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8 10:41

[PO 1차전] NC두산에 13-5 승, 스크럭스 역전 만루 홈런 NC 웃었다

두산만 만나면 작아지던 NC가 서울 원정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NC는 지난 가을 야구 악몽을 벗어나는 듯 보인다. 두산과 마주한 가을 야구에서 완패를 당한 NC의 상승세는 타선에서 나왔고, PO까지 올라오는 동안 SK와 롯데를 상대로 보인 NC의 존재감은 더 강렬해지는 느낌이다.


맨쉽 중간 계투와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 홈런, 두산과 니퍼트 악몽 떨쳤다



니퍼트와 장현식의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는 당연히 두산의 몫이었다. 가을 야구에서 NC에 절대적으로 강했던 니퍼트가 1차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그리고 그 기대처럼 초반은 좋은 모습으로 NC 타선을 잡아냈다. 하지만 니퍼트는 더는 가을의 사나이가 아니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2주 정도 쉬면서 타격감이 쉽게 살아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양의지가 2회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맞는 순간 바로 홈런이라는 사실을 알 정도로 강력한 타구였다. 장현식이 나온 첫 경기 의외로 일찍 터진 선취점으로 인해 NC의 상승세는 꺾이는 듯했다.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한 NC는 무서웠다. SK와 롯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며 후반기 급격하게 떨어진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린 것이 중요했다. 니퍼트에게 가을 야구에서 완벽하게 묶여있던 NC는 3회 그 봉인을 끊어냈다. 1사 후 연속 안타에 이어 2사에 박민우의 적시타는 역전을 이끌며 첫 경기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NC가 좋은 감각으로 올라왔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두 시즌 챔피언이었던 두산은 가을 야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강력한 힘으로 몰아붙이는 장현식의 투구는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강약 조절을 하며 노련한 피칭을 하기에는 아직 어린 장현식은 4회 스스로 무너졌다. 


4회 나온 2개의 볼넷은 결정적이었다. 볼넷으로 제구가 흔들리며 공은 타자들이 노리는 가운데로 몰리게 되었다. 그렇게 몰린 공을 장타로 만들어내는 두산의 타격은 역시 뛰어났다. 4회 갑작스럽게 흔들린 장현식을 급하게 내린 NC는 맨쉽을 바로 마운드에 올렸다. 


뛰어난 구질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하는 맨쉽을 플레이오프부터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출전 시킬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이 들어맞았다. 맨쉽이 최악의 상황까지 몰리지 않고 끊어냈다는 점이 오늘 경기에서 무척이나 중요했다. 


4-2로 재역전한 니퍼트에게도 불길한 징조는 볼넷으로 시작되었다. 5회 1사 후 김준완을 잡지 못하고 볼넷을 내준 후 결정적인 순간은 찾아왔기 때문이다. 김준완은 4회 두산이 대량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막아주었다. 계속되는 득점 상황에서 맨쉽을 올렸지만 민병헌의 잘 맞은 타구를 거짓말처럼 잡아냈다. 


만약 민병헌의 공이 그대로 빠졌다면 1차전 승리는 두산의 몫이었다. 좌중간을 완벽하게 뚫는 그런 타구를 중견수 김준완은 손살 같이 달려가 다이빙 캐치를 하며 모든 것을 막아버렸다. 김준완의 이런 호수비 하나가 맨쉽을 그리고 NC를 모두 살려냈다. 


5회 대 역전극의 시작 역시 김준완의 볼넷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그가 NC 승리의 여신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나성범의 중전 안타에 박민우의 타구를 두산 1루수 실책으로 만루를 만들어주며 지독한 그늘은 잠실을 뒤덮기 시작했다. 니퍼트는 실책 상황에서 애써 담담하려 노력했지만, 스트럭스에게 강력한 한 방을 맞고 말았다. 


제대로 제구가 되지 않으며 가운데로 몰린 공을 스트럭스가 놓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역전 만루 홈런이 터지며 경기 흐름은 완벽하게 NC로 넘어갔다. 물론 만루 홈런이 분위기 반전을 시키고 상황을 극적으로 바꾸기는 했지만 불안은 여전했다. 


맨쉽을 중간으로 올려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5회 빅이닝을 만들고 곧바로 1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실점을 하는 과정에서도 두산 타자들은 맨쉽의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추며 장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히 오늘 경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불펜으로 계속 투입될 맨쉽의 문제로 귀결된다. 결과적으로 힘이 빠진 NC 불펜에 강력한 히든 카드가 되어야 할 맨쉽이 생각처럼 강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민호와 구창모가 효과적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자, NC 타선은 8회 폭발적인 모습으로 무려 7점이나 득점하며 상황을 종료시켰다. 지더라도 NC 불펜을 더욱 힘들게 해야만 했던 두산으로서는 8회 빅 이닝을 내주고는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NC는 두산과 가을 야구에서 언제나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이번 NC는 달랐다. 변칙적인 선수 등용과 타순 조정으로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잡았다. 롯데와 마지막 경기에서도 폭발적 타격으로 사직 구장을 장악했던 NC 타자들은 잠실 구장마저 흥분으로 이끌었다. 


2차전 이재학vs장원준 카드는 객관적으로 두산의 우위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니퍼트가 무너졌듯, 2차전이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장원준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하지만 단기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로 복귀해 뜨거운 한 시즌을 보낸 테임즈가 NC 경기를 위해 잠실을 찾았다. 그리고 NC 응원단을 위해 깃발을 흔들며 응원을 이끄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다른 시즌과 달리, 가을 야구를 지배하고 있는 NC가 얼마나 분위기를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폭발적인 타격이 장원준까지 잡는다면 NC가 의외로 빠르게 두산을 잡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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