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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PS선발 3이닝 4실점 강판, 여전히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

by 스포토리 201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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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첫 플레이오프 선발로 출전하는 류현진은 생각보다 큰 부담을 가진 듯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첫 출전보다 더 긴장한 듯한 류현진은 마의 1회를 잘 넘기지 못했고, 이후 긴장이 만든 결과로 추가 실점을 하면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3이닝 4실점을 하고 강판 당할 정도로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가늘 야구는 쉽지 않았습니다.

 

신인들에게 너무 버거웠던 PS 경기, 류현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들인 류현진과 훌리오 테헤란의 맞대결은 흥미로웠습니다. 역사가 그렇게 긴 메이저리그에서도 신인들이 가을 야구에서 맞대결 하는 경우가 적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초반 승기를 누가 잡느냐가 중요했습니다. 류현진이 먼저 무너지고, 테헤란이 따라 붕괴되며 오늘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불펜 피칭을 두고 현지 기자들이 부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사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등과 팔꿈치가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류현진의 오늘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1회부터 정상적인 제구력이 되지 못하며 무너지고 말았다는 점은 류현진에게는 큰 경험이 될 자산이 되었습니다.

 

1회 첫 타자 헤이어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업튼에게 2루타를 맞으며 아쉬운 첫 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시즌 내내 류현진을 괴롭혀왔던 프리맨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2사까지 잡으며 1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개티스에서 적시타를 맞고, 이어진 상황에서 투 스트라이크까지 잡은 상황에서 성급한 승부로 존슨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을 하는 과정은 아쉬웠습니다. 2사를 잡은 후 안타 2개와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2회는 세타자를 간단하게 잡으며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듯했습니다. 류현진의 승리가 기대되었던 것은 2회 공격에서 다저스 타자들이 반격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차전 많은 안타를 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아쉬운 공격을 보인 다저스는 오늘 경기에서는 달랐습니다. 1회부터 오버 페이스를 했던 홀리오 테헤란을 상대로 다저스 타선은 강력함을 선보였습니다.

 

첫 타자로 나선 푸이그가 안타로 분위기를 이끌고, 유리베 역시 안타를 치며 분위기는 동점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슈마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A.J 엘리스가 볼넷으로 나가며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 류현진의 한 방은 대단했습니다. 류현진은 홀리오를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때렸지만 아쉽게 우익수 플라이로 잡히며 타점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운이 좋았다면 3타점 2루타도 될 수 있었던 타구였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이 타구는 대단했지만 아쉽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의 희생 플라이로 첫 득점에 성공한 다저스는 1번 타자인 크로포드가 극적인 3점 홈런으로 경기는 일순간 다저스로 넘어갔습니다. 크로포드의 한 방으로 초반 2-0으로 몰리던 다저스는 4-2로 앞서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3회 류현진이었습니다.

 

무조건 잘 잡아야만 했던 3회 류현진은 첫 타자인 업튼에게 1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시작을 했습니다. 프리맨에게도 다시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개티스와의 승부에서 1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불안한 투구를 하더니, 힘으로 만든 안타로 무사 만루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유인구마저 모두 쳐내며 상황을 지배했던 개티스의 이 한 방은 류현진에게는 최악이었습니다.

 

 

맥캔을 1루 땅볼로 이끌며 병살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류현진은 다급하게 행동하며 발이 느린 맥캔을 1루에서 잡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1실점을 하지만 충분히 병살처리가 가능한 상황에서 류현진의 실책은 분위기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크리스 존슨의 빗맞은 타구가 1루쪽으로 흘러간 상황에서도 류현진의 선택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홈 승부를 했던 류현진으로서는 더는 실점을 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만든 선택이었지만, 1루를 선택해야만 했었습니다.

 

아쉬운 수비 두개로 2실점을 한 류현진은 하지만 시몬스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처리한 과정은 다행이었습니다. 병살 처리가 능한 류현진으로서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동점 상황에서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다시 동점이 된 3회 다저스 중심타선은 연속 안타로 상대를 압도해갔습니다. 라미레즈의 2루타와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다시 역전을 시킨 다저스는 푸이그가 3루 땅볼을 치기는 했지만 빠른 발로 실책을 유도해 2루까지 진루한 것은 중요했습니다. 2사 후 슈마커의 적시타로 다시 추가점을 뽑은 다저스는 6-4로 앞서갔습니다. 엘리스가 볼넷을 얻어 나가고 류현진을 대신해 영이 나오기는 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크로포드가 상대 투수의 실책으로 살아나가고, 라미레즈가 적시 3루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한 다저스는 푸이그의 적시타와 유리베의 투런 홈런으로 4회 대거 4득점을 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습니다. 2-0으로 끌려가던 경기는 2회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던 다저스는 3회 동점 상황에서 다시 재역전을 하고, 4회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는 빅이닝 경기를 하며 10-4까지 앞서며 오늘 경기를 완벽하게 가져갔습니다.

 

류현진이 제대로 투구를 했다면 첫 가을야구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명예를 얻을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그 값진 성과를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 시즌 무조건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팀을 재건한 다저스로서는 오늘 경기를 지배하며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8회 크로포드의 호수비와 홈런, 유리베의 깜짝 홈런까지 의외의 타자들이 보여준 장타와 중심 타선에서 라미레즈가 여전히 강력한 타격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다저스는 홈에서 경기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롤라스코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타격감이 살아난 다저스가 내일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4차전으로 경기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4차전으로 경기를 마무리한다면 커쇼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내일 경기 롤라스코의 초반 호투가 절실해졌습니다.

 

류현진의 의외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더했지만, 다음 단계에 올라간다면 류현진에게 다시 기회는 돌아올 것은 분명합니다. 제구력에서 문제를 보였던 류현진이 한 번의 아쉬움으로 인해 다음 경기에서는 보다 정교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6일을 쉬고 나온 류현진은 제구력을 잡는데 힘겨워했습니다. 타이트한 스트라이크 존을 가져간 심판으로 인해 어려움도 겪기는 했지만, 류현진으로서는 오늘 경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듯합니다.

 

오늘 아쉬운 투구에도 류현진에게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영특하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류현진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그가 다음 경기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잘 던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전히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류현진에게 오늘 경기의 굴욕은 큰 약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다음 경기에서 오늘과 같은 부진을 씻고 가을 야구에서도 코리안 몬스터가 여전히 진화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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