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4. 20:50

윤석민 볼티모어 계약금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계약 내용은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과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견이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는 혹은 그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측면에서는 굴욕적인 계약 조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민 볼티모어 계약금보다 중요한 것은 선발 보장이다

 

 

 

 

 

국내 최고의 우완이라는 윤석민이 굴욕에 가까운 계약을 했다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작년 미국에 진출한 류현진이 받은 금액과 비교해 봐도 굴욕적이고, 일본의 에이스라는 다나카 마사히로와도 엄청난 비교를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류현진과 다나카와 이제는 비교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윤석민을 수평하게 바라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분명 윤석민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투수 4관왕 후 2년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분명 그의 능력은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바람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서 바라보는 윤석민은 불안한 존재입니다.

 

지난 2년 동안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윤석민의 잘못입니다. 윤석민이 2년 전 4관왕을 달성하고 곧바로 미국 진출을 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큰 관심과 조건을 제시받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는 류현진이 진출하기 전이라는 점에서 또다른 변수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윤석민이 전부이고 과거와 현재를 안타까워할 이유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현지시간 13일 미국의 스포츠매체 SB 내이션은 볼티모어와 윤석민의 입단 계약을 재확인 하면서 "볼티모어와 윤석민이 3년 557만5,000달러의 계약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CBS 스포츠가 보도했던 3년 575만 불보다 적은 금액으로 계약을 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3년 70억 가까운 금액은 국내에 머물러 FA 계약을 했다면 이보다 더 큰 금액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 아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윤석민에게 돈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자신의 꿈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가 긴 시간 메이저 입성을 고대해왔고, 힘들지만 결국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현재로서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부적인 계약 조건들이 조금씩 드러나며 그의 메이저리그 계약은 보장된 기본급 557만 5,000달러에 추가로 옵션을 달성하면 금액을 추가를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이라는 점에서 볼티모어의 입장은 윤석민의 메이저리거 정착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윤석민이 메이저리거로서 등판이 보장되는 계약이어야 합니다. 최소한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류현진이 작년 좋은 계약을 했다는 의미는 마이너리거 옵셥을 거부하고 오직 메이저리거로서 활약할 수 있는 계약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긴 레이스에서 한 두 번의 실패를 해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윤석민에게도 절실한 것은 안정된 보장이었습니다.

 

볼티모어 선발진을 보면 크리스 틸만, 천웨인, 미구엘 곤잘레스, 버드 노리스 등이 선발 자리를 굳힌 상황입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이들 투수들을 밀어내고 윤석민이 선발 앞자리에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볼티모어 선발 후보군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윤석민으로서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2012년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23살의 개스먼이나 2011시즌 11승을 올린 브리튼 역시 윤석민이 넘어서야만 하는 산입니다. 개스먼은 볼티모어가 장기적으로 팀의 에이스로 키우는 투수라는 점에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최우선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브리튼이 부상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윤석민에게는 현재 있는 볼티모어 투수진들만 아니라 시장에서 팀을 정하지 못한 투수들과도 경쟁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볼티모어는 현재 A.J. 버넷과 어반 산타나가 시장이 있고, 그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었던 투수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영입되면 자연스럽게 윤석민의 설자리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재 볼티모어의 윤석민 영입은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빈자리를 위한 보험용으로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윤석민의 연봉이 이를 이야기하고 있고, 옵션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볼펜과 선발을 오가는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윤석민에게는 처음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첫 기회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면 윤석민이 이후 기회를 꾸준하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첫 기회를 망친다면 그에게는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게 현실입니다.

 

 

윤석민은 이번 계약에서 가장 중요하게 선택해야 했던 것은 선발 보장이었습니다.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투수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년의 단기 계약이 부담이라면 2년 계약을 하더라도 확실하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계약을 해야만 했습니다. 현재 드러난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그가 이런 확실한 조건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불안하게 다가옵니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에 가까운 금액으로 계약을 한 대한민국 최고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그 누구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신인의 입장에서 바닥부터 다져야한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지만 그가 그토록 소원했던 메이저리거가 되었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걸고 스스로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의 위엄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윤석민의 도전만으로도 2014 메이저리그는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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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맥주악동 2014.04.17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윤석민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