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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박병호 연봉 5억 시대 넥센의 성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

by 스포토리 201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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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핵심 타자로 자리를 잡은 박병호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내년 시즌 5억 연봉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적생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박병호는 많은 선수들의 희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원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도 포기를 하지 않으면 누구나 박병호와 같은 신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의 성공은 반갑기만 합니다.

 

박병호의 성공신화 넥센의 성공과 같은 괘도를 걷고 있다

 

 

 

 

넥센의 성공에는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확신, 그리고 확실한 투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른 구단들과 달리, 야구를 위해 특화된 구단으로서 보다 집중적인 투자와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넥센의 성공 신화는 국내 프로야구 성장에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프로야구 선수는 돈으로 평가되는 냉정한 시장입니다. 잘하면 잘하는 만큼 연봉을 받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지독한 생활을 견뎌야 하는 곳이 바로 프로입니다. 어제의 영웅이라고 해도 더는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잘리는 곳도 프로입니다. 그런 프로에서 넥센이 보여주고 있는 프로다운 모습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재벌들이 야구단을 거느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넥센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물론 NC가 1군에 합류하며 재벌 구단에서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넥센에 보여준 새로운 접근은 분명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처음 그들의 내세운 방식들이 벽에 부딪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정상 궤도에 올라서기 시작한 넥센은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성공한 프로구단이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넥센은 그동안 팀의 핵심선수들을 팔아 운영을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이를 통해 리모델링을 전개하기는 했지만, 선수의 면면을 생각해보면 자금이 부족한 구단이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었습니다. 핵심 선수들을 내다파는 구단에 대한 비난이 비등해진 상황에서 넥센은 본격적인 팀 정비와 반격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 박병호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는 넥센의 변화를 이끈 가장 중요한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엘지 선수로 있는 동안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한 박병호에게 넥센으로의 트레이드는 극적인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내기 힘들었던 박병호는 그저 힘만 좋은 선수로 인식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달라진 팀에서 자신이 왜 특별한 선수인지를 실력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포수로 시작해 1루수로 전향했던 박병호는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2006년 상무에 입대해 그해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2008년 제대 후 엘지 1군 무대에서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며 더 큰 성장을 하지 못한 박병호에게 엘지는 시련의 장 일 뿐이었습니다. 이택근의 트레이드 영입과 이병규의 복귀 등으로 설자리가 더욱 좁아진 박병호는 2010 시즌 부상까지 당하며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주전 경쟁에서도 밀린 상황에서 수술까지 받은 박병호에게 더는 자리가 주어질 수 없었습니다. 부상 후 복귀한 2011년 7월 31일 넥센김성현과 송신영, 엘지 심수창과 박병호의 2:2 트레이드로 넥센 선수가 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엘지로서는 주전경쟁에서 밀린 미완의 대기가 부상까지 입은 상황에서 트레이드만이 전부였습니다. 좀 더 기다리며 성장을 이끌기에는 엘지에게는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퍼즐 조각을 맞추듯 팀을 정비하던 넥센은 박병호가 가세하며 분위기는 급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정호 홀로 고군분투하던 넥센은 박병호가 가세하며 중심타선이 단단해졌고, 서건창의 맹활약으로 선두 타자 문제도 해결되며 다른 팀으로 변모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넥센은 거액을 주도 이택근을 다시 데려오며 선수들의 구단에 대한 충성도 높이기와 함께 팀 리빌딩의 완성에 다가갔습니다.

 

 

핵심 선수들을 돈을 받고 팔기만 하던 넥센이 이제는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2013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최희섭이 트레이드 직전까지 이를 정도로 넥센의 팀 리빌딩은 도전적이면서도 강력하게 이어졌습니다. 만약 최희섭이 넥센으로 옮겨갔으면 의외의 성적으로 이적 신화를 작성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아에서는 뜨거운 감자이지만, 팀을 바꿔 새로운 도전 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다른 선수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최희섭의 트레이드 불발은 본인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최희섭이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했다는 전제하에 트레이드까지 되었다면 박병호와 최희섭, 그리고 강정호와 이택근으로 이어진 타선의 무게는 그 어느 팀도 넘볼 수 없게 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상상도 가능했습니다.

 

달라진 넥센의 상징이 된 박병호는 트레이드 된 2011년 하반기 12개의 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 붙박이 주전이 된 박병호는 2할 9푼의 타율에 31 홈런, 105 타점으로 단숨에 리그 최정상 타자로 우뚝섰습니다. 단순히 힘만 좋다고 평가되던 박병호가 팀을 옮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당당하게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2012년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던 박병호가 과연 2013 시즌도 잘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습니다. 반짝 스타들이 난무하는 프로야구 시장에서 그런 반짝 스타로 인식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병호는 2012 시즌이 우연이 아님을 실력으로 보여주었습니다. 3할 1푼 8리의 고타율에 37개의 홈런, 117개의 타점으로 지난해보다 더욱 좋아진 실력으로 팀을 사상 첫 가을 야구에 참여하게 해주었습니다.

 

넥센이 올 시즌 가을 야구에 나갈 수 있었던 요인들은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박병호입니다. 그가 단순한 반짝 스타가 아닌 진정한 리그 최정상 타자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넥센이 강팀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박병호가 이렇게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리그 최정상에 올라서게 된 이유에는 구단의 확실한 보상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구단의 경우 선수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짠 연봉으로 무기력함을 선사하는 곳들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구단이 존재하고, 특정 선수에게만 말도 안 되는 연봉을 주며 팀 내 불화를 조성하는 팀들도 존재하는 것과 달리, 넥센의 연봉 체계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파격적입니다.

 

잘하는 선수들에게는 그에 걸 맞는 보상을 확실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넥센 선수들은 분명한 동기 부여가 됩니다. 못하는 선수들에게 박하게 연봉을 삭감하지는 않지만, 잘 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높은 금액을 망설임 없이 주는 넥센의 방식은 선수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2억 2천만 원을 받았던 박병호는 협상 첫날 구단이 제시한 127.8% 상승한 2억 8천만 원에 사인을 했습니다. 4200만 원을 받던 선수가 2년 만에 5억 선수가 된 배경에는 넥센의 합리적인 계산법이 존재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른 구단들이 선배를 들먹이고, 다른 선수들의 인상분을 논하며 선수들의 기 꺾기에 여념이 없는 것과 달리, 넥센은 자신의 노력을 그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구단이 있어 행복할 듯합니다.

 

최약체로 분류되어 왔던 넥센이 이렇게 강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합리적인 방식의 선수 연봉 지급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프로가 돈으로 모든 것이 증명된다는 점에서 선수의 사기를 꺾지 않고, 선수들이 영원히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확실한 연봉 체계를 구축하고 실현하는 넥센은 많은 선수들과 구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프로야구단 운영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는 이제 넥센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로 그들의 행보는 경쾌하고 당당하기만 합니다.

 

박병호가 내년 시즌에도 올 시즌 못지않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이는 적습니다. 여기에 박병호를 중심으로 강정호와 이택근, 이성열에 이어 윤석민까지 가세하면서 넥센 타선은 타 팀들과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강력함은 구축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주축 선수들을 내다 팔기에 급급했던 넥센이 어느새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인공이 되어 리그 정상을 넘보는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병호의 연봉 5억 시대가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흥미롭기만 합니다. 세 명의 골든글로브 수상자를 배출한 넥센의 도약은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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