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1 07:07

양현종은 왜 기아와 1년 계약을 맺었을까?

양현종이 기아 타이거즈와 장기 계약이 아닌 단기인 1년 계약을 마쳤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단기 계약을 한 이유는 뭘까? 서로의 입장 차가 너무 커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다가온다. 기아는 이미 너무 많은 돈을 썼고 양현종은 보다 많은 금액을 원하기 때문이다. 

양현종 기아와 1년 22억 5천만 원에 재계약 완료



양현종과 기아가 답을 찾았다. 통상 FA가 4년 계약을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이라 볼 수 있다. 노장의 경우 장기 계약의 부담으로 인해 1년씩 계약을 하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아직 30살도 되지 않는 리그 최고의 투수가 1년 계약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니고 기아로 프로 데뷔를 한 양현종은 말 그대로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현존하는 최강의 좌완 에이스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시즌에는 200이닝을 소화하며 특급 에이스다운 이닝 소화력도 보여주었다. 


해외 진출이 유력했던 양현종이 국내에 머물기로 한 것은 여러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그가 직접 밝힌 가족과의 관계가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겠지만 그 외에도 여러 셈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누구보다 기대했던 양현종이라는 점에서 더욱 잔류가 의외로 다가온다. 


양현종은 1년 단기 계약을 하면서 계약금 7억 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 22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 4년 계약으로 확장하면 최소 110억 대의 큰 계약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차우찬이 100억에 가까운 금액(옵션 포함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는)을 받은 것을 생각해보면 양현종의 FA 금액은 130억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상대적인 평가를 통해 금액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FA 전체 비용이 너무 상승한 상황에서 이 금액들이 과연 정상일까? 하는 의구심은 여전히 높아진다. 양현종이 가장 높은 금액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과연 현재의 FA가 정상적인지에 대해서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기아가 양현종과 단기 계약을 한 것은 고육지책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버 페이를 한 상황에서 엄청난 예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명의 FA 금액 만으로 140억을 사용했다. 엄청나게 치솟은 FA 금액으로 인해 두 명에 들인 비용을 양현종과 계약에 사용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기존 한 팀의 FA 금액이 200억을 넘긴 적이 없다. 폭풍 FA 영입을 하던 한화도 깨지 못한 기록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가 이 금액을 넘기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일 수밖에는 없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현실을 넘어서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FA로 엄청난 계약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어느 팀이나 우승을 노린다. 한화에 대한 엄청난 기대 역시 FA를 통해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FA 대박이 우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기아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 세 명의 계약도 만만하지 않은 상황에서 팀 전체의 금액을 생각하면 양현종은 추가 금액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의 해외 진출이 강력했다는 점에서도 기아로서는 추가 부담을 하기는 어려웠을 듯하다. 양현종의 입장에서도 단기 계약이 나쁠 이유는 없다. 


2017시즌이 끝나면 또 FA가 된다. 물론 이면 계약을 했을 수도 있다. 양측이 시즌이 끝난 후 어떤 식으로 계약을 할 것이라는 합의는 했을 가능성이 높다. 둘 다 안전핀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큰 부담 없이 2017 시즌 자신에게 집중해 최선을 하다면 된다. 


올 시즌 양현종이 FA 로이드였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2017 시즌이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내구력이 강해졌다면 양현종과 기아 모두에게 행복한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아로서는 분명 기회다. 최형우가 고향으로 돌아와 얼마나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지 가 관건이기는 하다. 


최형우가 올 시즌만큼 해준다면 분명 기아는 강해진다. 김주찬이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가장 모범적인 FA 선수가 된 이범호 역시 든든하다. 빠르고 합리적인 FA 계약을 한 나지완은 새로운 존재 가치를 보이고 싶어 한다. 


군에서 돌아온 김선빈과 안치홍은 빠르게 1군에 적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분명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 서동욱과 진짜 야구를 보여줘야 할 김주형. 여기에 급성장한 신인 등 기아의 야수 전력은 막강하다. 여전히 마운드에 대한 불안이 존재하지만 분명 올 시즌보다는 강력해질 것으로 확신한다. 


양현종과 기아 모두 서로에게 만족할 계약을 했다. 기아는 FA 계약을 162억 5천만 원으로 마쳤다. 형식적인 기준치일 수밖에 없겠지만 과도한 FA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양현종이라는 최강의 좌완 에이스가 팀에 남게 되면서 기아는 다시 한 번 우승 도전을 하게 되었다. 물론 우승은 예측으로 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예단은 무의미하지만 올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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