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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연아 쇼트1위, 소름끼치는 감동 김연아는 그저 김연아였다

by 스포토리 201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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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역시 김연아였습니다. 그저 김연아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했던 그녀의 연기는 차원이 다른 특별함이었습니다. 일본이 그토록 김연아의 경쟁자라고 부르고 싶었던 아사다 마오는 이번에도 트리플 악셀 실패로 주저앉으며 16위에 그치며 올림픽 금메달은 더욱 멀어져 갔습니다. 러시아 텃세가 만든 긴박함은 여왕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린 여왕의 마지막 경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김연아 차원이 다른 연기, 텃세가 만든 경쟁도 허무하게 다가왔다

 

 

 

 

시즌 최고 점수를 받으며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라선 김연아는 이미 신의 경지였습니다. 다른 선수와 차원이 다른 연기와 기술력들은 그저 그녀가 평소에 연습하던 것처럼만 하면 그 어떤 선수도 넘어설 수 없음을 오늘 경기에서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일본 극우들에 의해 단무지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지만, 세계적인 디자이너마저 극찬했던 올리브그린 색상의 드레스를 입고 출전하는 김연아는 평소에도 하고 싶었다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왜 그녀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피겨계의 슈퍼스타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점프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김연아의 점프는 외신들마저 극찬할 정도였습니다. 일본 언론들마저 김연아의 경기에 찬사를 보낼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2010년 이후 국제 대회에 단 4번만 출전했던 김연아는 하지만 달랐습니다. 경기 감각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김연아에게는 그런 공식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차원이 다른 별에서 온 그녀이지만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많이 긴장했다고 합니다. 다리에 경직이 올 정도로 긴장했다는 그녀는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도 점프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여왕은 달랐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그녀의 연기는 모든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으로 이어졌습니다. 모든 피겨 선수들에게 과제이자 어려운 순간인 첫 번째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한 그녀는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마지막 쇼트 프로그램을 선물했습니다.

 

기본점수가 10.1점인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김연아는 가장 완벽하게 성공시켰습니다. 스피드와 높이 모두 최고였던 그녀의 이 첫 번째 과제는 그녀가 자연스럽게 남은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일본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사다 마오가 첫 점프에서 트리플 악셀을 하다 엉덩방아를 찧고 무너지는 모습과 큰 대비가 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트리플 플림과 더블 악셀까지 세 번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연아에게 외신들이 호평을 쏟아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영국의 BBC도 중국과 미국도, 캐나다와 프랑스 방송도 그녀의 완벽한 연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점프를 하기 전과 후가 흔들림 없는 선수는 김연아 밖에는 없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점프는 완벽했습니다.

 

 

플라잉 체인지스핀과 레이백 스핀, 체인지 콤비네에션 스핀으로 이어지는 세 번의 스핀 마저도 우아함과 힘이 느껴지는 완벽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과연 인간이 이런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로 김연아는 두 번째 올림픽에서 4년 전과 다름없는 완벽함을 보였습니다.

 

프랑스 중계진들이 김연아가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측 할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준 점수는 74.92가 전부였습니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74.64를 3위인 이탈리아의 캐롤라이나 코스트너에게 74.12를 준 것을 생각하면 김연아의 점수는 너무 낮기만 했습니다.

 

국제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않아 세계 랭킹이 20위권이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 있는 뒷 조가 아닌 3조에서 연기를 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곱씹게 했습니다. 차원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너무 앞 조에서 연기를 했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김연아에 대한 점수는 이상하기만 합니다. 러시아 텃세가 아니라면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로 차원이 달랐던 그녀의 연기는 하지만 0.28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차원이 다른 연기를 보이고도 2위와 겨우 0.28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모든 전문가들이 찬사를 보낸 김연아의 연기였지만, 심사위원들에게 김연아는 관대하지 않았고 다른 유럽 선수들에게는 관대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평가는 김연아에게 프리에서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이유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완벽한 여왕의 귀환을 알리며 수많은 언론들이 극찬을 쏟아내고 미셀 콴은 "숨 막히는 경기"라는 호평을 했습니다. 이제는 은퇴를 한 일본의 안도 미키 역시 "너무 완벽해서 울 뻔 했다"는 말로 김연아의 연기를 평가했습니다. 왜 수많은 언론과 유명 피겨 선수들이 그녀의 연기에 호평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었을 겁니다.

 

 

4년 전 밴쿠버 올림픽 때 역대 최고인 78.50점과 비교하면 너무 낮은 점수이지만 매년 바뀌는 기준 등으로 인해 단순히 점수만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점수는 그저 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인 여자 피겨 최고 점수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김연아의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김연아의 점수를 보면 플라잉 카멜 스핀와 레이백 스핀에서 기본점수보다 1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기들에서는 모두 1점 이상의 수행점수를 받았습니다. 다른 선수의 수행점수와 비교해보면 당연하게도 김연아에게 박한 점수를 줬다는 사실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러시아 홈 텃세가 남은 프리에서 어떤 역할로 작용할지 알 수 없게 합니다.

 

러시아 텃세가 거세기는 하지만 김연아가 최소한 실수만 하지 않고 자신이 연습하던 것처럼만 한다면 그녀의 올림픽 2연패는 당연해 보입니다. 말도 안 되는 신의 경지에서 보인 그녀의 연기는 차원이 다른 피겨스케이터였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의 문외한이라 해도 감동을 할 수밖에 없는 완벽함이었습니다. 김연아는 그저 김연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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