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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윤석민 위기로 내몬 히메네스 영입 과연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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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소식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조용하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윤석민의 소식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물론 자신의 소원이었던 메이저리그 입성을 한 윤석민의 결정과 판단은 존중되어야 하고 그의 이런 결정은 축하해줄만 합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현실의 편안함을 버렸다는 점에서 누구도 윤석민의 판단을 비난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볼티모어 단단한 선발진 윤석민이 파고 들어갈 틈이 안 보인다

 

 

 

 

윤석민이 예상보다 너무 적은 금액으로 볼티모어에 입단했다는 소식은 아쉽습니다. 3년이라는 기간도 생각보다는 길었고, 그가 받을 수 있는 연봉 역시 국내에서 FA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적거나 비슷하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분명 돈을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돈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도전이었고, 그 도전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든 상관없다는 윤석민의 도전정신은 다른 이들과 큰 비교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이대호와 이번에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 등이 메이저보다는 안정적인 일본에 정착하거나 진출하는 모습과 비교해보면 윤석민의 도전은 특별해 보입니다.

 

이대호와 오승환의 선택을 비하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었던 메이저리그라는 점에서 아쉽기는 합니다.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에 후회가 없다면 그들의 선택 역시 존중받아야 할 것입니다.

 

볼티모어에 입성한 윤석민 소식에 반갑고 대단하다는 생각은 잠시였고, 당장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과연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불안함으로 다가옵니다. 4선발까지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볼티모어에 윤석민의 자리는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선발로 갈지, 불펜으로 갈지 그 보직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에는 마이너리그에서 1년을 보낼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 현실입니다.


우발도 히메네스가 볼티모어와 4년 5천만불로 계약이 성사되었기 때문입니다. 통산 82승을 올리고 있는 그는 당장 볼티모어의 1선발을 맡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점에서 윤석민의 입지는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보장된 선발 투수가 등장한 상황은 윤석민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윤석민의 불안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올 해가 아닌 내년부터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공개된 계약 조건을 보면 윤석민의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2015년부터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어, 올 시즌은 최악의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크리스 틸먼, 미겔 곤잘레스, 첸 웨인, 버드 노리스에 이어 우발도 히메네스까지 가입한 볼티모어는 부상만 없다는 이들이 5선발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 여력으로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메이저 두 자리 승수를 올렸던 잭 브리튼과 신인 1선발로 뽑힌 케빈 가우스먼 등도 선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윤석민의 2014년은 힘든 도전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뛰던 박찬호의 모습을 보며 MLB 진출의 꿈을 키웠다. 한국에서 더 좋은 오퍼가 있었지만 내 꿈은 MLB에서 뛰는 것이다"

"최고 리그니까 한국보다 타자가 잘 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겠다. 지금은 마운드에 서는 것, 그리고 계속 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과 함께 한 입단식에서 윤석민은 스스로 꿈에 대한 도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박찬호를 보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던 어린 소년이 성장해 실제 꿈을 이루는 순간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을 것입니다.

 

절대 기죽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 노력하겠다는 다짐은 반갑게 다가옵니다. 결코 만만할 수 없는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상대를 해야만 하는 윤석민이 기죽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언은 그만큼 마음을 다잡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윤석민이 지난 2년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그는 분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입니다. 그런 그가 미국 무대에서 좋은 성적으로 다시 한 번 한국 야구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할 것입니다.

 

 

볼티모어 입장에서는 윤석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고액을 들인 히메네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은 당연합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라는 점과 많은 금액을 지불한 선수에게 기회를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민이 할 수 있는 것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 기회를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 달 동안 윤석민이 스스로 경쟁 상대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에 자신이 대한민국 우완 에이스임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과감하게 메이저리거가 된 윤석민이 다시 한 번 화려하게 비상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윤석민에게 남은 것은 자신의 도전이 결코 무모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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