황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없는 양현종은 전반기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양현종의 모습은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어 보입니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왔는지도 의심이 들 정도로 정상적인 직구 속도가 안 나오는 양현종이 과연 계속해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조차 의심이 듭니다.

 

SK는 3회 김강민의 솔로 홈런에 이어, 4회 최정의 홈런은 결정적으로 완벽하게 SK의 몫으로 돌려세웠습니다. 1회 급격하게 흔들리던 김광현은 팀이 위기를 막아주고, 1회 대량 득점을 해주자 2회부터는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하기 시작했습니다.

 

2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시작된 삼진 퍼레이드는 9개의 삼진으로 이어졌습니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3안타, 4사사구, 9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을 올렸습니다. 이번 승리는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했다는 점에서 김광현의 호투는 SK에게 마지막 4강의 희망을 키웠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귀중한 승리였습니다.

 

양현종과 전혀 다르게 후반기 두 경기 연속 호투를 보인 김광현은 과거 가장 완벽했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다이내믹한 투구 폼에 강력한 구속까지 이어지며 김광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좌완 에이스로 돌아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기아는 1회 1사 만루에 이어, 6회에도 선두 타자인 김선빈과 안치홍이 연속 볼넷을 얻어 나가고 나지완이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 좋은 기회를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득점 하는 것에 그쳤다는 것은 문제였습니다. 신종길의 삼진에 이어, 차일목의 투수 땅볼로 이어진 공격은 결국 후반 승부수가 될 수 있었던 6회를 1득점 하는데 그치며 경기를 뒤집을 힘을 얻지 못했습니다.

 

1회와 6회 얻은 만루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면 기아는 SK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후속타 불발로 단 1득점에 그친 기아의 한심한 공격력과 선발 투수의 조기강판은 당연한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아는 오늘 패배로 선두와 12경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4위인 넥센과도 5.5 게임차인 상황에서 기아의 반전 이야기가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8위 NC와도 6.5경기 차인 점에서 기아는 최악의 상화 8위까지 추락할지도 모릅니다. 꼴찌까지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8위로 추락할 가능성까지 있는 기아는 더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무기력증에 빠져버린 듯합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아직도 기아는 4강 싸움을 포기할 시점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보여준 전력을 보면 4강 싸움이 아니라, 8위 NC와의 자리싸움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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