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Soccer/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by 스포토리 2011. 5. 27.
반응형
오래된 관행으로 밝혀지고 있는 한국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은 어젠 국가대표까지 지냈었던 김동현까지 경찰 수사를 받으며 규모가 더욱 커지는 느낌입니다. 현재 이미 구속된 선수 두 명을 제외하고도 십여 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승부조작을 뿌리 뽑지 못한다면 K리그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승부조작은 뿌리를 뽑아야만 한다



1998년 차범근 감독은 국내 프로리그에서 감독도 모르게 선수들끼리 승부를 조작하는 일이 있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었었지요. 이 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에 5년 자격정지를 당하고 소속 선수들과도 불편한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승부조작은 있어왔고(과거에는 도박보다는 학연과 지연 등으로 만들어진 조작) 당시 차범근 감독의 발언에 대해 축협의 징계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승부조작이 있었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조사를 하지 않았기에 현재까지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들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고 보여 집니다.

당시 축협 회장이었던 정몽준과 차범근 감독은 관계가 냉랭해지고 이런 축협과의 관계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지요. 세계적인 슈퍼스타였던 차범근 감독이 축협에서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독재로 통칭되는 그 권력과 등진 이유라고 보는 이들도 많은 게 현실입니다.

과거 차범근이 밝혔던 승부조작이 직접적인 금전적 거래라기보다 학연과 지연을 이용한 조작(이 역시 큰 틀로 보면 거금이 걸린 더러운 짓이지만)이었다면, 현재의 승부조작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욱 커진 느낌입니다. 과거부터 끊이지 않고 전해오는 승부조작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여기에 돈이 걸린 승부조작까지 더해진 현 상황은 축구계 전체의 위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골키퍼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살한 채 발견되며 많은 이들은 승부조작으로 인해 자살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차량 안에 의문의 돈이 발견되고 죽을 이유가 없었던 젊은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전히 그 선수가 승부조작에 연루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무리하게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증거도 없기 때문이지요. 그 자살 사건 이후 광주 FC와 대전 시티즌 선수가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나오며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로 드러나며 축구계는 발칵 뒤집힌 상황입니다.


1억이라는 거금을 받고 의도적으로 상대 팀에게 골을 헌납하는 골키퍼. 참 난망하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의 사이트를 둔 불법도박을 위해 승부조작에 나선 이 선수들은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곧 구속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창원지법이 이날 검찰이 청구한 프로축구 광주 FC 골키퍼 성모씨(31)와 대전 시티즌 미드필더 박모씨(25) 등 2명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수사 팀을 2배로 보강해 승부조작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려는 검찰의 의지가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전 국가대표 김동현 소환 조사 후에 김동현이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김동현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한때 국가대표로도 활약을 했었던 현역 군인인 김동현 선수도 승부조작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은 많은 축구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마저 군인의 신분으로 범죄 사실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은 믿기 힘든 현실입니다.

더욱 조폭들이 승부조작과 관련해 그에게 폭행까지 가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며 뿌리 깊은 승부조작이 얼마나 깊고 넓게 퍼져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재 2명이 구속 수감 예정이고 한 명은 상황에 따라 군법회의에 소집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여기에 단순히 이들이 전부가 아니라 더 많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은 대한민국 축구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 끔찍할 정도입니다.

부패하기 시작한 것들은 과감하게 도려내야만 합니다. 승부조작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된 선수와 책임자들은 자격 정지를 통해 영원히 축구계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도록 해야만 합니다. 승부조작 사실을 밝혔다는 이유로 5년 동안 자격 정지를 준 축협이 이번만은 범죄자에게 철퇴를 내리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최소한 10여 명(최대 100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은 경악 수준)은 더 연루되었을 것이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축구계의 승부조작 사건은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유명 선수들이 포함된 조직적인 승부조작이 실체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떠돌 정도로 승부조작 문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는 축구계 전체에 대한 신뢰에 직결된 문제입니다. 공정한 스포츠가 아닌 조작이 난무하는 경기라면 프로 스포츠로서의 존폐까지도 염려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시는 유사한 일들이 국내 프로 스포츠 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도록 일벌백계가 필요합니다.

승부조작에 참여한 선수들은 당연히 축구계에서 영구제명 되어야 하며 소속 구단 역시 어느 정도의 패널티를 통해 선수 관리에 좀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이는 단순히 축구만의 문제가 아닌 프로 스포츠 전체가 책임을 공유하며 승부를 조작하는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상처가 더 커지고 불거지기 전에 환부를 도려내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전보다 더욱 튼튼한 축구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뿌리를 뽑는다는 각오로 잘못된 모든 관행들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