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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송은범 감동스러운 559일만의 선발승, 실책으로 자멸한 두산 기아의 연승이 반갑다

by 스포토리 201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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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이 올 시즌 첫 승이자 559일만의 선발승을 올렸습니다. 지난 주 시즌 첫 선발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던 송은범은 감동스러운 첫 승을 올렸습니다. 지난 시즌 기아로 팀을 옮긴 후에도 부진이 이어졌던 송은범은 FA도 미룬 채 올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감동스러운 첫 승은 멋지게 만들어냈습니다.

 

송은범의 호투와 안치홍의 결승타, 아쉬웠던 어센시오의 마무리 능력

 

 

 

 

홀튼이 완벽한 투구를 보인 기아는 송은범마저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안정적인 호투로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두산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선발진을 모두 내놓은 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완패를 당한 두산으로서는 홈에서 스윕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초반 제구력 난조를 보인 송은범이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송은범이 제구력 난조를 보인 것과 달리, 두산의 선발인 노경은은 안정적인 피칭으로 기아 타선을 봉쇄해나갔습니다. 첫 경기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던 송은범은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 제구력 난조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두산의 테이블세터인 민병헌과 오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더니 폭투까지 이어지며 어이없이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송은범의 불안은 3회까지 이어졌습니다. 2회에는 선두 타자인 오재일에게 2루타를 내주며 위기에 처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3회에는 1사후 오재원과 김현수가 연속 안타를 쳐냈지만,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1회 연속 볼넷에 이어 실점까지 하기는 했지만, 이후 위기 상황에서도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인 송은범은 다른 경기와는 달랐습니다.

 

4, 5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송은범은 6회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연속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홍성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양의지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실책 하나는 곧바로 적시 2루타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단 1실점으로 6회를 막은 송은범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선두 타자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주기는 했지만, 정수빈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민형헌을 평범한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안치홍이 어이없는 실책을 하며 교체되어 내려갔습니다. 완벽하게 7회까지 막을 수 있었지만 실책 하나가 깔끔한 마무리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쉬웠던 송은범이었습니다.

 

송은범은 6과 2/3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수로 6안타, 3사사구, 5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습니다. 비록 6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고비마다 삼진과 병살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은 송은범이 다시 돌아왔음을 많은 팬들에게 제대로 알렸습니다.

 

송은범이 초반 흔들린 경기를 했다면, 두산의 선발인 노경은은 초반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4회까지 안타 하나만 내주며 기아 타선을 철저하게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5회 나경은은 기아의 타선을 더는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1사후 이범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2사후 차일목이 볼넷을 얻어내자 안치홍이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기아로 옮겼습니다.

 

포문이 터진 기아는 6회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고도 1득점에 그친 것은 아쉬웠습니다. 6회 말 두산의 반격으로 1점차까지 쫓기는 상황에서 기아는 단단한 뒷심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7회 시작과 함께 안치홍이 3루타로 포문을 열며 노경은을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을 상대로 초구를 때려 추가점을 만들어낸 이대형은 대단했습니다. 

분위기가 갑자기 기아로 흐르자 두산 내야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주찬의 유격수 땅볼을 수비 좋은 김재호가 어이없는 실책을 하면서 병살 기회를 놓치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충분히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는 이 실책으로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고, 신종길의 번트를 1루 송구 실책으로 살려주며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드는 과정은 최악이었습니다.

 

나지완마저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필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하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인 두산은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기아는 7회에만 상대 수비 실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빅이닝 경기를 하며 승패를 완전히 기아 쪽으로 돌려놓았습니다. 두산의 선발이었던 노경은은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으로 6안타, 3사사구, 3삼진, 4실점을 하며 2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일방적인 경기로 끝날 것 같던 기아와 두산의 경기는 9회 마운드에 오른 어센시오가 허무하게 3실점이나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감각을 위해 마운드에 올린 어센시오가 불안하고 부담스러운 투구로 승리를 하고도 찝찝함을 남겼습니다. 어센시오는 9회 마운드에 올라 37개의 공이나 던지며 4안타, 1사사구와 실책까지 범하며 한없는 불안감만 드러냈습니다.

 

최강의 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필이 외국인 선수 두 명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어센시오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기아의 마무리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홀튼과 필이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주는 것과 달리,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어센시오는 2세이브를 올리기는 했지만 안정감 없는 피칭으로 불안만 증폭시킬 뿐입니다.

 

어센시오의 불안이 아쉽기는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인 기아의 투타 조화는 최고였습니다.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득점 기회가 오면 강렬한 응집력으로 승패를 뒤집는 힘을 보여준 기아의 타격은 의외로 강했습니다. 엔씨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기아 타선은 잠실에서 곰과의 대결에서 완벽하게 물오른 타격을 보이는 기아가 과연 이런 상승세를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무려 559일 만에 선발승을 올린 송은범은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땅볼을 유도하며 두산의 공격의 맥을 끊어내는 모습은 올 시즌이 기대되었습니다. 첫 경기와 달리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 제구력 난조로 힘겨워하기는 했지만, 이내 상대를 제압하는 피칭으로 선발승을 울린 송은범의 호투는 기아에게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는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4할 5푼대 맹타를 터트리고 있는 필은 외국인 선수 출전 수 규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5일에 한 번씩 출전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단순한 똑딱이 타자가 아니라 이미 3개의 홈런을 쳐낼 정도로 파괴력까지 갖춘 필이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3할 9푼 대의 타격을 보이는 이대형은 오늘 경기에서도 2개의 안타를 쳐냈습니다. 기아로 팀을 옮기며 과거 화려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대형이 이런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줄 수만 있다면 기아는 충분히 매력적인 팀으로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력한 테이블세터와 의외로 안정적인 선발진들이 초반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아는 절대 강자가 없는 올 시즌 강력한 존재로 군림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기아가 잠실에서 가진 경기처럼 끈기 있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한다면 강팀의 전력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돌아온 송은범의 눈물겨운 선발승은 그 무엇보다 반가웠습니다. 오늘 같은 독기로 마운드에 선다면 송은범은 기아 우승에 일등공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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