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5. 15:34

박찬호 선발,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 하나다

박찬호가 드디어 일본 진출 후 첫 선발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코리안 특급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던 박찬호는 아시아 선수 최다승 투수가 된 후 일본 프로야구를 선택했습니다. 그의 일본행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그의 도전만큼은 폄하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박찬호는 메이저에서 120승이 넘는 승수를 올린 아시아 최고의 투수입니다. 비록 전성기를 지나 과거와 같은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그가 일본 야구를 평정할 수도 있다는 의견은 단순한 애국심이 아닌, 그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실력 때문입니다.

산전수전에 공중전, 해양 전까지 모두 치른 그에게 새로운 도전은 어쩌면 가장 절실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메이저에서는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볼펜 투수로 전락하고 월드 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도 그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우승이라는 목적을 위해 볼펜을 지키며 미국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땅인 일본을 택해야 하는지는 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은퇴를 해도 좋을 나이에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비난이 아닌 환영받고 칭찬받아야만 하는 도전입니다.

그렇게 그는 이승엽이 절치부심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오릭스에 같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오릭스로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해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 영업을 준비 중인 오릭스에게 그들은 영업적 마케팅을 위한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보다 앞서는 것은 오릭스를 우승으로 이끌 중요한 외국 선수들이라는 점입니다.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대포는 소총으로 무장한 오릭스에게는 절대적인 존재로 다가옵니다. 개막 2차전부터 시작된 홈런과 홈런과 같은 2루타 등은 오릭스가 그토록 갈구해왔던 대타 영입이었습니다. 박찬호의 존재는 이승엽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거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찬호는 오릭스의 젊은 투수들에게 값진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함께 투구하는 스승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와 행동들은 오릭스 젊은 투수들에게는 모두 학습의 조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지요.

오릭스로서는 프레잉 투수 코치 같은 박찬호의 영입은 단순히 경기의 승리를 위한 가치 외에도 숨겨진 가치가 더욱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박찬호가 일본 진출 첫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할 문제로 보크 판정이었습니다. 미국과는 다른 일본의 판정 기준은 그에게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었고 시범 경기에서 이 문제는 가장 큰 화두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찬호 스스로는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면 보크 문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하듯 보크는 그에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교한 일본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그가 압도할 수 있을 것이냐는 문제이겠지요.

전성기의 구위가 아닌 상황에서 매덕스 같은 제구력을 가지지 못한 박찬호로서는, 철저하게 기다리며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잡고 맞추는 능력이 탁월한 일본 타자들과의 대결이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150km 후반을 넘나들던 강속구를 가지고 있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일본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겠지만 구위가 많이 떨어진 그로서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절실합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투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칠테면 쳐봐라라며 승부를 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런 승부에서 이겨내는 모습도 많았다는 점이 고무적"

오릭스 관계가가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박찬호를 평가하는 부분에 그의 성공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맞지 않기 위해 도망가는 피칭을 하고, 지지 않기 위해 소극적인 투구로 일관한다면 수치에서 드러나는 기록은 좋을지 모르지만 그가 일본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가 일본에서도 성공을 할 수 있는 방법은 팬들이 감동하는 야구를 하는 것이지요. 말은 쉽지만 어려운 이 과제는 그가 공격적으로 상대 선수와 대결을 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해 승패를 떠나 멋진 경기에 초점을 맞추면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동입니다.

첫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그가 보여줘야 할 것은 그가 왜 오릭스에서 필요한 존재인지를 알리는 것입니다. 승리를 하면 좋지만 패배를 하더라도 벤치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일본 타자들과 맞서 싸운다면 의외의 성과들이 박찬호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새가슴이라고도 불렸던 박찬호. 마운드 위에서 너무 많은 고민을 해서 종종 스스로 자멸하는 경우들이 많았던 박찬호가 자신을 믿고 스스로 야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의 일본행은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는 일이 될 것입니다.

타격감이 오르고 있는 이승엽이 찬호의 등판에 맞춰 멀티히트와 결정적인 한 방이 터져준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겠지요.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무척이나 기대되는 박찬호의 일본 첫 선발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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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5 20:44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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