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엘지vs기아 시범경기, 윤석민 잡은 이대진 그의 부활 투는 엘지에게 희망이다

by 스포토리 2012. 3. 29.
반응형

절대강자였던 윤석민이 시범경기에서 아직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이스 윤석민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점이지요. 노장 투혼을 보여주는 이대진의 역투가 돋보였던 오늘 경기에서는 윤석민도 이대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엘지 필승 계투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노장 이대진의 투혼이 엘지에 중요한 것은 모래알 같았던 팀을 하나로 모아주며 올 시즌 4강 진입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고향팀을 떠나 엘지로 옮긴 이대진에게 2012 시즌은 그에게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최악의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던 엘지는 의외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2012 시즌 가장 강력한 4강 가능 전력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두 명의 젊은 투수가 퇴출되고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나간 상황에서 과연 엘지가 꼴찌를 면할 수는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든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힘겨운 상황에서도 그들은 희망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던 두 투수가 퇴출을 당하며 위기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대체 불가라고 생각했던 이 전력은 충분히 대체 가능한 전력이었습니다. 실형을 선고 받은 두 선수로 인해 엘지는 오히려 팀 전체가 하나가 되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기존의 엘지가 아닌 새로운 엘지로 거듭날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오늘 경기의 중심은 기아의 윤석민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최고 투수였던 그가 어느 정도 몸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중요했으니 말입니다. 비로 인해 한 차례 등판을 건너 뛴 그로서는 시즌 전 실전 피칭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더욱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 윤석민에게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여전히 많은 시점이라는 것만 확인된 경기였습니다.

5와 2/3이닝 동안 106개의 투구로 7안타, 3사사구, 2삼진, 4실점을 한 윤석민의 투구는 기록에서 보여지듯 그리 매력적인 피칭이 아니었습니다. 볼 스피드는 좋았지만 여전히 제구력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전체적으로 높게 형성되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은 윤석민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윤석민은 투구수에 집중했고 시즌에서 보여줄 수 있는 평균적인 투구수를 기록하면서도 체력적인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등판이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다고 윤석민이 올 시즌 불안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윤석민의 존재감은 여전히 단단하기만 합니다. 좋은 볼 스피드를 찾아가고 있고 다양한 변화구에 대한 실험과 상황에 대한 대처애 집중한 윤석민의 투구는 기록으로 드러난 내용과 달리 의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윤석민이 시범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이유가 없는 것과 달리, 이대진에게 시범경기는 시즌에서 자신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더욱 최고참 투수로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 수 있는지 스스로 증명하지 않는다면 그에게는 기회조차 잡기 힘들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이대진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이대진은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이 왜 엘지에 필요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4와 1/3이닝 동안 56개의 투구로 3안타, 2사사구, 1삼진, 2실점을 한 이대진의 기록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나이를 비롯한 여러 상황을 봤을 때 그의 이번 투구는 이대진 본인이나 엘지에게 중요한 등판이었습니다. 아직 확실하게 5선발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벌이는 신인급 선수들과 벌이는 대결에서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이대진이 최고였던 시절 보여주었던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노장 투수들의 장점인 노련미와 정교한 제구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선발이 아니더라도 롱 릴리프로서 충분한 활약을 해줄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다만 엘지가 3회 윤석민을 상대로 대거 3득점을 한 상황에서 곧바로 2실점을 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팀이 득점을 하고 곧바로 실점을 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는 점에서 그의 3회 투구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의외로 기대했던 선발 대결이 아쉬운 것과 달리 후속 투수들의 피칭 내용을 보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기아 불펜의 핵인 심동섭이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심동섭으로서는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페이스를 끌어 올리느냐는 본인이나 팀을 위해서 절실합니다. 좌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하는 그가 더 이상 부상이나 부진없이 현재의 모습처럼 꾸준함으로 이어간다면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피칭은 흥미로웠습니다.

2012 시즌 기아 마무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한기주가 마지막 한 1이닝을 간단하게 막아내는 모습은 즐거웠지만 그 한 경기만으로 그가 정상적인 몸 상태를 찾았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피칭이 가능한 몸 상태라면 남은 시범경기에 꾸준하게 등판하며 실전 경험을 꾸준하게 쌓는 것이 중요해보였습니다.

이대진의 호투도 흥미로웠지만 엘지의 후속 투수들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와 팬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위기 상황에 등판한 경원호는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기아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전 타석에서 3루타를 쳤던 신종길을 상대로 몸 쪽 꽉 찬 공으로 삼진을 잡는 장면은 압권이었으니 말입니다.

'우규민-환희-류택현'으로 이어지는 신구의 조화와 함께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을 받은 리즈의 호투는 엘지의 올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패배했던 전날 경기에서도 불펜에서 희망을 보여주었듯 오늘 경기에서도 단단한 불펜의 힘을 보여주며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었습니다. 마무리로 변신한 리즈는 강력한 직구를 바탕으로 공 6개만으로 기아 타선을 압도하고 세이브를 올리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시즌에서도 리즈가 이런 피칭을 꾸준하게 해준다면 엘지의 4강은 요원한 일만은 아닐 듯합니다.

이병규의 환상적인 타격은 여전했습니다. 기아의 넘버 3 포수인 송산은 수비나 타격(오늘은 무안타였지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아 벤치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엘지의 선발 포수로 나선 조윤준은 2루 송구 능력과 타격에서도 합격점을 받아 무주공산이 된 엘지 포수 자리에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다는 점도 엘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승패와 상관없는 시범경기이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에게 승리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더욱 엘지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 팀 전체가 힘겨운 상황에서 시범경기이지만 이기는 경기를 해나간다는 점은 그들에게는 중요합니다. 패배감이 아닌 이기는 법과 그 기분을 간직하며 시즌을 준비한다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엘지가 의외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2012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