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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용규 한화 정근우까지 잡은 FA 승자, 기아의 선택은 이대형?

by 스포토리 201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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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로 꼽히던 정근우와 이용규가 많은 이들의 예측처럼 한화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도 이미 한화 계약설이 나올 정도로 논란이 되었던 한화행은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이용규가 격한 발언까지 하며 끝내 기아와의 협상을 뿌리치고 시장에 나서는 순간 한화를 예측했던 많은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웠습니다.  

 

이용규 떠난 기아 이대형으로 외야 채워야 한다

 

 

 

 

 

광주 제일고 출신의 엘지 외야수 이대형이 FA 시장에 나선다며 그 행보는 고향팀 기아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소속팀을 제외한 8개 팀들이 모두 영입에 나선다는 점에서 행보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기아로서는 이용규가 빠진 외야 한자리를 채워줄 가장 적합한 인물이 이대형이라는 점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류현진의 유물로 한화는 올 시즌 FA 최대어라고 불린 정근우와 이용규를 모두 잡았습니다.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구축할 수 있는 두 선수를 한꺼번에 가진 한화로서는 보다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규와 정근우에 이어 최진행과 김태균, 그리고 외국인 타자까지 합해지면 한화 타선도 결코 무시할 수없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한화의 이번 FA 영입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 협상 과정에서 템퍼링이 의심된다는 사실입니다.

 

이용규가 보인 협상 과정에서도 황당한 주장은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금액을 제시할 팀이 있었다는 확신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사전 교류가 없었다면 그렇게 강하게 나올 수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용규의 행동은 석연찮음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구단 측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자신에 대한 예우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구단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정된 수순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수의 요구를 듣고 그것에 걸 맞는 금액을 맞추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점에서 구단을 탓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기아로서는 시작 전부터 내부단속부터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외부 영입도 중요하지만 걸출한 스타가 두 명이나 FA로 나가는 만큼 그들이 다른 팀으로 가지 않도록 막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윤석민은 메이저 행을 선언했기에 어쩔 수 없지만, 이용규의 경우는 무조건 잡아야만 했습니다. 1번 타자로서 9시즌 동안 보여준 능력은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아는 이용규를 품지 못했고, 사라진 1번 타자 자리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 되었습니다.

 

 이용규가 없는 기아로서는 빠른 발과 준수한 외야 수비를 해줄 수 있는 선수 영입이 절실합니다. 그리고 그런 조건에 맞는 선수가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대형은 분명 이용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줄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발이 빠르고 준수한 수비를 해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타격이 좋지 않은 그가 과연 이용규의 빈자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채워줄지 확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통산 2할 6푼대 타율도 문제이지만 올 시즌에는 2할 3푼대 타율에 경쟁에서 밀려 대주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과연 그가 부활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미 엘지에서 경쟁력이 없어진 그로서는 엘지와 재계약을 하는 것은 부담이었을 듯합니다.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했고, 그런 변화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대형은 엘지와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FA 시장에 나섰습니다. 비록 이대형이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 선수이기는 하지만, 분명 뛰어난 선수임이 분명합니다. 1억도 안 되는 연봉이라는 점과 여전히 빠른 발과 외야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이대형에 대한 관심을 크게 합니다.

 

큰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영입한다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선수라는 사실입니다. 더욱 소속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피우지 못한 선수가 트레이드나 FA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도 이대형의 변화는 의외의 대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능력을 인정받아왔던 선수인 만큼 자신의 의지와 팀의 상황이 잘 어울리게 된다면 그 선수가 가진 능력이 배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기아로서는 기존의 선수들을 육성해 이용규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이대형이라는 선수가 시장에 나온 만큼 그를 영입해야 합니다. 고향 팀으로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전력을 다한다면 이대형의 다 피우지 못한 잠재력이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규와 유사한 스타일의 선수라는 점과 60개 이상의 도루를 3시즌 연속 할 정도로 탁월한 주루 센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대형은 기아의 마지막 선택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화는 이번 FA에서 가장 큰 손으로 활약하며 정근우와 이용규를 잡았습니다. 정근우에게 70억, 이용규에게 67억을 쏜 한화는 FA 선언을 한 내부 3인방마저 잡아내며 누수없이 팀 전력을 상승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롯데로 인해 과열되며 정근우와 이용규에게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부은 한화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한 방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 것과 달리, 빠르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가 부족했던 한화가 정근우와 이용규를 통해 테이블세터를 구축한다면 분명 좋은 팀으로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과연 이 두 선수가 자신의 몸값이 걸 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점일 것입니다. 수술을 받은 이용규가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하고, 올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정근우가 과연 전성기 시절과 다름없는 맹활약을 펼쳐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야구판 전체를 보면 한화의 강력한 영입은 분명 환영 받을 일입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너무 낮았던 한화로서는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전력 보강이 절실했고,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아왔던 두 선수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성공이 2014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선동열 체제의 마지막 해가 되거나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기아의 2014 시즌은 두 명의 간판선수들이 팀에서 이탈하며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전력 차이가 컸던 기아가 이번 FA 시장을 통해 얼마나 효과적인 전력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한화의 잭팟이 과연 기아를 비롯한 다른 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해지는 FA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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