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7 07:06

기아 삼성에 7-0승, 헥터 무실점 호투와 하위 타선의 폭발 윤성환 잡았다

헥터는 4월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5승을 올렸다. 한 시즌을 꾸준하게 뛰어도 5승을 올리기 어려운 투수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등판한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있는 헥터가 과연 올 시즌이 끝난 후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질 정도다. 


헥터 7이닝 무실점 5승투, 버나디나의 놀라운 주력과 주루 센스



오늘 경기는 모두가 좋았다. 상대적으로 다른 경기에 비해 제구력 등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헥터였지만, 그래도 이기는 방법을 아는 투수였다. 타선도 에이스의 호투에 보답이라도 하듯 맹타를 터트리며 삼성 에이스인 윤성환을 무너트리며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윤성환과 헥터의 대결 구도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에이스로서 진검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초반 흐름은 완벽한 선발 대결이었다. 빠른 승부를 통해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수전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팽팽하게 이어질 것 같았던 투수전은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 3회 1사 후 김민식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오늘 경기 첫 안타는 하위 타선에서 터졌다. 김민식의 안타에 이어 김선빈이 다시 적시 2루타를 치며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버나디나의 진가는 3회 나왔다. 


윤성환의 공을 그라운드 정 가운데를 뚫는 안타성 타구는 기아에서 이적한 강한울의 호수비에 걸렸다. 쉽지 않은 수비도 모자라 완벽하게 송구까지 이어졌지만, 버나디나의 발이 너무 빨랐다. 웬만하면 아웃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버나디나의 빠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명기는 윤성환의 낮게 깔리는 공을 완벽한 타격 기교로 우익수 라인을 타고 흐르는 안타를 쳐냈다. 이 상황이 흥미로웠다. 김선빈이 홈으로 들어오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하지만 1루에 있던 버나디나가 이 안타에 홈까지 치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타구 방향을 본 후 오직 직진을 하는 버나디나의 완벽한 주루 센스는 득점으로 이어졌고, 이명기에게는 3루타까지 만들어주었다. 3루 코치마저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을 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버나디나는 확고했다. 완벽하게 홈으로 파고든 버나디나의 이 빠른 발과 주루 센스는 결국 윤성환을 무너트렸다. 


6회에도 경기의 흐름은 기아의 몫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중심 타선이 아닌 하위 타선이 타점을 만들며 윤성환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안타로 나갔지만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안치홍이 볼넷으로 나간 후 3회 점수를 만들어낸 하위 타선이 다시 점수를 만들어냈다. 안치홍은 8회 시즌 마수걸이 홈런까지 치며 팀 승리를 빛냈다. 


서동욱, 김민식,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단숨에 6-0까지 앞서 나갔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96개의 투구수로 9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전날 패배한 삼성으로서는 믿을 수 있는 에이스 윤성환이 오늘 경기를 잡아주기를 바랐다.


윤성환이 무너지면 자칫 원정 경기에서 스윕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삼성은 기아의 에이스 헥터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믿었던 윤성환마저 기아의 하위 타선에 공략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폭발적이었던 최형우가 윤성환에게 막혔지만 하위 타선들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헥터는 오늘 경기에서도 7이닝을 소화했다. 112개의 공으로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올렸다. 오늘 경기는 의외로 고전을 했다.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 타구가 잘 맞아 나갔고, 그전의 경기와 달리 완벽한 제구가 되지 못하며 투구수도 늘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복귀한 이범호는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확실한 수비로 헥터를 도왔다. 헥터가 오늘 강한 타구가 많이 나왔고 당연하게도 핫 코너를 지킨 이범호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했다. 2회초 김헌곤의 타구는 빠지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타구였다. 3루 베이스를 넘어 빠졌다면 경기의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었다. 


1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김헌곤의 2루타성 타구가 빠졌다면 헥터가 의외로 무너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이범호는 완벽하게 잡아냈다. 5회 초에도 좋은 수비를 보인 이범호는 아직 안타가 나오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수비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강한울은 기아 홈으로 돌아와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홈 구장이었던 이곳이 이제는 원정지가 되었지만 팬들 앞에서 환상적인 수비와 허슬 플레이까지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하는 강한울의 모습에 박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헥터는 다섯 번의 선발에서 모두 승리해 이미 5승 투수가 되었다. 언젠가는 패전 투수가 될 수밖에 없겠지만 2년 차 헥터는 점점 여유롭게 투구를 하고 있다. 이닝이터로서 능력도 보여주고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공까지 가지고 있는 헥터의 승승장구는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면서도 아직 1승 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는 팻딘이 27일 경기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늘 경기에서 많은 점수 차여서 인지 몰라도 심동섭과 김윤동이 큰 어려움 없이 남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런 모습이 다른 경기에서도 이어진다면 기아의 전력은 분명 우승 후보임이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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